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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권18
양 무제(梁武帝)
1. 지절지사(志節之士)
2. 사비가 만년에 절조를 꺾은 이유
3. 천자는 사적인 은혜로 공적인 대의를 없애지 말아야
4. 후세 사람들이 감히 따라 하지 못하는 일
5. 진침과 왕현의 간교한 수작
6. 아래에서 교화가 이루어지면 학통이 보존된다
7. 북위, 사염 금지를 완화하다
8. 장수들의 화합
9. 법률은 간소해야
10. 예교의 위대함
11. 반역을 저지른 군주와 신하
12. 수공의 해악
13. 변방 장수의 임용
14. 무제, 불교에 심취하다
15. 북위의 정년격제(停年格制)
16. 전투의 완급 조절
17. 군자가 명예를 지키는 법
18. 간웅의 상호 견제
19. 양나라, 북위를 공격할 기회를 잃다
20. 탐욕은 천하를 어지럽힌다
21. 원숭이를 씻겨서 의관을 차려 입히다
22. 원수와 원선견 가운데 누가 정통인가?
23. 양나라의 인재 부족
24. 양나라, 각 지역을 다섯 품계로 나누다
25. 불교와 도교가 천하를 어지럽히다
26. 소작의 통치 강령
27. 하침의 오류
28. 양나라 무제의 지혜로움과 어리석음
29. 자손을 가르치는 도리
양 간문제(梁簡文帝)
1. 근본을 다스리는 방법
2. 부병제에 대한 평가
3. 태자 소대기(蕭大器)와 오흥태수 장승(張嵊)의 죽음
양 원제(梁元帝)
1. 종실의 상잔으로 멸망을 자초하다
2. 만 권의 책을 잃고도 패망하다
양 경제(梁敬帝)
1. 대의와 용기
2. 도의와 법, 명칭
3. 주적의 기의(起義)
권19
진 고조(陳高祖)
1. 진씨의 찬탈에 대한 평가
2. 왕림의 위선
3. 은사의 실질
진 문제(陳文帝)
1. 어질지 못한 진창의 행위
2. 이상과 현실
3. 난세의 찬탈 풍조
4. 올곧게 대의를 실행하는 군자
5. 노인을 봉양하는 법
진 임해왕(陳臨海王)
1. 진나라의 인재 결핍
진 선제(陳宣帝)
1. 천하 쟁탈의 이로움과 폐단
2. 위효관, 동요로 곡율광을 이간하다
3. 우문씨, 해마다 돌궐에게 공물(貢物)을 주다
4. 순망치한(脣亡齒寒)
5. 상례(喪禮)를 지키는 법
6. 웅안생의 이단 행위
7. 진나라, 전쟁으로 멸망을 자초하다
8. 정역, 우문빈을 패륜의 길로 이끌다
9. 우문옹, 신하에게 덕망을 베풀지 않다
10. 울지형은 북위의 충신이 아니었다
11. 고경의 현명한 후퇴
진 후주(秦後主)
1. 지위 낮은 신하의 간언
2. 명교의 영향
권20
수 문제(隋文帝)
1. 거짓 군자 소위(蘇威)
2. 하늘은 백성의 눈을 통해 본다
3. 배정의 관대한 법률
4. 문제의 관료제도
5. 강을 따라 창고를 설치한 이점
6. 명분만 그럴싸한 의창
7. 문제, 교화를 강조했으나 골육상잔을 야기하다
8. 옛것에 얽매어 백성에게 재앙을 끼치다
9. 나라를 망하게 할 음악
10. 정치로 다스리는 것과 덕으로 교화하는 것
11. 균전령, 수나라의 멸망을 촉진하다
12. 직전법은 시행해서는 안 된다
13. 살인을 일삼은 양소
14. 양용과 양광
15. 문제의 인색함
16. 왕가(王伽)의 거짓 술책
수 양제(隋煬帝)
1. 유현, 『주례』를 논하다
2. 고경과 하약필의 처단
3. 고구려의 위기 대처
4. 왕박(王薄) 등의 반란
5. 난세의 효웅
6. 양제, 현량한 인재를 시기하다
7. 수나라, 양곡을 모아 멸망을 자초하다
8. 이연, 정벌 대신 선양을 빙자하다
9. 이연이 돌궐을 이용하는 법
10. 이밀의 패망 원인
11. 서홍객의 사람됨
12. 천지간에 도망칠 곳이 없다
권21
당 고조(唐高祖)
1. 고조, 은인자중으로 천하를 얻다
2. 항심(恒心)이 없었던 이밀
3. 이밀에 대한 고조의 대우
4. 신의를 가장한 서세적의 교활함
5. 소위의 사람됨
6. 왕세충을 살려둔 이유
7. 돌궐에 대한 봉덕이의 책략
8. 당나라 초기의 관료제도
9. 조용조법의 득실
10. 군현제에서 지방관의 임명
11. 고조의 태자 책봉
12. 위징과 왕규
당 태종(唐太宗)
1. 자기 능력을 자부하는 제왕은 망한다
2. 당나라의 종실
3. 재상과 간관
4. 재난으로 인한 사면은 어질지 못한 처사
5. 오화판사(五花判事)의 득실
6. 태종의 언행 불일치
7. 서돌궐을 안무(按撫)하다
8. 위징의 백성 교화론
9. 간언하는 신하의 태도
10. 군주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대인
11. 태종, 권모술수로 죄수를 석방하다
12. 직언을 채용하되 고발은 금지하다
13. 은(銀) 유통의 폐해
14. 부병제의 폐해
15. 장손무기의 현명함
16. 상례(喪禮)를 개정하다
17. 병사의 노략질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
18. 연좌죄의 폐해
19. 이단의 사설(邪說)에 대처하는 법
20. 태자 책봉의 오류
21. 장손무기, 태자에 관해 태종을 속이다
22. 태종의 어질지 못한 처사
23. 태종, 안시성(安市城)에서 곤경에 처하다
24. 유계의 처형
25. 점성술의 폐해
26. 태종과 이세적
권22
당 고종(唐高宗)
1. 태자 이치의 책봉 과정
2. 간신은 과감히 처단해야
3. 상관의의 비극
4. 장공예의 ‘백인(百忍)’
5. 변방 관리 임명의 중요성
6. 재난을 구휼하는 법
7. 친족마저 외면한 이세적
8. 잘못된 복고주의
당 중종(唐中宗)-측천무후의 주(周)나라 포함
1. 고종, 신하를 의심하여 나라를 어지럽히다
2. 대의를 펼치기 위한 마음가짐
3. 배염의 음흉한 속내
4. 감군(監軍)의 폐해
5. 적인걸의 공정함
6. 외적의 침입을 자초하다
7. 사직을 지탱한 신하 진자앙
8. 전시(殿試)의 득실
9. 찬탈의 정당화
10. 무유서, 은거를 내세워 재앙을 피하다
11. 적인걸의 명철함
12. 태자를 소환하는 법
13. 측천무후를 처형하지 못한 이유
14. 요원지의 선견지명
15. 장간지의 절조
16. 만년의 절개
17. 당쟁의 재앙
18. 합리적인 일은 과감하게 결단해야
권23
당 예종(唐睿宗)
1. 이중준의 패륜
2. 탈정
3. 태평공주의 처벌
4. 안찰사 제도의 이로움과 폐단
당 현종(唐玄宗)
1. 법은 간소하고 반드시 시행되어야
2. 장구령의 절조
3. 청렴하고 올곧은 대신
4. 최일지의 모함
5. 군주와 신하가 서로 희롱하다
6. 강교를 전원으로 돌려보내다
7. 신하의 통달한 식견
8. 도덕의 문란 원인
9. 신변의 소인을 응징하다
10. 현령의 임명
11. 부병제의 폐해
12. 나랏일을 논의할 때는 사심이 없어야
13. 유민(流民)에 대한 조치
14. 치수(治水)와 정치
15. 관료 선발은 예부에 맡겨야
16. 간사한 자들의 허세
17. 허약한 조정과 강력한 절도사
18. 끝나지 않는 당나라의 성세
19. 치국의 도리
20. 병사와 농민
21.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법
22. 천자가 도성을 나가 피난하는 이유
권24
당 숙종(唐肅宗)
1. 숙종, 스스로 제위에 오르다
2. 이필, 재상 벼슬을 사양하다
3. 지역 편견이 없는 정책의 필요성
4. 이필, 혼란을 미연에 방비하다
5. 숙종, 위구르의 힘을 빌려 반란을 평정하려 하다
6. 충효를 견지하는 법
7. 숙종의 불효
8. 장순의 식인
9. 사사명, 투항한 후 다시 반란을 일으키다
10. 절도사 제도의 재앙
11. 사직을 지탱한 신하 곽자의
12. 위난과 의지의 연마
당 대종(唐代宗)
1. 내전의 죽음
2. 인재를 임용하는 법
3. 유항, 정원진의 간사함을 고발하다
4. 복고회은의 반란
5. 광덕 연간, 호구의 감소 원인
6. 제오기의 십일중정법
7. 곽자의, 필사의 마음으로 위구르를 물리치다
8. 번진에 대한 대책
9. 이필의 충심
10. 주자(朱泚)의 간사함
11. 양관(楊綰)의 법치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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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정치의 교과서다
왕부지에게 역사는 이미 지나가 버린 사건들의 집합이 아니다. 과거의 성공과 실패에서 지금의 정치를 판단하는 기준을 발견하는 공간이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인의(仁義)에 바탕을 둔 유가적 정치 질서였다. 천자는 합리적인 법과 제도를 세우고, 재상을 중심으로 한 관료제는 이를 현실 정치에서 구현해야 한다. 법률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형벌과 통제만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는 강하게 반대한다. 반면 불교와 도가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이다. 현실 정치의 책임을 흐리거나 인간의 이성을 현혹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오늘날의 시각에서는 지나치게 엄격하게 느껴질 만큼 유가적 정통성을 고수하지만, 바로 그 완고함 덕분에 왕부지라는 사상가가 역사를 판단했던 기준 역시 선명하게 드러난다. 누가 왕조의 정통성을 이어받는가 『독통감론』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정통성’이다. 왕부지는 찬탈과 반역을 극도로 경계한다. 신하가 군주를 시해하거나 권력을 빼앗는 것은 자식이 아버지를 거스르는 것과 다르지 않은, 인륜과 정치 질서를 동시에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보았다. 왕조의 계승 역시 종법(宗法)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적장자의 계승과 예법에 맞는 대통(大統)의 전승이야말로 왕조가 정통성을 확보하는 핵심 조건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단순한 고전적 유가론으로만 볼 수 없다. 왕부지가 명나라의 멸망과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의 등장을 직접 목격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한 시대의 몰락을 경험한 사상가가 과거의 왕조들을 다시 읽으며 “정당한 권력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있는 셈이다. 황제보다 중요한 재상 왕부지의 정치론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재상에 대한 강조다. 그는 황제가 다소 무능하더라도 훌륭한 재상이 있다면 왕조가 유지될 수 있다고 보았다. 반대로 재상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아무리 뛰어난 군주라 해도 정치가 흔들릴 수 있다. 천자의 중요한 역할은 적합한 인재를 발탁하는 것이며, 이후 실제 정치는 행정의 최고 책임자인 재상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재상은 비빈이나 환관 같은 궁중 세력의 영향에서 벗어나야 하며, 행정적 능력뿐 아니라 충정과 절조를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백 년 전의 역사서를 읽으면서도 왕부지가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은 놀랍도록 현실적이다. 권력자는 누구에게 권한을 맡겨야 하는가. 정책의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제도는 어떻게 권력의 자의성을 막을 수 있는가. 옛 제도를 그대로 되살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왕부지는 유가의 전통을 중시했지만, 과거의 제도를 무조건 복원하려는 복고주의자는 아니었다. 그가 강조한 것은 ‘통변(通變)’, 즉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제도를 바꾸는 일이었다. 봉건제가 가능했던 시대와 군현제가 작동하는 시대는 다르며, 과거에 성공했던 제도라고 해서 후대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전제와 부병제의 문제를 지적하고, 부세 제도와 변방의 둔전, 절도사 제도 등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것도 이러한 관점에서다. 역사에서 배워야 하지만 역사를 그대로 반복해서는 안 된다. 『독통감론』이 오늘날에도 흥미로운 이유 가운데 하나다. 오늘의 독자가 비판적으로 읽어야 할 왕부지 물론 왕부지의 모든 판단을 오늘날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족과 주변 민족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그의 민족관은 매우 배타적이다. 왕부지는 북방 이민족에 의한 중원 지배를 왕조 내부의 찬탈보다도 더 심각한 위기로 바라보았다. 이는 명 왕조가 만주족의 청나라에 의해 무너지는 시대를 경험한 그의 개인적·역사적 조건과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독통감론』은 왕부지의 주장에 동의하기 위한 책이기보다, 한 시대의 지식인이 어떤 조건 속에서 역사를 해석하고 자신의 정치적 원칙을 만들어 갔는지를 읽는 책이기도 하다. 원고지 1만 2,350매, 2년 6개월에 걸친 완역 이 방대한 고전을 우리말로 옮기는 데에는 약 2년 6개월이 걸렸다. 완성된 번역 원고는 원고지 약 1만 2,350매. 왕부지의 역사적 논평뿐 아니라 수많은 고전 인용과 인물, 제도, 사건을 하나하나 따라가야 하는 작업이었다. 흔히 왕부지는 ‘기(氣)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독통감론』에서 만나는 왕부지는 무엇보다 역사를 읽는 정치사상가다. 그는 수많은 왕조와 인물의 성패를 검토하면서 국가가 무엇으로 유지되고 무엇으로 무너지는지 묻는다. 한 사상가가 평생의 역사 독서를 통해 남긴 질문 좋은 역사책은 과거의 답을 알려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독통감론』에서 왕부지는 끊임없이 묻는다. 권력의 정당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군주와 신하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좋은 인재는 어떻게 등용해야 하는가. 낡은 제도는 언제 버려야 하는가. 한 왕조가 오래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자치통감』이라는 거대한 역사서를 통과해 왕부지가 도달한 것은 결국 정치와 인간에 관한 질문이었다. 수천 년 중국사의 흥망성쇠를 한 사상가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다시 읽고 싶은 독자, 왕부지의 철학을 역사와 정치의 현장에서 만나고 싶은 독자라면 『독통감론』은 피할 수 없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