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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링조르를 찾아서 1
박규호
들녘 200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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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중남미소설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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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이야기의 운동법칙
1법칙: 모든 이야기는 이야기꾼에 의해 만들어진다
2법칙: 모든 이야기꾼은 오직 한 가지 진실만 제공한다
3법칙: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전쟁 범죄

가설: 양자 물리학자에서 첩보요원으로
가설1: 베이컨의 어린 시절에 대하여
가설2: 폰 노이만과 전쟁에 대하여
가설3: 아인슈타인과 사랑에 대하여
가설4: 괴델과 결혼에 대하여
가설5: 베이컨의 독일 행에 대하여

간략한 자전적 고찰: 집합론에서 전체주의로
고찰1: 어린 시절과 한 시대의 종말
고찰2: 청소년기와 비합리성
고찰3: 무한 수학
고찰4: 자유와 관능
고찰5: 절대에 대한 탐구

우라늄 클럽
평행우주론
성배를 찾아서

2부
범죄의 운동법칙
1법칙: 모든 범죄는 범죄자에 의해 저질러진다
2법칙: 모든 범죄행위는 범죄자의 모습을 그려낸다
3법칙: 모든 범죄자에겐 동기가 있다

막스 플랑크 혹은 믿음에 대하여
소심의 원인
요하네스 슈타르크 혹은 비열함에 대하여
전쟁 게임

저자 소개 1

박규호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였고, 독일 에어랑엔-뉘른베르크 대학에서 독문학, 철학, 연극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표 역서로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인간」, 「슈뢰딩거의 고양이」, 「슈바니츠의 햄릿」, 「에리히 프롬과 현대성」, 「유레카, 철학의 발견」, 「라이프니츠, 뉴턴 그리고 시간의 발명」, 「사랑스러운 푸른 잿빛 밤. 볼프강 보르헤르트 전집」 등이 있고 그 외 다수의 책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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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호르헤 볼피
1968년에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법학과 문학을 공부한 뒤 스페인의 살라망카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2년부터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검은 침묵에도 불구하고A pesar del oscuro silencio>(1992), <분노의 나날들D?as de ira>(1994), <묘지의 평화La paz de los sepulcros>(1995), <우울증El temperamento melanc?lico>(1996), <1968년 지식의 역사Una historia intelectual de 1968>(1998) 등이 있으며, 대표작 <클링조르를 찾아서En busca de Klingsor>로 라틴아메리카 문학상인 ‘간이 도서상’을 수상했다. 그는 현재 멕시코 문화담당관으로 파리에 거주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3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31쪽 | 424g | 140*220*30mm
ISBN13
9788975275296

출판사 리뷰

과학의 진실 또는 과학자의 진실 게임

<클링조르를 찾아서>는 어떤 작품인가. 이 작품의 주제는 한마디로 ‘과학의 진실 또는 과학자의 진실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그동안 숱한 의혹과 논란, 그리고 안타까움과 우려를 자아냈던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의 파문을 한 번쯤 되돌아보게 한다. 과학자는 학자로서의 품위와 인격을 고수해야 하는가, 아니면 국가 지원이라는 명목하에 정치 과학자로서 국가주의에 매몰되어야 하는가…….
이 작품에 등장하는 과학자들의 면면을 볼 때 당시의 상황이 과학자들을 그렇게 몰고 갈 수도 있다는 개연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엄청난 살상력을 지닌 원자탄 연구 프로젝트에 적극 가담했다는 것은 이유야 어찌되었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문제다. 유대인 독일 과학자로서 미국으로 망명한 아인슈타인은 ‘사회 정의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열정적 감각'을 내세우며 평화주의?자유주의?시오니즘과 같은 대의를 지지하는 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이상주의적인 그가 물질 입자가 엄청난 양의 에너지로 바뀔 수 있다는 에너지-질량 방정식 가설로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파괴적인 무기인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의 개발에 단초를 제공하지 않았던가.
이러한 사실을 바탕에 두고 이 작품을 음미한다면 과학자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갈등을 더욱더 생동감있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각 과학자들의 학문적 성과와 과학사적 위상뿐만 아니라 각자의 괴팍한 성격과 나치시대에 처해야 했던 운명 등을 이해하기 쉽고 흥미진진하게 묘사했다.

과학과 범죄, 사랑과 섹스,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인간의 고뇌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독일. 젊은 미군장교 한 사람이 뉘른베르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전범재판의 1차 판결이 막 내려지고 있는 참이다. 군인의 이름은 프랜시스 베이컨. 물리학자이기도 한 베이컨은 특수 임무를 띠고 있다. 그의 임무는 나치 시대에 제국학술연구위원회의 총책임자로서 모든 연구 프로젝트들의 검토와 승인을 총괄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베일에 싸인 독일 과학자를 추적하는 일이다. 클링조르라는 암호명을 사용하는 이 과학자는 제3제국의 과학연구 전반에 막강한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해왔으며 특히 원자폭탄의 제조에 깊이 관여했다고 알려졌다.
프랜시스 베이컨 중위가 클링조르를 찾아가는 과정을 독자들은 독일 수학자 구스타프 링스의 시점에서 경험하게 된다. 링스는 나치시대에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겪어야 했던 인물이다. 링스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는 시점에서, 즉 냉전과 핵위협이 마침내 종말을 맞이하는 시기에 베이컨과의 만남을 회상하는 것으로 이 작품은 시작된다.
링스는 베이컨을 도와 함께 클링조르를 추적하게 된다. 베이컨에게 파르지팔과 성배의 기사들 그리고 악의 화신 클링조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도 링스이다. 베이컨이 뒤쫓는 클링조르는 과학의 비밀스럽고 헤아릴 길 없는 힘을 상징하는 현대의 악령이었고, 베이컨과 링스 교수는 성배를 찾아나선 성배의 기사들인 셈이었다. 하지만 성배 찾기는 결국 실패로 끝난다. 베이컨은 미국으로 돌아가고 링스는 그때부터 내내 정신병원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클링조르를 찾는 과정에서 베이컨과 링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에르빈 슈뢰딩거, 쿠르트 괴델, 막스 플랑크, 닐스 보어,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등 당대 물리학의 거성들을 모두 만나게 된다. 여기서 특히 독일 과학자인 하이젠베르크의 나치 시절 행적은 상당히 앞뒤가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볼피 이전에도 많은 작가들이 소설이나 드라마로 다루었던 주제이기도 하다. 하이젠베르크가 나치의 원자폭탄 제조 시도를 배후에서 주도한 인물이었다고, 즉 그가 클링조르였다고 보는 시각을 작가는 솜씨 좋게 전면에 부각시킨 뒤 다시 거두어들인다.

작가는 복잡한 과학적 얼개를 또한 감성적 차원에서도 풀어나갔다. 프린스턴 시절 두 번의 메마른 애정행각을 벌였던 베이컨은 독일에 도착한 뒤 이웃에 사는 여인 이레네에게서 이상적인 연인을 발견한다. 링스는 이 시점에서 다시금 아내 마리안네와 아내의 친구 나탈리아를 회상한다. 나탈리아는 자신이 가장 친한 친구 하인리히 폰 뤼츠의 아내이기도 하다. 링스와 두 여인 사이에는 기이한 삼각관계가 발전하는데, 이들의 관계는 하인리히가 1944년 7월 20일에 있었던 히틀러 암살기도 사건 관련자로 처형되고 나탈리아 역시 그 여파로 같은 운명에 처해짐으로써 끝나게 된다.
작가 호르헤 볼피는 나치시대의 역사를 새롭고 특이한 시각에서, 즉 과학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핵물리학 특유의 불확실성이 제공하는 멋진 무대를 배경으로 베이컨과 링스의 클링조르 찾기는 현실과 벌이는 게임으로 바뀐다. 이 게임에서 ‘선’이냐 ‘악’이냐의 이분법적 카테고리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볼피의 책에서 유일하게 등장하는 진짜 ‘악당’은 히틀러 한 사람이지만 그는 단지 주변적인 인물로만 남는다.

이 작품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아인슈타인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사고실험을 통해 자신의 문제들을 해결했다. 볼피 역시 그런 종류의 추상적 사고유희를 즐긴다. 이 작품은 수학과 물리학의 이론에서 많은 착상을 얻는다. 제논의 거북이 비유, 크레타의 거짓말쟁이 역설, 에르빈 슈뢰딩거의 동시에 살아 있고 죽은 고양이 우화 등등이 그것이다. 그는 양자이론을 사회와 미학의 영역에 절묘하게 적용시킨다. 소립자가 되었건, 사람이 되었건, 소설이 되었건 우리는 그것이 다음 모퉁이에서 어느 쪽으로 방향을 틀지 알 수가 없다. 존재하는 건 오직 확률뿐이다. 사방에 온통 불확실성과 배반과 극적인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 볼피는 일인칭 화자의 제한된 시각에서 긴장을 뽑아낸다. 대략 20여 권의 전문서적들의 교집합인 이 작품은 과학적 개념들을 다양한 목소리에 담아 전달한다. 등장인물들은 과학적 개념을 내세우며 끊임없이 묻고 대답하기 놀이를 해나간다. 대화는 마치 핵물리학과 종강파티에라도 참석한 듯 독자들의 상식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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