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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같이 하라고?
댄스 알레르기 자충수 절친의 조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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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온이와 서아는 유치원 때부터 단짝 친구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1, 2학년 때 다른 반이다가 3학년 때 같은 반이 되었다. 유치원 시절, 파란색을 좋아한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적 있는 지온이는 당당하고 활기찬 서아를 만나 힘든 시기를 무사히 지나왔다. 그래서인지 유치원 때는 서아가 하는 건 죄다 좋아 보였고, 서아를 따라 이것저것 사 달라며 엄마를 조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서아는 방송 댄스를 무척 좋아하지만, 지온이에게 방송 댄스는 시끄럽고 정신없는 활동일 뿐이다.
그런데 지온이 엄마는 방송 댄스가 유행이라며 방과 후 수업으로 서아와 함께 방송 댄스를 하라고 한다. 그러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기어이 방송 댄스 수업을 신청하고야 말았다. 수업 첫날, 모두가 신나서 춤을 추는데 지온이는 시끄러운 음악과 알 수 없는 동작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결국 지온이는 수업이 진행 중인 소강당을 벗어나 화장실로 향한다. 그러다 ‘딱 딱 딱’ 하는 소리가 들리는 교실을 지나게 되는데……. TV에서 본 ‘바둑’이다. 조용한 가운데 바둑돌 놓는 소리만 들리는 그곳이 지온이의 시선을 끈다. ‘바둑도 꽤 괜찮은 것 같은데, 방과 후 수업을 바꿔 볼까?’ 그런데 사실 지온이는 도서관에서 조용히 책 읽는 것도 좋아한다. 방송 댄스가 싫은 건 확실한데,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이런저런 고민을 거듭하는 사이, 예상치 못한 오해로 서아와의 관계까지 틀어져 버리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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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유행 따라, 엄마 말 따라
좋아하지도 않는 걸 정말 해야 할까? 요즘은 유행이나 친한 친구의 취향, 부모님의 권유에 휩쓸리기 쉽다. SNS, OTT, 휴대전화, 태블릿 등의 발달로 유행이 빠르게 확산되고 또래 친구들과의 소통도 한결 쉬워졌기 때문이다. 최신 유행이나 친구, 부모의 말을 그대로 따르면 속은 편하다. 하지만 그게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거나 불편한 느낌이 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의 주인공 윤지온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그 갈피를 잡아 보자. 유치원 시절, 바다가 좋아서 파란색을 좋아했던 지온이는 바로 그 이유로 인해 몇몇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유치원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던 중 새로운 친구 서아를 만나게 되면서 지온이는 무사히 그 시절을 건너왔다. 초등학교 입학 후 서로 다른 반이다가 3학년 때 같은 반에 배정된 지온이와 서아는 반가운 한편으로 그 사이 달라진 서로를 확인하게 된다. 유치원 때부터 당당하고 활달하던 서아는 여전히 활동적이고 특히 방송 댄스를 좋아한다. 반면 지온이는 도서관에서 책 읽기를 즐기고, 시끄러운 음악이나 역동적인 활동에 별 관심이 없다. 그런데 지온이 엄마는 오랜만에 같은 반이 된 지온이와 서아가 방과 후 수업을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방송 댄스’를 신청하고야 만다. 1학년 때부터 방송 댄스 수업을 들어 온 서아는 지온이를 돕고 싶은 마음에 쉬는 시간마다 교실 뒤로 지온이를 불러서 방송 댄스를 같이 추자고 한다. 하지만 지온이 입장에서는 그런 서아가 부담스럽고 마치 춤 실력을 자랑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칠 뿐이다. 게다가 막상 방과 후 수업을 들어 보니 음악도 시끄럽고 동작을 따라 하기도 벅차다.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지온은 화장실을 핑계로 수업 공간을 벗어난다. 그렇게 화장실로 향하던 도중, ‘바둑’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는데……. 방송 댄스가 싫은 건 확실한데, 하고 싶은 게 뭔지 아직 모르겠다면? 조용한 분위기 속 ‘딱 딱 딱’ 바둑돌 놓는 소리에 매료된 지온은 바둑 반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전혀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상대방의 생각을 미리 읽고 조용한 대결을 벌이는 활동. 지온이 생각에는 꽤 괜찮은 수업 같다. 게다가 어른스럽고 친절해서 같은 반 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이도윤도 바둑 반이다. ‘방과 후 수업을 바둑으로 바꿔 볼까?’ 싶지만, 바둑이 낯설기도 하고 자기한테 잘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지온이는 무엇보다 도서관에서 책 읽는 게 제일 좋다. 한마디로, 방송 댄스가 싫은 건 확실한데, 하고 싶은 게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취향과 선호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든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온이와 서아는 어릴 적 치즈 핫도그를 좋아했다. 지온이는 여전히 치즈 핫도그를 좋아하지만, 서아는 이제 추로스를 제일 좋아한다. 둘 다 어릴 때는 춤 추는 걸 좋아했지만, 지온이는 이제 춤이 별로다. 절친이라고 해서 무조건 같은 걸 좋아하며 공유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유행이라고 해서 마냥 따를 일도 아니다. 우리는 제각기 나름의 성향과 취향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향과 취향이 바뀔 수도 있다. 다만, 자기 자신을 재차 돌아보고,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는 스스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유행과 엄마의 권유, 절친과의 갈등을 곱씹으며 지온이가 그랬듯이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