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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가는 소풍, 독일의 두 도시
물 위의 미술관, 들판 위의 미술관 보물찾기, 하나하나 문을 열어보는 기쁨 기차를 놓치는 바람에 천사를 만났다 독일 가정, 그들의 생활 풍경을 들여다볼까 Tip-딴 나라에서 쉽게 해먹은 음식 길을 잃어도 좋은 도시, 프라하 하루 종일 걸어도 지치지 않는 골목길 신의 손을 가진 진짜 인형 작가를 만났다 오래된 책방은 또 어디에 있는가 그 후 1년, 그 인형집은 그대로 있을까 길에서 나쁜 놈을 만났다 프라하에선 아무 길이나 걸어도 좋아! 산책을 하다 지치면 티룸에 들러요 간판 구경은 멋진 디자인 산책 Tip-눈에 띄는 사인물&조형물 춤추는 도시, 바르셀로나 길을 몰라도, 말을 못해도, 다 통한다 물쇼를 보러 갔다가 불쇼를 본 사연 12시만 되면 할머니들이 모여 춤을 춘다 낯선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다, 두 시간 넘게 가슴으로 지은 건축, 오, 가우디! 싱그러운 커플들의 낭만 도시 신이 이 도시를 만든 후 말했다, 걷고 또 걸어라! Tip-그 어느 골목길 살면서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도시, 파리 카페 구경, 사람 구경, 재밌다 몽마르트르 언덕 말고 그 아래, 아베스 파리에선 혼자 다니면 매우 괴롭다 아니, 파리에선 혼자 다녀도 즐겁다 9년 전, 루브르에서 기억나는 것 하나 9년 후,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바카라 뮤지움 Tip-도시에 놀이 질 때 천국의 하늘을 가진 도시, 산타페 어찌어찌하여 힘들고 고단하게 찾아간 그곳 주민 세 명 중에 한 사람은 아티스트 32년 된 중고 서점 아저씨와의 데이트 Tip-구름이 멋있어! 도시가 꿈꾼 낙원, 샌프란시스코 어디서 살고 싶니? 누가 내게 묻는다면 소살리토 섬으로 가는 길 자동차를 모으는 ‘어른 소년’ 안톤 공간은 사람을 닮는다, 안나네 집 그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Tip-동서남북 아이들 뜨거운 빅 애플, 뉴욕 나는 그녀를 보러 세 번 갔다 거리마다 어쩌면 이렇게 다 다른 얼굴 뉴욕의 지하철 풍경-쥐와 꽃 도심 속의 오아시스, 뉴욕의 공원놀이 어제 뭐 먹었니? 어디 갔었니? 너무 유명한 그 미술관들 말고 책은 같아도 책방은 다르다네! 상품과 미술이 이렇게 만나는군요! ‘깊은 아름다움과 즐거운 농담’을 건진다 뉴욕에서 바다 즐기기 그 많은 곳 중에 정말 기억에 남는 숍들 한 달 만에 뉴요커가 되는 사람들 무엇보다 사람 여행이 좋았어요! 참, 내가 부츠 신고 탱고 추러간 얘기 했던가? 두 달 동안, 내 그림들이 빌딩숲 속에서 웃었지! Tip-강아지가 있는 풍경 |
백은하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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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그림 작가 백은하, 기차를 놓치는 순간 그녀만의 독특한 여행이 시작된다
큰 트렁크를 끌고 오직 미술관 하나를 구경하러 독일의 작은 도시, 노이스 홀츠하임에 도착한 백은하. 숲 속에 숨어 있는 열일곱 개의 작은 미술관을 하나하나 찬찬히 둘러보고 들판에서 맛있는 유기농 식사를 하고 나니 아아, 세상에 이런 천국이 따로 없다. 하지만 또 다른 남부 도시 프리드리히샤펜으로 가는 길에 깜빡 졸다가 그만 갈아타야 할 기차를 놓치고 말았다. 이 일을 어쩔까, 짐은 많고, 배는 고프고…… 그때 만난 푸근한 독일 아줌마가 가방에서 뒤적뒤적 꺼내준 바나나케이크! 어쩜 이 사람은 하느님이 곳곳에 몰래 숨겨둔 천사가 아닐까. 길눈이 어두워 가봤던 길도 매번 헤매고 마는 못 말리는 길치 아티스트 프라하의 한 인형 가게. 한 몽환적인 작품 앞에 넋을 잃고 있었더니 착한 주인아저씨가 그 인형을 만든 작가를 소개해 주었다. 길을 안내한 그 집 딸내미가 택시비를 내며 하는 말, “저 지금 난생 처음 택시를 타봤어요.” 그래! 은혜를 입었으면 갚아야지. 다음날 양손에 커다란 수박 한 덩이와 체리 상자를 들고, 뙤약볕이 쟁쨍 내리쬐는 골목길을 찾아 헤맨다. 이상하다, 그 인형 가게가 어디로 사라진 거지?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아무리 여기저기를 들어갔다 나왔다, 뱅뱅 돌아도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안되겠어, 우선 이 가게에서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몇 개 산 다음 여기다 몽땅 짐을 맡기고 다시 찾아봐야지. 그러나 결국 그 인형가게는 찾지 못했다. 할 수 없다, 그냥 돌아가자. 그런데……어? 그 선물가게는 또 어디더라? 길에서 만나는 것, 경험하는 모든 것이 다 여행이다. 모든 실수와 우연까지도! 남들 눈에는 하찮기 그지없는 것들도 백은하에게는 멋진 작품으로 보인다, 길가에 핀 꽃, 움직이는 뭉게구름, 지나가는 강아지, 건물에 달린 간판, 벽에 그려진 낙서까지도. 그녀 눈에, 그리고 그녀 사진기에 잡힌 하찮은 것들은 관심을 받고 이름을 얻어,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독특한 아트로 태어난다. 그녀는 일찍이 그런 감각을 터득했다. 길 가다 만난 작은 꽃잎들을 책갈피 속에 눌러 두었다가 펴보니, 어떤 건 치마 같고 어떤 것은 구두 같고, 또 어떤 것은 영락없는 사람의 모습이다. 그 말린 꽃잎에 펜으로 드로잉을 하여 앙증맞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그녀의 주특기. 꽃잎뿐만 아니라 돌이나 음식, 빈 병 등 어떠한 오브제로도 그녀는 하루 종일 작품을 만들며 심심치 않게 놀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그런 백은하가 좁은 한국 땅이 아닌, 멋지다고 소문난 세계 도시 곳곳을 돌아다녔으니, 그 놀람과 감탄과 신기함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꽃을 찾아 구름을 찾아 헤매고 다닌 눈부시게 멋진 일곱 도시 이야기! 독일의 도시 노이스 홀츠하임과 프리드리히샤펜, 누구나 동경하는 프라하와 바르셀로나, 그리고 파리, 아무나 쉽게 가지 못하는 머나먼 산타페, 미국의 두 얼굴 샌프란시스코와 뉴욕까지 백은하는 훨훨 날아다녔다! 물론 수많은 한국 사람들이 다녀갔겠지만, 그녀는 남들 다 가는 관광지는 돌아보지 않았다. 남들 다 들고 다니는 관광책자도 일찌감치 버렸다. 대신 남들은 잘 발견하지 못하는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현지인들에게 물어물어 그들이 자주 가는 곳들만 쏙쏙 구경 다녔다. 그녀가 펼쳐 놓은 그 눈부시게 멋진 세상을 들여다보는 재미란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다. 그 도시의 따스함과 원시성과 생생함이 글로, 사진으로, 그리고 그녀의 꽃그림으로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람 여행이 제일 좋았어요! 무슨 재주를 지녔는지 그녀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금세 친해진다. 말이 안 통해도, 나이가 많든 적든, 여자든 남자든 그런 건 상관없다. 프라하에선 할머니들 뒤를 종종거리며 쫓아다니고, 길에서 물건을 파는 예술가와 친구가 된다. 산타페에선 35년 된 중고서점 아저씨와 꼭두새벽에 데이트를 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선 자동차를 모으는 열세 살 소년과 우정을 나누며, 뉴욕에서는 구두 숍의 점원의 헤어스타일이 궁금하여 세 번이나 그녀를 만나러 갔다. 그뿐인가, 지하철에서 길을 묻다가 댄서와 친해지고, 바르셀로나에서 처음 만난 아주머니와 팔짱을 끼고 길을 걷는다. 언어가 익숙하지 않으면서,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길치라고 할 만큼 길눈이 어두우면서도 천연덕스럽게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친해지는 백은하의 여정은 독자들에게 따스함과 부러움을 전해준다. 요즘 어지간한 여행담은 여행담에도 끼지 못한다. 입이 떡 벌어지도록 '깊거나', '무겁거나', '용맹스러운' 여행기가 도처에서 출몰하고 있다. 다 좋은데, 읽고 있으면 은근히 주눅이 든다. 그들의 발꿈치도 따라가지 못하는 스스로를 질책하느라 독서가 좀 더딜 수도 있다. 그럴 때, 이 책을 읽으면 된다. '앗!' 혹은 '이런 이런!' 하면서 낯선 땅을 넘나들지만 그 덕분에 남들은 결코 발견하지 못하는 여행의 보석들을 줄줄 캐내는 백은하 식의 여행기는 마냥 즐겁다. 다 읽고 나면 대략 이런 기분이 든다. “커피 한 잔 주문해놓고 노트를 하다가 잠도 좀 자고 풍경도 보고 엽서도 한 장 쓰고 음, 기분이 점점 근사해진다…….” 위의 인용문은 이 책의 본문 속에 들어 있는 백은하의 문장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나의 독후감도 딱 이것이려니와, 백은하가 여행하고 글을 쓰는 품새 또한 꼭 이렇게 진행된다. 글쓴이와 독자의 기분이 함께 근사해지는 여행기, 이런 내공, 쉽지 않은 것이다. 백은하는 아마 자신에게 그런 내공이 쌓였는지도 모를 것이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 양귀자 (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