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옮긴이의 글: 화폐의 역사가 오늘의 경제에 던지는 교훈서문 - 제임스 K. 갤브레이스감사의 말1장 | 화폐2장 | 주화와 보물에 관하여3장 | 은행4장 | 영란은행5장 | 지폐6장 | 혁명의 도구7장 | 화폐 전쟁8장 | 대타협9장 | 물가10장 | 완벽한 체제11장 | 몰락12장 | 극단의 인플레이션13장 | 자초한 상처14장 | 화폐가 멈추었을 때15장 | 불가능한 것의 위협16장 | 케인스의 등장17장 | 전쟁과 그다음 교훈18장 | 좋은 시절을 위한 준비19장 | 신경제학의 절정기20장 | 신경제학이 도달한 곳21장 | 후기주
|
John Kenneth Galbraith
이강국의 다른 상품
|
주화의 탄생부터 현대 금융의 토대까지, 돈이 움직여온 역사를 한눈에 읽다“오늘의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 금융 문해력이 생존 기술이 된 시대, 쉽고도 깊이 있는 단 한 권의 입문서 ** 금리, 중앙은행, 신용까지, 오늘의 경제를 이해하는 단단한 역사적 토대 *『존 갤브레이스 돈을 말하다』는 화폐라는, 누구나 매일 쓰면서도 정작 그 정체를 제대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대상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책이다. 이야기는 리디아의 주화에서 신대륙의 금과 은이 유럽 상업을 뒤흔드는 장면으로 시작해, 예금과 대출을 통해 신용을 만들어내는 은행의 탄생 그리고 그 은행들을 관리하는 ‘은행 중의 은행’ 중앙은행의 등장으로 이어진다. 이어 책은 화폐가 곧 권력이라는 사실을 미국사의 굵직한 장면들을 통해 보여준다. 해밀턴의 중앙은행 구상과 앤드루 잭슨의 은행 전쟁, 자유은행제도와 남북전쟁 이후의 금융 불안과 반복되는 공황과 뱅크런 그리고 마침내 연방준비제도가 탄생하는 순간까지 따라가다 보면, 돈을 둘러싼 다툼은 애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였음이 분명해진다.책의 후반부는 이 오랜 씨름이 왜 매번 완전한 해결에 이르지 못했는가를 보여준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무너진 금본위제, 독일의 초인플레이션 그리고 건전한 화폐를 지키려던 정책이 오히려 대공황이라는 상처를 남기는 역설에 이르면, 통화정책만으로는 경제를 온전히 다스릴 수 없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 지점에서 책은 케인스의 등장과 함께 화폐사에서 경제정책사로 시야를 넓히고, 전후의 안정과 신경제학의 성취와 한계, 닉슨 시대의 인플레이션 대응을 거쳐 마지막 장에서 하나의 결론에 도달한다. 화폐의 문제는 결국 경제 전체의 문제이며, 경제정책은 정치적 선택과 떼어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흐름 속에서 독자는 그저 화폐의 역사적 지식을 얻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통화정책 논쟁을 바라보는 시야 자체가 넓어지며, 오늘의 상황을 긴 화폐사의 맥락 속에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얻게 된다.“돈을 무한히 불리는 새로운 비법은 없다”반복되는 투기와 버블의 심리학갤브레이스가 이 책에서 거듭 포착하는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는 신용의 팽창과 금융적 열광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붕괴다. 그는 존 로의 금융 실험과 미시시피 버블에서부터 1929년 대공황에 이르기까지, 돈과 신용을 둘러싼 낙관이 어떻게 과잉으로 치닫고 마침내 파국을 불러오는지를 예리하게 짚어낸다. 신용이 팽창할 때 사람들은 자신이 영리하다고 믿지만, 실은 값싼 돈이 만들어낸 낙관에 취해 있을 뿐이라는 것이 그의 통찰이다. 호황이 만들어낸 자신감은 늘 과잉으로 이어지고, 그 과잉은 언젠가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사람들은 이전과 다른 시대가 왔다고 믿고 새로운 부의 비법을 발견했다고 확신하지만, 갤브레이스가 들려주는 화폐의 역사는 그런 확신이 얼마나 오래되고 반복적인 것인지를 보여준다.이 냉소는 단순한 조롱이 아니다. 갤브레이스는 개인의 탐욕만을 탓하지 않고, 은행가와 중앙은행가, 투기꾼과 정치인, 경제적 권위를 가진 이들이 어떻게 돈을 둘러싼 낙관과 실패에 가담하는지를 함께 살핀다. 그가 집요하게 겨누는 것은 돈 앞에서 반복되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실패한 판단조차 권위 있는 지식으로 포장되는 금융 세계의 자기 확신이다. 또한 그의 통찰은 오늘날 새로운 금융상품과 자산을 둘러싸고 되풀이되는 투기적 열광을 돌아보게 한다. 기술과 상품은 바뀌어도 투기를 지탱하는 심리 구조, 즉 ‘군중의 확신’과 ‘이번만은 예외라는 착각’은 놀랍도록 닮아 있다. 갤브레이스가 들려주는 역사는 금융의 실패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불가해한 사건이 아니며, 낙관과 망각이 되풀이될 때 다시 나타날 수 있음을 일깨운다.“인플레이션과 불황은 왜 반복되는가”통화정책의 한계에서 돈과 정치의 관계까지1923년 독일에서는 통화가 폭발적으로 팽창하며 화폐 가치가 붕괴했고, 불과 10년 뒤 미국에서는 은행 파산과 신용 수축으로 시중의 돈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책은 정반대의 두 재난을 나란히 놓으며 화폐정책이 단순히 화폐를 ‘많이’ 또는 ‘적게’ 공급하는 기술이 아님을 보여준다. 인플레이션을 막으려는 경직된 처방은 실업과 불황을 키울 수 있고, 경기 회복을 위한 팽창은 물가 불안을 낳을 수 있다. 화폐는 생산과 고용, 재정과 권력관계에서 분리해 다룰 수 없다. 특히 갤브레이스는 화폐와 경제정책의 실패가 사회와 정치에 어떤 충격을 남기는지도 놓치지 않는다. 돈의 구매력이 무너지는 일과 일자리가 사라지는 일은 회계상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민주주의의 토대를 흔드는 사건이다. 숫자와 제도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결국 돈의 문제가 사회가 위험과 고통을 누구에게 배분하는가의 문제임을 깨닫게 된다.전문 용어에 기대지 않고도 화폐와 금융의 본질을 꿰뚫어 보여주는 갤브레이스 특유의 명료한 문장 덕분에 경제학을 모르는 독자도 무리 없이 책을 읽어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쉬운 설명만이 아니다. 갤브레이스는 돈을 설명하면서 언제나 돈을 다루는 인간을 함께 바라본다. 은행가의 자신감과 투기꾼의 낙관, 정책가의 오판과 경제적 권위의 허영까지, 화폐의 역사는 그의 손에서 어느새 인간의 욕망과 권력의 역사로 바뀐다. 그 덕분에 책은 돈 앞에서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인간과 사회를 비추는 고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존 갤브레이스 돈을 말하다』는 화폐와 금융의 역사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더없이 좋은 입문서가, 이미 관련 지식을 갖춘 독자에게는 오늘의 통화정책과 금융시장을 되짚어보는 사유의 틀이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