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펨텍톡
기술만능주의에 맞서는 기술비평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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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친절한 얼굴로 대답해 올지라도 _ 홍민기
누가 지식과 지능을 갖는가 _ 박지니
모두가 디지털 틀니를 끼운다 _ 도우리
유령의 요령 _ 이다솜
0도 1도 될 수 있는 _ 전유진
이상하고 낯설고 침범하며 스며드는 새로운 _ 김예슬
주석들 _ 문지호
김양에게 _ 배채연
그 누구도 뒤에 남겨두고 가지 않을 것이다 _ 김화용
알고리즘은 노동을 모방한다 _ 고아침
부록

저자 소개 10

영화 연출을 전공한 뒤, 독일, 일본과의 합작영화를 공동 기획, 제작하고 다큐멘터리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2013년부터 다수의 전시, 공연 등에 참여하며 활동의 영역을 넓혀왔고, 서울익스프레스를 결성하여 음악, 설치미술, 무용, 서사적 요소를 결합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개인전 《정원 속의 포켓몬》, 다원예술 프로젝트 《패치워크》, 《나는 죽은 자와 함께 걷는다》, 《우리에게 남은 것이 빈곤과 절망 그리고 투쟁뿐일 때, 그곳에 노래가 있었다》 등을 발표했다.
1980년생.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를 졸업하고 다양한 분야와 업종의 기획자로 18년째 회사 생활 중이다. 2021년 『삼키기 연습: 스무 해를 잠식한 거식증의 기록』(글항아리)을 출간했고, 2023년 국내 첫 ‘섭식장애 인식주간(EDAW2023)’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일상 문화 비평과 스토리 창작을 하는 작가 겸 기획자이다. 현재는 말과활아카데미와 한겨레엔 등에서 글쓰기 강의를 진행하며 쓰기 관련 규칙, 문화, 역사, 제도로 관심을 넓히는 중이다.
젠더, 기술, 경제를 정서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창작자이자 활동가이다. 기술비평zine 펨텍톡 3호부터 6호의 공동 편집자이다. 2013년 故 육우당 추모 문화제를 준비하며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시작했다.
음악, 퍼포먼스, 설치 등 경계 없는 미디어 창작을 수행하면서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워크숍과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다. 새로운 방식으로 서사를 실험하는 ‘서울익스프레스'의 구성원으로 활동하며, 2017년 ‘여성을 위한 열린 기술랩’을 설립하여 기술 문화의 다양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비평zine 펨텍톡에서 직접 만들고 다루는 창작자의 시선으로 추상적인 기술 담론과 현실의 기술 문화를 연결해 보는 에세이를 연재했다.
디자인의 정치성, 그리고 사회적, 구조적 영향력을 다각도로 비평하기 위한 글쓰기와 만들기를 하고 있다. 현재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디자인과 육아, 그리고 모성애의 관계를 탐구하는 ‘디자인과 육아(Design and parenting: the products that shape parenting, childcare, and motherhood)’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서구를 경유하지 않고 앎, 기술, 시간, 느낌들이 만나는 방법과 장르에 관심이 있다. “지금은 절대로 영원하지 않아”(2023), “AB4V”(2023), “아문”(2024) 등을 발표했다. 인디밴드 펠트의 멤버이다.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영화감독·연구자이다. 현재 레이던대학교 정치학연구소에서 국제정치사회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사회기술적 일상과 저항을 주제로 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시각적 참여관찰연구와 실험·다큐멘터리 포맷의 영상예술이 교차하는 방법론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으며, 독립·급진·실험영화플랫폼 First Cut을 함께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영화감독·연구자이다. 현재 레이던대학교 정치학연구소에서 국제정치사회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사회기술적 일상과 저항을 주제로 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시각적 참여관찰연구와 실험·다큐멘터리 포맷의 영상예술이 교차하는 방법론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으며, 독립·급진·실험영화플랫폼 First Cut을 함께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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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둘러싼 기술정치와 윤리, 데이터 정의, 비판적 기술 실천에 관심을 갖고, 디지털 기술에 대한 선망과 환멸 사이에서 양가성을 조율하며 시민으로 잘 살고자 한다. ???AI 윤리 레터?(ai-ethics.kr)에서 운영진 겸 필진을, 사회적협동조합 빠띠(parti.coop)에서 공익데이터 부문 활동가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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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15g | 115*202*9mm
ISBN13
9791199550605

책 속으로

AI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신속하게 노동자의 힘들고 지루하며 위험한 업무를 대신 처리한다는 것은 무얼 의미하는가? 공동의 번영을 위해서 단축된 노동 생산 시간이 노동자에게 온전히 돌아갈 것인가. 김 부장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었나. AI가 업무를 대신 처리해 주는 그 시간을 내 삶과 일상을 지키는 데 쓸 수 없고, 즐길 수 없다면 그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
--- p.28

만약 지금 우리가 처한 문제들이 자원과 사람 사이를 기술 부진이나 관료주의적 비효율 같은 걸림돌이 가로막고 있어 생긴 것이고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재분배'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면, '사용자 편의성'은 그 무엇에 비할 수 없을 혁신일 것이다. 그러나 개개인에게 기존의 어떤 '자원'을 신속 배달해 주는 것, 개개인의 상태를 교정하고 그를 교육시키는 것으로는 현재 당면한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우리는 애초에 전혀 새로운 전제 아래서 헬스케어와 기술의 교착을 구상해야 하는 게 아니었을까?
--- p.59

나는 벙쪘다, 총 세 번. 먼저 나도 공공장소에서 폰트 크기를 최대치로 설정한 중장년층의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글씨가 너무 크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는 것, 그런데 엄마와 같은 중장년들은 그런 시선들을 모르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엄마는 시각적 불편을 감수하기를 선택했다는 것. 그러니까 나는 폰트 크기에 연루된 기술 감정, 기술-수치심을 처음 인지했다.
--- p.65

섹슈얼리티라는 건 인간에게 너무 끈끈하게 붙어있는 모양입니다. 오늘도 수많은 목장갑 위로 나사가 흐르고 있고, 자그마한 부속의 ‘암놈’과 ‘수놈’마다 진지하게 넌더리를 내기에는 모두가 너무 바빠 보입니다. 오래전 여기저기 암수를 부여했을 어느 조상님도 후손이 질색하라고 이름을 붙이지는 않았을 겁니다. 안 퀴어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건 인류의 관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p.82

나는 컴퓨터 속 0과 1 사이를 오가며 전기적 모드를 전환하는 수십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상상한다. 반도체로 만들어진 이 전환의 귀재가 수행하는 논바이너리한 움직임을 떠올린다.
--- p.103

좋은 디자인이라 불리는 것은 특정한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의 최적화를 수반하고 새로움은 이 과정에 끊임없는 관심을 유도하는 강력한 촉진제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그 과정에 동원되는 사용자로서 우리의 인지와 행위는 누구의 목적과 궤를 같이하는가? 지금의 디자인은 어떤 ‘새로움’에 부역하고 있는가? 이 새로움을 운행하는 연료는 무엇인가? 그 새로움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는 누구인가? 그리고 그 엔진을 견인하는 디자이너는 누구인가?
--- p.111

물론 감정을 읽는 기술과 기술을 읽는 감정은 아주 다양하다. 하지만 어떤 기술이 전문화되는가와 어떤 감정이 정당화되는가 하는 질문 사이에 유사한 상상이, 유사한 표준이, 유사한 신체가, 유사한 언어가 놓여있는 것을 나는 자주 목격한다. 어떤 기술이 전문화되는가? 어떤 감정이 정당화되는가? 어떤 감정이 전문화되는가? 어떤 기술이 정당화되는가? 이 긴 여담은 이러한 질문들이 상상적으로 용인될 장소들, 주석이 되지 못하는 주석들일지도 모르겠다.
--- p.148

그날 저의 두려움을 채점하지 못한 폴리그래프가 탐지한다는 두려움이란 무엇일까요? 폴리그래프 검사를 위해서 피검사자는 적당한 조건에서 적당한 불안을 적당한 시점에 느껴야 합니다. 저의 경우 불안의 크기도 그 시점도 적당하지 않았던 거예요. 검사관은 그 적당함을 조율하는 데에 능숙해지도록 훈련을 받습니다. 이렇게 폴리그래프 기술은 장비 혼자 거짓말을 탐지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관과 피검사자의 사이를 장비가 매개하면서 채점 가능한 정동을 생산하는 기술입니다.
--- p.163

절멸의 세계는 정해진 미래다. 하지만 이 상황을 냉소적이거나 허무하게, 혹은 감상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현실적으로 전제하면 남은 시간을 어떻게 전유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는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멸종의 마지막 문을 가장 취약한 자들이 닫고 나오는 미래를 그리려는 것이다. 이미 멸종의 문턱을 수없이 오갔을 가창오리, 저어새, 수라갯벌의 생명들, 불구, 그리고 가장 바깥의 존재들이 그 문이 닫힐 때 가까스로라도 남아있기를 바라는 미래를 위해 어떤 저항을 해야 할까.
--- p.196

Pasquinelli는 수학적 성취의 연속으로 묘사되는 기술 결정론적인 AI의 역사를 배격한다. ‘지능’을 자처하며 실제로는 불평등, 젠더·인종 편향, 새로운 지식 추출주의를 강화하는 알고리즘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비판적 AI 연구의 연장선에 이 책을 놓는다.
--- p.210

출판사 리뷰

『펨텍톡』은 페미니즘의 시선으로 기술을 비평해 온 동명의 기술비평 zine 프로젝트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결과물입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총 여섯 호로 발간된 zine 펨텍톡은 AI, 헬스테크, 접근성, 퀴어니스, 디자인, 디자인, 노동 등 동시대 기술 담론을 비판적으로 짚으며, 매호 300부씩 무료로 배포되었습니다.

단행본에는 zine의 각 호를 대표하는 ‘기획 글’ 여섯 편을 중심으로, 일부 기술 에세이와 리뷰를 선별 수록했습니다. 기획 글은 매호 주제에 맞춰 국내 저자에게 직접 의뢰한 글로, 오늘날 기술이 사회의 위계와 불평등을 어떻게 재생산하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밀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서로 다른 여섯 가지 주제를 가르키지만, 기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겠다는 문제의식이 책 전체를 유기적으로 관통하고 있습니다.

『펨텍톡』은 기술 비평을 어렵고 무거운 담론이 아닌,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언어와 형식으로 풀어내고자 합니다. 손에 쥐는 순간부터 부담스럽지 않기를 바랐던 zine의 태도는 책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zine을 접하지 않았던 독자에게는 동시대 기술을 가로지르는 생생한 비평의 흐름을, 기존 독자에게는 프로젝트의 궤적을 한눈에 되짚는 단단한 기록을 제공할 것입니다. 가볍게 펼쳐 들었다가 오래 남는 질문을 안고 덮게 되는 책. 『펨텍톡』은 기술을 둘러싼 세계를 다른 감각으로 읽고 싶은 독자를 위한 책입니다.

이런 독자에게 권합니다

AI와 신기술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 막연한 불안 사이에서 다른 관점을 찾는 독자
기술과 젠더, 기술과 사회의 관계에 관심 있는 연구자와 학생
기술을 매체로 작업하는 예술가, 디자이너, 개발자
기술 교육과 기술 문화의 다양성을 고민하는 교육자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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