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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합성 이미지, 생성의 존재론 (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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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문고

책소개

목차

이미지는 기록이자 생성이다
01 재현에서 생성으로
02 확률에서 형상으로
03 데이터의 기억과 망각
04 존재하지 않는 것의 사실성
05 원본 없는 이미지의 이력
06 창작 행위의 재구성
07 완결된 이미지와 지속되는 이미지
08 AI 합성 이미지가 작품으로 읽힐때
09 AI 예술의 제도적 번역
10 이미지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저자 소개 1

동양화를 전공하고,프랑스 베르사이유미술학교(Ecoles des Beaux-Artsde Versailles, Art plastique)에서 수학했으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석사를 거쳐, 일반대학원 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한남더힐 조각공원 프로젝트> 수석큐레이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기념전시회 ‘다 함께’전> 전시감독, <더줌아트센터>아트디렉터, <바이오디지털시티> 큐레이터 등 그 외 다수의 전시기획과 책임을 맡았다.현재 <BDA Project> Artistic-Curatorial Director와 중앙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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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135쪽 | 210*290*7mm
ISBN13
9791143034236

책 속으로

‘재현에서 생성으로’는 재현의 종말을 선언하는 말이 아니다. AI 합성 이미지도 얼굴과 풍경, 빛과 그림자, 사진의 초점과 원근, 회화의 양식처럼 오랫동안 축적된 시각문화의 형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재현과 생성은 서로를 밀어내는 두 시대의 이름이 아니다. 달라진 것은 이미지 앞에서 제기되는 질문의 중심이다. 사진에서는 카메라 앞에 무엇이 있었는지, 포토몽타주에서는 어떤 파편이 결합되었는지, 디지털 이미지에서는 파일이 어떻게 수정되었는지를 물을 수 있었다. AI 합성 이미지에서는 어떤 데이터와 모델, 입력과 확률적 계산, 선택과 수정이 현재의 이미지를 가능하게 했는지 함께 살펴야 한다.
--- 「01 재현에서 생성으로」 중에서

이 장에서 말하는 기억과 망각은 기계의 심리적 상태를 뜻하지 않는다. 생성 모델은 과거를 회상하거나 이미지에 담긴 경험과 감정을 이해하지 않는다. 여기서 기억은 무엇이 촬영되고 디지털화되었으며, 어떤 이름으로 분류되고 반복해서 유통되었는지가 데이터에 남는 것을 가리킨다. 망각은 어떤 삶이 기록되지 않았거나, 자료가 수집과 분류 과정에서 제외되어 학습 가능한 데이터가 되지 못한 상태를 뜻한다. 그러나 모든 누락을 반드시 회복해야 할 결손으로 볼 수는 없다. 기록되지 않을 권리, 공개되지 않을 권리, 데이터로 전환되지 않을 권리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데이터의 문제는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하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와 함께 누가 어떤 목적과 권한으로 그 범위를 결정하는지도 물어야 한다.
--- 「03 데이터의 기억과 망각」 중에서

예술가의 판단은 하나의 순간에만 나타나지 않는다. 어떤 문제를 다룰 것인지 정하고, AI를 작품에서 어떤 역할로 사용할지 결정하며, 모델과 입력 조건을 선택하는 단계에서 이미 판단은 시작된다. 생성 이후에도 결과의 수용과 폐기, 수정과 결합, 매체의 전환, 작업을 끝내는 시점과 제시 방식에 판단이 개입한다. 창작은 이 가운데 어느 한 행위로 환원되지 않으며, 이러한 결정들은 작품마다 서로 다른 비중으로 형식과 의미를 구성한다. 클레어 앤스콤(Claire Anscomb)은 사진에서 제작자가 이미지의 모든 세부를 직접 통제하지 않더라도 창작적 행위와 결과 사이의 연결이 성립할 수 있다고 본다. 이 관점에 따르면 생성된 형상을 직접 그리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예술가의 창작적 역할을 부정할 수는 없다.
--- 「06 창작 행위의 재구성」 중에서

AI 작품에서는 수많은 생성 결과와 수정 단계, 서로 다른 모델과 소프트웨어 버전 가운데 무엇을 남길 것인지가 특히 복잡해진다. 모든 것을 작품으로 포함시키면 경계가 지나치게 넓어진다. 반대로 최종 화면만 남기면 작품이 성립한 중요한 관계가 사라질 수도 있다. 제도적 번역의 목적은 모든 정보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의미와 존재 방식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구별하는 데 있다. 이러한 판단에는 작가와 큐레이터, 보존 전문가, 교육자와 연구자의 서로 다른 지식이 필요하다. 제도적 번역을 거치면서 일부 정보는 남고 일부는 생략되지만, 그 선택 역시 작품이 이후에 존재하고 해석되는 조건을 형성한다.
--- 「09 AI 예술의 제도적 번역」 중에서

출판사 리뷰

AI 이미지는 무엇을 보여 주는가보다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가를 묻게 한다

한 번도 존재한 적 없는 얼굴과 촬영된 적 없는 사건이 사진처럼 나타난다. 이러한 이미지 앞에서 “진짜인가 가짜인가”를 판별하는 데 머물지 않고, 한 장의 이미지가 어떤 조건을 거쳐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살핀다. 생성형 AI는 기존 이미지를 단순히 이어 붙이는 것이 아니라 방대한 시각문화에서 학습한 관계를 확률적 계산과 입력 조건을 통해 구체적인 형상으로 만든다. 그 과정에는 데이터와 모델, 프롬프트와 시드, 반복 생성과 선택, 수정과 출력, 전시와 관객이 함께 관여한다. 이에 따라 누가 창작자인지, 원본은 어디에 있는지, 사진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무엇을 근거로 믿을 것인지, 작품은 언제 완성되는지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은 사진·포토몽타주·비디오·디지털아트의 역사에서 출발해 데이터의 기억과 편향, 원본과 진본성, 저자성과 책임, 작품의 보존까지 연결한다. AI가 수천 장을 만들 수 있어도 무엇을 남기고 버릴지, 어떤 맥락에서 작품으로 제시할지는 스스로 결정하지 않는다. 생성의 자동화가 커질수록 인간의 선택과 판단은 오히려 더 중요한 창작 행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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