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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통감』을 읽다 1
독통감론
소명출판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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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권1
진시황(秦始皇)

1. 봉건제(封建制)를 군현제(郡縣制)로
2. 도의를 견지하여 스스로 편안하라
3. 호해는 형을 죽여서 망했다

진 2세(秦二世)
1. 천하가 혼란해지면 충신이 드러난다
2. 남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자신을 알라
3. 천하는 도의로 다스려야 한다
4. 군주와 신하 사이에는 명분만 중요한 게 아니다
5. 소인의 농간
6. 법이 엄밀해도 천하를 이길 수는 없다

권2
한 고제(漢高帝)
1. 유방, 민간에 재물을 숨기다
2. 항우의 패망 원인
3. 명분과 대의
4. 천하에 해를 끼치면 결국 자기를 해친다
5. 유방, 한신을 잘 이용하다
6. 유방, 위기의 싹을 미리 없애다
7. 분봉(分封)의 기술
8. 퇴역한 병사들에 대한 조치
9. 대의로 천하를 승복하게 하다
10. 공을 이루고 물러난 장량의 지혜
11. 맹수는 우리에 가두고 길러야 한다
12. 나라의 근본이 되는 예악의 교화
13. 소하의 실수
14. 상업을 억제할 필요성
15. 이민(移民)과 화친
16. 잘못을 처벌하는 조건
17. 숙손통, 태자를 바꾸는 일에 대해 간언하다

한 혜제(漢惠帝)
1. 조참은 소하의 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2. 경기(京畿)와 변방의 병력 배치

한 문제(漢文帝)
1. 충신을 가장한 간신
2. 문제의 거짓 겸양
3. 예악의 흥성 과정
4. 장수와 재상의 역할 분담
5. 제후에게 모욕당하는 조정 대신
6. 문제, 계포를 경시하다
7. 가의와 육지, 소식
8. 화폐 주조, 소금과 차의 전매
9. 사적인 화폐 주조를 방비하는 법
10. 알 수 없는 원앙의 속셈
11. 정치적 중용의 필요성
12. 가의, 가르침의 근본을 모른 채 태자 교육을 논하다
13. 치욕을 감내하는 대신들
14. 대신을 모욕하는 것은 나라를 모욕하는 것이다
15. 가의의 술수
16. 가의의 사심(私心)
17. 백성을 변경으로 이주시키는 정책
18. 납속(納粟) 제도
19. 육체적 형벌을 회복해서는 안 된다
20. 자수한 죄인의 형량 감면
21. 10분의 1의 부세
22. 상례(喪禮)의 간소화
23. 7국의 반란

권3
한 경제(漢景帝)
1. 믿음과 의심
2. 유연함의 조건
3. 형제 사이의 불화
4. 혈육 사이의 성실과 믿음
5. 법령의 엄격함과 관대함
6. 잘못을 바로잡으려다가 저지르는 잘못
7. 중농억상의 필요성

한 무제(漢武帝)
1. 봉건공사법(封建貢士法)의 폐해
2. 교육의 중요성
3. 회남왕 유안, 남월을 정벌하라고 간언하다
4. 급암의 공과(功過)
5. 이광과 정불식
6. 한나라가 흉노에게 곤란을 겪은 이유
7. 언행일치의 중요성
8. 토붕(土崩)과 와해(瓦解)
9. 사람을 알아보는 법
10. 시대와 형세를 살펴야 한다
11. 유협의 재앙
12. 공손홍의 속임수
13. 회남왕 유안과 노장사상
14. 장탕, 오피를 처형하다
15. 무제의 변방 개척은 하늘의 뜻이다
16. 무제는 김일제를 잘 알았다
17. 전화위복의 조치
18. 명성에 따른 인재 임용의 실수
19. 충신과 간신은 양립할 수 없다
20. 속임수는 자멸을 초래할 뿐
21. 일벌백계
22. 불교 및 도교와 유교의 분쟁
23. 황하의 치수법
24. 옥사(獄事)의 신중한 처리
25. 도적을 다스리는 법
26. 인심과 풍속을 망치는 음덕(陰德)
27. 칠과(七科)를 통한 중농억상
28. 무제의 심모원려
29. 유굴리가 여 태자를 공격한 이유
30. 사마천, 이릉을 위해 잘못을 꾸며 숨기다
31. 충신과 간신의 구별법

권4
한 소제(漢昭帝)
1. 김일제의 인덕과 위엄
2. 오랑캐들의 상쟁
3. 부개자(傅介子)의 술수
4. 엄연년의 위선

한 선제(漢宣帝)
1. 논공행상
2. 군부(君父)의 잘못에 대해 비판하는 일
3. 대신이 바뀌면 정치도 바뀐다
4. 법률이 간략해야 형벌이 청명하게 시행된다
5. 온화하고 기쁜 표정
6. 세속의 비방과 칭송
7. 가짜 군자 소망지
8. 장창의 후덕함
9. 윤옹귀와 주읍의 죽음
10. 옛것을 익히되 도리를 얻어야
11. 역사가의 과장
12. 오랑캐를 제압하는 묘수
13. 조충국의 지혜
14. 유명무실의 행정
15. 오랑캐에게 은의(恩義)를 베푸는 일
16. 정치의 도리
17. 상평(常平)이 청묘(靑苗)로 변질되다
18. 소망지는 중임을 맡길 재목이 아니었다

한 원제(漢元帝)
1. 붕당의 재앙
2. 인재를 등용하는 법
3. 풍봉세(馮奉世)와 조충국
4. 학문으로 군주를 섬기다
5. 초공과 경방의 허망한 『주역』 해설
6. 경방이 주장한 관리 평가법의 오류
7. 한나라의 멸망은 원제의 잘못이 아니다

권5
한 성제(漢成帝)
1. 군자는 자기를 아껴야 한다
2. 원제의 황후, 서한을 망하게 하다
3. 종묘 제사의 존폐
4. 간언할 때 피해야 하는 것
5. 후왕의 악행을 처리하는 법
6. 노인은 자손을 위한 탐욕을 경계해야
7. 사람됨과 말
8. 삼공의 직무 분담
9. 난세의 처신법

한 애제(漢哀帝)
1. 공광, 후안무치의 간신
2. 한전법(限田法)의 한계
3. 태후의 정치 간섭
4. 이심의 직간
5. 모범적인 황하 치수법
6. 조 소의(趙昭儀)의 죄악
7. 칠망칠사(七亡七死)
8. 사나운 아낙의 위세
9. 끓는 기름에 물을 붓는 격
10. 팽선과 평당

한 평제(漢平帝)
1. 서한의 멸망을 재촉한 이단의 사설(邪說)
2. 왕망, 군자의 도를 훔쳐 쓰다
3. 치유 불가능한 병
4. 적의의 장렬한 죽음

왕망(王莽)
1. 거짓 군자의 말로
2. 흉노 정벌
3. 난세의 군자
4. 질운의 괴론(怪論)

권6
후한 경시(後漢更始)
1. 괴뢰정권의 비애
2. 유연(劉縯)의 죽음
3. 시세(時勢)를 이용해 천명을 기다려야
4. 유비와 유수
5. 장안 천도, 경시제의 실수
6. 경시제, 흉노의 재앙을 자초하다

후한 광무제(後漢光武帝)
1. 광무제의 뛰어난 점
2. 의심과 시기는 멸망을 재촉한다
3. 제왕과 권모술수
4. 공정하고 분명한 은원 처리
5. 탁무의 절조
6. 풍연, 절조를 잃다
7. 광무제의 각박함
8. 광무제, 부드러움의 도리로 천하를 얻다
9. 병법 운용의 묘리
10. 병력을 안둔하는 법
11. 광무제의 실책
12. 위아래가 친해야 천하가 안정된다
13. 광무제와 부명(符命)
14. 군웅을 굴복시키는 법
15. 경술로 천하를 다스리다
16. 혼란을 일으킨 자는 스스로 멸망한다
17. 군자의 처신
18. 내흡, 외효를 꾸짖다
19. 지방 행정의 정리
20. 두융, 대의를 들어 외효를 질책하다
21. 대신을 임용하는 법
22. 외효가 무난하게 생을 마친 이유
23. 정치의 바탕으로서 현량한 인재
24. 광무제의 은택과 위엄
25. 오한(吳漢)의 패망
26. 촉 땅의 기괴한 인사들
27. 상하 관계
28. 공손술의 공헌
29. 살인죄에 대한 판결
30. 도적을 다스리는 법
31. 종묘의 제도
32. 고명(顧命)에 관한 역사의 귀감
33. 광무제의 대(對) 서역 정책
34. 마원(馬援), 공적을 탐하다가 미움을 자초하다
35. 종균, 남방 오랑캐를 거둬들이다
36. 남선우의 재앙을 키우다
37. 태자의 스승
38. 잘못된 전례(典禮)

권7
후한 명제(後漢明帝)
1. 고금의 상례(喪禮)
2. 명제의 양로 예법은 성급했다
3. 군수를 곧바로 재상으로 임용하다
4. 간교한 자들을 막는 길
5. 불교 신봉으로 초래된 재앙
6. 사양의 도의
7. 역사서의 지나친 찬사
8. 명제, 형제를 시기하다
9. 반초의 속임수

후한 장제(後漢章帝)
1. 제오륜의 속내
2.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
3. 동한 외척의 해악
4. 지방관에 대한 평가
5. 간언을 받아들이는 법
6. 태자 책봉과 폐위의 중요성
7. 은혜와 위엄의 기준
8. 장제의 유약함
9. 황제의 순행은 천하를 괴롭힌다

후한 화제(後漢和帝)
1. 오랑캐끼리 다툼이 중국에 이로운 것은 아니다
2. 중원과 오랑캐의 변별
3. 환관의 해독은 광무제에게서 시작되었다
4. 두헌을 처형하자 붕당의 재앙이 시작되다
5. 예법의 계승과 변통
6. 삼공을 억제한 과오
7. 용병의 어려움
8. 이단의 배척
9. 천문을 통한 인간사 예측의 문제점

후한 안제(後漢安帝)-부(附): 상제(殤帝)
1. 청하왕 유경의 현명함
2. 관리의 치적 평가
3. 태후의 수렴청정
4. 오랑캐에 대처하는 법
5. 형벌과 계절의 관계
6. 뇌물로 벼슬을 사다
7. 위아래의 변별
8. 매관매직의 재앙
9. 한나라의 쇠망 원인
10. 문교(文敎)의 주도권
11. 시작을 신중히 해야
12. 생사를 맡길 만한 친구
13. 현명한 은자 설포(薛包)
14. 등 태후, 환관의 재앙을 초래하다
15. 혼란한 시대와 엄중한 법률 적용
16. 재상의 명분과 실질
17. 벼슬길에 들어서는 방식
18. 안제의 어리석고 잔인함

권8
후한 순제(後漢順帝)
1. 신하다운 신하가 없는 조정
2. 효렴 천거의 제한 연령
3. 법도에 어긋난 마융의 주장
4. 병력은 신중히 운용해야
5. 시세에 따른 공수(攻守)의 전략
6. 도적에 대처하는 법

후한 환제(後漢桓帝)
1. 신하는 황제의 폐위와 옹립을 함부로 논해서는 안 된다
2. 최식의 잘못된 주장
3. 장환의 청렴
4. 세상 물정에 어두웠던 최기(崔琦)
5. 간신을 제거해야 할 때
6. 황제의 부름에 응하지 않은 다섯 은사
7. 매관매직은 망국의 길
8. 환관의 감군(監軍)
9. 강력한 군대의 남용
10. 감화와 징벌
11. 환관이 전횡하게 된 근본 이유
12. 근본을 파악한 순상의 주장
13. 근본을 버려두고 말단을 공격한 현자들

후한 영제(後漢靈帝)
1. 두무의 실책
2. 공적 없이 열후에 봉해짐으로 인한 재앙
3. 진번의 비극
4. ‘삼호(三互)’ 금령의 폐단
5. 문부(文賦)를 통한 인재 선발의 문제점
6. 조포의 죄악
7. 재앙을 부른 채옹의 의기
8. 재물 때문에 자식을 버린 교현(橋玄)
9. 한나라 유생이 키운 이단의 사설
10. 사인을 죽일 수는 있어도 모욕을 주어서는 안 된다
11. 투항하려는 역적에 대한 처리
12. 불필요한 사후의 논의
13. 부섭의 절의(節義)
14. 신중한 교우와 계책 수립의 필요성
15. 염치를 아는 마음
16. 하진의 일곱 가지 실패 원인
17. 채옹의 변절
18. 산도반의 돈후한 인덕

역자후기

저자 소개 2

왕부지는 1619년 중국 호남성(湖南省) 형양(衡陽)에서 태어나 가학(家學)으로 공부하였으며, 20살에 잠시 장사(長沙)의 악록서원(嶽麓書院)에서 공부하였다. 그의 나이 20대 중반에 명나라가 멸망함으로써 선비로서 의로움[義]을 피워 낼 국가가 없어져 버려, 평생을 명나라의 유로(遺老)로 살면서 학문에 매진한 결과 주희와 함께 중국 전통 철학을 대표하는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사·철에 두루 달통하였던 그는 『주역내전』·『주역외전』을 비롯한 『주역』 관련 5부작 외에도, 『시광전(詩廣傳)』, 『상서인의(尙書引義)』, 『속춘추좌씨전박의(續春秋左氏傳博議)』, 『사서
왕부지는 1619년 중국 호남성(湖南省) 형양(衡陽)에서 태어나 가학(家學)으로 공부하였으며, 20살에 잠시 장사(長沙)의 악록서원(嶽麓書院)에서 공부하였다. 그의 나이 20대 중반에 명나라가 멸망함으로써 선비로서 의로움[義]을 피워 낼 국가가 없어져 버려, 평생을 명나라의 유로(遺老)로 살면서 학문에 매진한 결과 주희와 함께 중국 전통 철학을 대표하는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사·철에 두루 달통하였던 그는 『주역내전』·『주역외전』을 비롯한 『주역』 관련 5부작 외에도, 『시광전(詩廣傳)』, 『상서인의(尙書引義)』, 『속춘추좌씨전박의(續春秋左氏傳博議)』, 『사서훈의(四書訓義)』, 『독사서대전설(讀四書大全說)』, 『독통감론(讀通鑑論)』, 『영력실록(永曆實錄)』, 『장자정몽주(張子正蒙注)』, 『노자연(老子衍)』, 『장자해(莊子解)』, 『상종락색(相宗絡索)』, 『초사통석(楚辭通釋)』, 『강재문집(薑齋文集)』, 『강재시고(薑齋詩稿)』, 『고시평선(古詩評選)』, 『당시평선(唐詩評選)』, 『명시평선(明詩評選)』 등 불후의 거작들을 남겼다. 1692년 74세를 일기로 서거함으로써 가난과 굴곡으로 점철한 평생을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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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문학박사를 받았다. 현재 인제대학교 국제어문학부 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하늘을 나는 수레』, 『전통시기 중국의 서사론』, 『한시 읽기의 즐거움』, 『중국고전문학사강해』, 『한시 속의 술, 술 속의 한시』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중국소설비평사략』, 『서유기』, 『두율분운(杜律分韻)』, 『시귀의 노래-완역 이하(李賀)시집』, 『별과 우주의 문화사』, 『유림외사』, 『양주화방록(揚州畵舫錄)』, 『홍루몽』, 『봉신연의』, 『왕희지평전』, 『증오의 시대』, 『생존의 시대』, 『영애승람(瀛涯勝覽)』, 『삼보태감서양기』, 『시간의 압력』
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문학박사를 받았다. 현재 인제대학교 국제어문학부 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하늘을 나는 수레』, 『전통시기 중국의 서사론』, 『한시 읽기의 즐거움』, 『중국고전문학사강해』, 『한시 속의 술, 술 속의 한시』 등이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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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662쪽 | 152*223*30mm
ISBN13
9791175491144

출판사 리뷰

역사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정치의 교과서다

왕부지에게 역사는 이미 지나가 버린 사건들의 집합이 아니다. 과거의 성공과 실패에서 지금의 정치를 판단하는 기준을 발견하는 공간이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인의(仁義)에 바탕을 둔 유가적 정치 질서였다. 천자는 합리적인 법과 제도를 세우고, 재상을 중심으로 한 관료제는 이를 현실 정치에서 구현해야 한다. 법률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형벌과 통제만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는 강하게 반대한다.

반면 불교와 도가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이다. 현실 정치의 책임을 흐리거나 인간의 이성을 현혹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오늘날의 시각에서는 지나치게 엄격하게 느껴질 만큼 유가적 정통성을 고수하지만, 바로 그 완고함 덕분에 왕부지라는 사상가가 역사를 판단했던 기준 역시 선명하게 드러난다.

누가 왕조의 정통성을 이어받는가

『독통감론』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정통성’이다.

왕부지는 찬탈과 반역을 극도로 경계한다. 신하가 군주를 시해하거나 권력을 빼앗는 것은 자식이 아버지를 거스르는 것과 다르지 않은, 인륜과 정치 질서를 동시에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보았다.

왕조의 계승 역시 종법(宗法)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적장자의 계승과 예법에 맞는 대통(大統)의 전승이야말로 왕조가 정통성을 확보하는 핵심 조건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단순한 고전적 유가론으로만 볼 수 없다. 왕부지가 명나라의 멸망과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의 등장을 직접 목격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한 시대의 몰락을 경험한 사상가가 과거의 왕조들을 다시 읽으며 “정당한 권력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있는 셈이다.

황제보다 중요한 재상

왕부지의 정치론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재상에 대한 강조다.

그는 황제가 다소 무능하더라도 훌륭한 재상이 있다면 왕조가 유지될 수 있다고 보았다. 반대로 재상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아무리 뛰어난 군주라 해도 정치가 흔들릴 수 있다.

천자의 중요한 역할은 적합한 인재를 발탁하는 것이며, 이후 실제 정치는 행정의 최고 책임자인 재상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재상은 비빈이나 환관 같은 궁중 세력의 영향에서 벗어나야 하며, 행정적 능력뿐 아니라 충정과 절조를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백 년 전의 역사서를 읽으면서도 왕부지가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은 놀랍도록 현실적이다. 권력자는 누구에게 권한을 맡겨야 하는가. 정책의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제도는 어떻게 권력의 자의성을 막을 수 있는가.

옛 제도를 그대로 되살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왕부지는 유가의 전통을 중시했지만, 과거의 제도를 무조건 복원하려는 복고주의자는 아니었다.

그가 강조한 것은 ‘통변(通變)’, 즉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제도를 바꾸는 일이었다. 봉건제가 가능했던 시대와 군현제가 작동하는 시대는 다르며, 과거에 성공했던 제도라고 해서 후대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전제와 부병제의 문제를 지적하고, 부세 제도와 변방의 둔전, 절도사 제도 등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것도 이러한 관점에서다.
역사에서 배워야 하지만 역사를 그대로 반복해서는 안 된다. 『독통감론』이 오늘날에도 흥미로운 이유 가운데 하나다.

오늘의 독자가 비판적으로 읽어야 할 왕부지

물론 왕부지의 모든 판단을 오늘날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족과 주변 민족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그의 민족관은 매우 배타적이다. 왕부지는 북방 이민족에 의한 중원 지배를 왕조 내부의 찬탈보다도 더 심각한 위기로 바라보았다.

이는 명 왕조가 만주족의 청나라에 의해 무너지는 시대를 경험한 그의 개인적·역사적 조건과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독통감론』은 왕부지의 주장에 동의하기 위한 책이기보다, 한 시대의 지식인이 어떤 조건 속에서 역사를 해석하고 자신의 정치적 원칙을 만들어 갔는지를 읽는 책이기도 하다.

원고지 1만 2,350매, 2년 6개월에 걸친 완역

이 방대한 고전을 우리말로 옮기는 데에는 약 2년 6개월이 걸렸다.

완성된 번역 원고는 원고지 약 1만 2,350매. 왕부지의 역사적 논평뿐 아니라 수많은 고전 인용과 인물, 제도, 사건을 하나하나 따라가야 하는 작업이었다.

흔히 왕부지는 ‘기(氣)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독통감론』에서 만나는 왕부지는 무엇보다 역사를 읽는 정치사상가다. 그는 수많은 왕조와 인물의 성패를 검토하면서 국가가 무엇으로 유지되고 무엇으로 무너지는지 묻는다.

한 사상가가 평생의 역사 독서를 통해 남긴 질문

좋은 역사책은 과거의 답을 알려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독통감론』에서 왕부지는 끊임없이 묻는다.
권력의 정당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군주와 신하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좋은 인재는 어떻게 등용해야 하는가.
낡은 제도는 언제 버려야 하는가.
한 왕조가 오래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자치통감』이라는 거대한 역사서를 통과해 왕부지가 도달한 것은 결국 정치와 인간에 관한 질문이었다.
수천 년 중국사의 흥망성쇠를 한 사상가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다시 읽고 싶은 독자, 왕부지의 철학을 역사와 정치의 현장에서 만나고 싶은 독자라면 『독통감론』은 피할 수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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