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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들어가며_영원한 나의 5%에게 1장 모래언덕의 아이친구의 예언 | 강아지 키우는 사람들 | 노아에 대한 기억 | 외국인은 안 됩니다 | 집에 가자 | 너의 이름은 | 첫날 밤 | 강아지 좋아하나요? | 나의 천군만마 2장 우리의 아프리카 일기단다로의 풍경 | 보따리 장사 | 한 지붕 세 식구 | 뜰 앞의 가난 | 천국과 지옥 사이 | 해피 엔딩 미용실 | 앨리스의 꿈 | 사전 답사 | 돈보다 귀한 것 | 마이크로칩 찾아 삼만 리 | 스쳐도 이어지는 것들 | 파리로 가는 길 3장 파리지앵 강아지정들기 힘든 곳 | 알바생 싫다고! | 이모가 딱이야 | 녀석의 안심 보험 | 출장 서사시 | 벼룩 소동 | 짧은 해방 일지 | 사이먼의 수난 시대 | 룰루랄라 꿈 작가 | 천국 문 턱걸이 | 마지막 전근 | 또 한 번의 이별 4장 독일의 햇빛 아래서불빛 없는 도착 | 새로운 인연, 루실 | 마음의 셈법 | 천국의 그림자 | 생로병사 앞에서 | 비행기 타러 갑시다 | 욕실 퇴임식 5장 서울과 후렴의 시간들우리의 한국행 | 디디의 위로 | 산책길에서의 만남 | 강아지만 돌본다고? | 아다지오 산책 | 미운 짓 하는 날 | 누가 나라를 구했나? | 존재의 여백 | 같이 있지 않아도 | 사랑하지만 힘들고, 힘들지만 사랑한다 | 별다른 뜻은 없는 거지? | 병원 천태만상 | 이것을 먼저 보내고 | 망가진 이불 6장 다시 너의 고향으로봄날의 악몽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택 | 고마운 실수 | 소리 없는 비명 | 겨울앓이 | 눈앞의 절벽 | 그래, 보내 줄게 | 예쁘게 갔습니다 | 살민 살아진다 | 잔불의 시간 | 헤어질 결심 | 비워 내는 사랑 | 너를 보내는 연습 | 결국, 사랑이었다 남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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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지 않고 순환하는 사랑의 궤적“이 이야기는 아프리카 땅에 사랑하는 강아지를묻어 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인간과 반려동물 사이의 관계를 ‘주인’이나 ‘보호자’라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있을까? 그것은 돌봄 이상의 연결이고, 책임 이상의 유대이며, 피를 나눈 가족만큼 깊은 관계다. 우리는 동물과 교감하는 순간을 통해 걱정과 위안, 상실과 회복 등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함께 만들어 가는 다양한 삶의 순간을 경험한다. 두 발이든 네 발이든, 털이 있든 없든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은 서로의 삶을 바꾸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가족이 된다. 국제기구의 일원으로 세계 곳곳을 누빈 이 책의 저자 역시 반려견 디디를 만나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더 넓은 세계와 관계를 맺었다. 언젠가 떠날 외국인을 경계하는 유기견 보호소의 할머니, 배를 곯으며 일하는 야간 경비원들, 양철 판잣집에 사는 앨리스네 가족, 그리고 18년 만에 다시 만난 디디의 원주인 트레이시까지. 디디를 향한 사랑은 수많은 사람과의 만남으로 이어졌고, 그 만남은 다시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을 바꾸어 놓았다. 한 존재를 향한 애정은 다른 존재를 향한 연민과 관심으로 연결되었다. 사랑의 모양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우리의 마음을 데우는 온기는 다르지 않다. 그렇게 데워진 마음들이 세상을 조금씩 따뜻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저자는 디디와 함께한 시간을 통해 보여 준다. 디디의 시간은 저자의 시간보다 빠르게 흘러간다. 끝내 이별의 순간을 맞은 저자는 아프리카까지 날아가 디디의 형제가 묻힌 땅에 유골을 묻어 주고 돌아온다.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 슬픔을 삶의 일부로 품은 채, 오롯이 자신의 몫으로 남은 삶을 글로 담아내며, 디디가 남긴 수많은 흔적과 인연들을 하나씩 되짚어 본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삶을 스쳐 간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넘어, 머물지 않고 순환하는 사랑이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묻는다. 한 존재를 향한 사랑은 어디까지 번져 갈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사랑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어쩌면 사랑은 이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다음 페이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사랑에는 경계가 없으니까. 종을 넘어, 시간을 넘어, 끝내 우리의 삶을 이어 주니까.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 배우는 인간그 아이러니한 배움에 전심으로 임한 사람의 기록 2008년, 저자는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서 근무하던 중 아프리카 사무소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후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하얀 강아지 디디를 만났다. 어쩌면 커리어의 정점을 찍고 직선으로 쭉 뻗어나갈 수 있었던 삶. 국제기구에서 자신의 신념을 좇아 살아가던 저자에게 디디와의 만남은 삶의 방향을 바꾸는 사건이 되었다. 디디와 함께한 삶에는 평생 번거로움과 행복이 콩가루와 찰떡처럼 공존했다. 낯선 생활환경, 문화적 충돌,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저자는 사랑과 책임의 의미를 새롭게 배웠다. 새끼에게 줄 먹이를 구하기 위해 먼바다로 떠나는 남극의 황제펭귄처럼, 그는 디디를 위해 보따리를 들고 국경을 넘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면 허리까지 오는 큰 가방은 강아지 사료와 옷 등 디디를 위한 물건으로 가득 찼다. 저자의 세계는 그렇게 별의 주위를 도는 행성처럼 디디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한 존재를 향한 사랑이 타인을 향한 관심으로“완벽한 해답은 없었다, 부족한 최선만 있을 뿐” 이 이야기의 배경에는 국제 개발 현장이라는 척박한 환경이 자리한다. 저자는 매일 자신의 뜰 안에서 밤낮없이 일해도 끼니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이들을 마주해야 했다. 저자가 몸담고 있던 국제 개발 사업은 투자와 조력이 효과를 내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저자는 눈앞에서 마주한 가난에 무심해질 수 없었다. 자신이 누리는 혜택과 특권이, 강아지에게 들이는 정성이 괜스레 죄스러웠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에게 직접 만든 볶음밥과 따뜻한 차를 건넸다. 맨땅 위에 양철판을 덧댄 집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간식을 챙기며 공부를 도왔다. 저자 역시 디디를 키우는 동안 여러 사람의 손길에 기대었다. 디디의 보모였던 앨리스와 루실은 출근을 하거나 출장을 떠난 저자의 빈자리를 양껏 채워 주었다. 프랑스에서 만난 송화 이모는 아이들을 돌보던 너른 마음으로 디디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아 주었다.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를 떠나 그들은 디디를 통해 저자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여다본 사람들이었다. 살해 협박, 코로나19 팬데믹 등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 속에서 저자가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서기를 지켜본 유일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낯선 땅에서 저자의 삶에 울타리가 되어 준 또 다른 가족이었다. 디디를 향한 사랑이 사람들을 이어 주었고, 그 사람들이 다시 저자의 삶을 지탱해 주었다. 국경을 넘어 이어진 동행의 마침표,우리를 계속 걷게 하는 ‘사랑’에 대하여 저자는 디디와의 이별을 머릿속에 수없이 그려 왔다. 그러나 막상 마주한 그 순간은 보이지 않던 절벽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느낌이었다고 말한다. 자신을 남겨 둔 채 절벽으로 성큼성큼 나아가던 디디, 애써 뻗은 손이 무색하게 점점 멀어져만 간 디디…. 짐바브웨에서 프랑스와 독일을 거쳐 한국까지 이어진 16년 6개월간의 동행은 그렇게 끝이 났고, 저자는 디디의 유골을 고향 땅에 묻어 주겠노라 결심했다. 그렇게 한국에서 아프리카까지 날아가는 데만 최소 20시간에 달하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그 여정 끝에 저자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완전한 이별이 아니라 ‘5%의 빈자리’였다. 메워지지 않는 그 틈은 상실의 흔적인 동시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사랑의 증거가 되었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보자기를 두른 디디의 유골을 품에 안고 말을 건넸다. 여기가 네 고향이라고, 스머지가 묻혀 있는 놀라네 정원에 함께 묻힐 거라고. 엄마와는 이제 흔들리는 바람결 속에서, 하늘을 빛내는 별과 햇볕 아래서 만나면 된다고. (302쪽) 저자에게 남은 것은 이제 디디의 털이 담긴 작은 주머니 하나뿐이다. 꼬불거리는 하얀 털은 삶을 먼 길로 돌아가게 했지만, 덕분에 저자는 풍성한 시간의 흔적을 새길 수 있었다. 열 손가락이 채 되지 않던 친구는 디디와의 산책길에서 만난 인연들로 채워졌다. 사랑하는 강아지를 묻어 주러 떠난 길에서 갓 구조된 아기 코끼리를 보고, 아프리카의 동물보호단체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저자가 디디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마주한 제3세계의 열악한 현실, 그 안에서 맺어진 인연들을 되돌아보며 전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사랑의 본질은 번짐에 있다’라는 것. 이 책을 통해 혐오와 차별 속에서 점차 희미해져 가는 우리 안의 보편적 사랑을 다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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