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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kio Mishima,みしま ゆきお ,三島 由紀夫,본명 : 平岡 公威(히라오카 기미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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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중학교를 졸업했으니까 아직 열여덟 살밖에 안 된 청년이지만 키가 훌쩍 크고 몸집도 다부지다. …… 피부는 더 그을릴 수 없을 만큼 햇볕에 까맣게 탔다. 이 섬 사람들의 특징인 모양 좋은 코와 갈라진 입술을 지녔다. 검은 눈동자는 빛을 머금어 몹시 맑았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사람이 바다에서 물려받은 눈빛이었다.”
--- p.9 “이마는 땀으로 젖었고 볼은 뜨겁게 달구어져 있었다. 차가운 서풍이 꽤 세게 불고 있었지만 소녀는 그 바람에 달아오른 볼을 내맡기고 머리카락을 나부끼며 즐기는 듯했다. 소녀는 솜을 넣은 소매 없는 조끼에 몸뻬를 입고 손에는 더러운 면장갑을 끼고 있었다. 건강한 피부색은 다른 여자들과 다를 바 없었지만 눈매가 시원하고 눈썹이 차분했다.” --- p.11 “차가운 아침 바람이 묘지 사이를 헤매며 불고 있다. …… 새벽 어스름 속의 묘석들은 활기찬 항구에 정박해 있는 수많은 하얀 범선처럼 보인다. 두 번 다시 바람에 부풀지 못할 돛, 너무 오랜 휴식 속에 깊이 잠든 채 돌로 변해버린 돛인 것이다. 닻은 다시는 끌어올릴 수 없을 만큼 어두운 땅속 깊이 박혀 있다.” --- p.46~47 “신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등대 앞을 지나가니까 그곳까지 바래다주겠다고 말했다. 소녀는 흐르는 눈물을 조금도 닦으려 하지 않은 채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비가 내리는 동안 아주 잠깐 비치는 햇살처럼 예뻤다.” --- p.40 “귀에 들리는 파도 소리는 바다의 거대한 조수의 흐름이 자기 몸속의 젊은 피의 흐름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음조처럼 느껴졌다. 신지는 하루하루 생활 속에서 별다른 음악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다름 아닌 자연이 음악의 필요를 충분히 채워주었기 때문이다.” --- p.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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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 문학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고 눈부신 사랑 이야기! “검은 걸작 《가면의 고백》과 붉은 걸작 《금각사》, 그리고 밝은 빛의 걸작 《파도 소리》. 이 소설은 작가가 평생 단 한 번밖에 쓸 수 없는, 행복한 작품이다.” _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미시마 유키오(1925~1970)는 열여섯 살에 문단에 등장해 《가면의 고백》(1949)과 《금각사》(1956) 같은 작품으로 전후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소설과 희곡을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영화와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대중적 명성을 얻었고,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여러 차례 추천되었다. 1970년 필생의 대작 《풍요의 바다》를 완성한 직후 할복으로 생을 마감해 문학계를 넘어 일본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겼다. 미시마 유키오의 문학에는 욕망과 금기, 집착적 탐미주의, 폭력성과 파멸의 이미지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미시마가 스물아홉 살 때 발표한 《파도 소리》(1954)는 바로 그런 점에서 미시마 문학 세계에서 가장 이례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욕망을 감춘 청년의 불안과 고독을 집요하게 파고든 《가면의 고백》과 미(美)에 대한 집착이 파괴로 치닫는 《금각사》 사이에 이토록 밝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가 탄생했다는 사실은 놀라움과 의아함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미시마는 “하나에서 열까지나 자신과 반대되는 것을 그려보고 싶었고, 전혀 나의 책임으로 귀결되지 않는 사상과 인물을 언어만으로 구성한다는 생각으로 썼다”고 작품의 의미를 밝혔다. 제1회 신초샤 문학상 수상, 일본에서만 다섯 차례 영화화된 미시마 유키오의 대표 베스트셀러! 《파도 소리》는 가상의 섬인 우타 섬을 배경으로 삼아, 맑고 푸른 바다를 닮은 소년 신지와 소녀 하쓰에의 사랑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1954년 출간 3개월 만에 70쇄를 돌파하고 그해 제1회 신초샤 문학상을 받았다. 이후 일본에서만 다섯 차례 영화화된 미시마 유키오 최고의 베스트셀러다. 미시마는 출간 당시 책에 싣지 않은 후기에서 이 작품을 ‘반(反) 「로미오와 줄리엣」적인 소설’이라고 불렀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사회의 질서에 맞서다가 파멸하는 사랑이 아니라, 시련을 이겨내고 사랑을 인정받아 행복에 이르는 이야기를 쓰려 했다는 뜻이다. 또한 자신의 작품 중 가장 ‘행복한 이야기’라고 표현하며, 이전의 작품들에 드리운 퇴폐적이고 어두운 흔적을 지우고 선함과 아름다움이 지배하는 세계를 그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 불을 뛰어넘어와.” 폭풍과 불길을 건너 서로에게 이르는 첫사랑! 이세만 입구에 자리한 인구 1,400명 남짓의 작은 섬인 우타 섬. 남자들은 어부가 되어 고기를 잡고 여자들은 해녀가 되어 물질을 하며 살아간다. 열여덟 살 어부 신지는 일찍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어린 동생을 돌보는 성실한 청년이다. 어느 날 저녁, 신지는 바닷가에서 낯선 소녀 하쓰에와 마주친다. 그 만남 이후 평범했던 하루하루가 전과 다르게 빛나기 시작한다. 하쓰에는 섬에서 손꼽히는 부자인 화물선 선주 미야타 데루요시(‘데루 영감’)의 딸이다. 신지와 하쓰에는 우연한 만남을 거듭하며 서로 끌리고 있음을 깨닫는다. 어느 비바람 치는 날, 낡은 감시초소에서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두 사람은 사랑의 떨림과 서로를 향한 믿음을 확인한다. 그러나 작은 섬에서는 사랑을 비밀로 간직하기가 쉽지 않다. 마을 유지의 아들인 야스오가 거짓 소문으로 훼방을 놓고, 하쓰에의 아버지는 둘의 만남을 금지한다. 그렇지만 신지는 원망하거나 반항하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신지가 사랑을 지키는 방법은 묵묵한 책임감이다. 하쓰에도 흔들리지 않고 신지를 기다린다. 전환점은 태풍이 거세게 몰아치는 바다에서 찾아온다. 배와 동료 선원들이 위험에 빠진 순간, 신지는 주저 없이 바다로 몸을 던진다. 거센 파도에 맞선 신지의 용기는 두 사람의 사랑을 가로막은 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나는 한 편의 목가소설(牧歌小說)을 쓰기로 마음먹고, 나만의 ‘아르카디아’를 그려보려 했다.”(미시마 유키오) ‘일본의 작은 섬에서 되살아난 고대 그리스의 목가소설’ 《파도 소리》의 탄생에는 미시마 유키오의 고대 그리스에 대한 열광이 자리하고 있다. 1951년 말부터 이듬해 봄까지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한 미시마는 그리스에서 고대 문명의 아름다움에 깊이 매료되었다. 일본으로 돌아온 뒤 미시마는 고대 그리스의 목가소설 《다프니스와 클로에》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사랑 이야기를 구상했다. 미시마는 고대 그리스의 목동 소년과 소녀를 일본의 어부와 해녀로 바꾸고, 그리스의 목가적인 세계를 일본의 작은 어촌으로 옮겨 자신만의 이야기를 빚어내려 했다. 미시마가 소설의 무대로 선택한 곳은 미에현 이세만 입구에 있는 ‘가미시마’였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오랜 관습과 신앙을 지키며 살아가는 섬사람들의 생활 방식에서 미시마는 고대 그리스 세계와 닮은 모습을 발견했다. 실제 섬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에 고대 그리스의 목가적 세계를 겹쳐놓은 것이 바로 《파도 소리》다. 미시마의 창작 의도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자료는 《파도 소리》 출간을 위해 썼지만 끝내 책에 싣지 않은 ‘후기’다. 미시마는 이 후기에서 자신이 꿈꾼 세계를 “나만의 아르카디아”라고 불렀다. ‘아르카디아’는 문학과 예술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목가적 이상향을 가리킨다. 《파도 소리》는 첫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두 젊은이가 자신들이 발 딛고 살아가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갈 자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두 사람의 사랑은 공동체와의 단절이나 대립이 아니라 화해와 수용으로 이어진다. 개인의 사랑과 공동체의 질서가 갈등을 넘어 마침내 조화를 이루는 세계, 이것이 미시마가 구현하려 했던 이상이었다. 이 작품은 미시마 자신에게도 대담한 문학적 실험이었다. 미시마는 《금색》을 비롯한 이전 작품들에서 기존 도덕과 관습에 맞서는 인간의 욕망을 탐구했지만, 《파도 소리》에서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이 소설의 밝고 순수한 세계는 작가의 천진한 낙관에서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작가 자신의 문학적 기질과 오랜 관심사에서 의식적으로 벗어나려 한 결과였다. 타는 듯한 햇볕과 일렁이는 파도, 소금기 어린 입맞춤… 눈앞에 펼쳐지는 살아 있는 감각의 세계 《파도 소리》의 또 다른 매력은 독자를 우타 섬 한복판으로 데려가는 미시마 유키오의 아름답고 섬세한 문장이다. 미시마는 바다의 빛과 색채, 파도의 움직임, 노동하는 섬사람들의 모습을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장으로 눈앞에 보이듯 생생하게 그려냈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와 파도에 부서지는 하얀 물보라, 저녁 무렵 항구로 돌아오는 어선,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들의 활기찬 모습까지, 섬의 풍경과 일상이 풍부한 색채와 감각으로 되살아난다. 신지와 하쓰에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의 마음이 가까워지는 순간에는 서로의 숨결과 피부의 열기, 입술에 닿는 소금 맛까지 생생하게 전해진다. 미시마는 사랑에 눈뜨는 젊은 남녀의 수줍음과 설렘, 서로에게 이끌리는 몸과 마음의 움직임을 섬세하면서도 관능적으로 그린다. “어로장 오야마 주키치의 얼굴은 해풍으로 무두질한 가죽 같았다. 깊게 팬 주름까지도 햇볕에 그을었으며, 손은 때가 스며든 주름과 오래된 고기잡이 상처가 뒤섞여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는 잘 웃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언제나 평온했으며, 고기잡이를 지휘할 때 내지르는 큰 목소리도 화가 나서 높이는 법이 없었다.” (19~20쪽) “산으로 둘러싸인 섬의 남쪽에는 바람이 불지 않았다. 햇볕이 내리쬐는 태평양이 한눈에 들어왔다. 벼랑의 소나무 아래에는 가마우지 분뇨로 하얗게 물든 바위 봉우리가 솟아 있고, 섬에서 가까운 바다는 바닷속에 서식하는 바닷말 때문에 흑갈색으로 물들었다.” (40~41쪽) “두 사람의 볼이 아주 가까이 다가갔다. 서로의 내음이 바다 냄새처럼 강하게 퍼지면서 서로의 열기가 뜨겁게 느껴졌다. 마르고 갈라진 두 입술이 맞닿았다. 소금 맛이 조금 났다. 신지는 하쓰에의 입술이 해초 같다고 생각했다.” (5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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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걸작 《가면의 고백》과 붉은 걸작 《금각사》, 그리고 밝은 빛의 걸작 《파도 소리》. 이 작품은 작가가 평생 단 한 번밖에 쓸 수 없는, 행복한 책이다.” -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프랑스 작가,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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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이야기이면서 한 편의 예술 작품. 더없이 기쁘고 사랑스러운 소설.”
_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천 년에 걸친 어느 시대를 배경으로 삼아도 어울릴 만큼 고전적인 구성을 갖춘 작품.” _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 “고대 그리스의 울림이 깃든 한 편의 목가.” _ 〈보스턴 글로브(The Boston Globe)〉 “난해함을 걷어낸 명료하고 시적인 문장으로, 미시마는 목가 문학에 경의를 표하며 작품에 고대 그리스 고전의 울림을 불어넣는다.” - 엘 파이스(El Pa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