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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찾아서
집에서 정글까지, 물벼룩에서 코끼리까지
유려한 저
괜찮은모험 202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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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짧은 글 | 제주 곶자왈 노루를 생각하며

들어가며

1부. 마주치다
내 집에서, 남의 집에서

1장. 아파트는 삭막하지 않다
2장. 새를 기다리는 사람들: 인공새집과 시민과학자들
3장. 음식이 되지 않아도 되는 동물들, 비건이 아닌 나: 해외 비건 생태 공동체

2부. 함께 걷다
야생동물과 동행하기

4장. 코끼리와 우아한 산책: 태국 코끼리 자연공원
5장. 코알라의, 코알라에 의한, 코알라를 위한: 호주 코알라 병원에서 일하기
6장. 야생으로 돌아간 뒤의 이야기: 코스타리카에서 생물학자들과 보낸 시간
7장. 레드판다와 함께 살아가는 법: 네팔 히말라야의 사람들

3부. 곁에 살다
일상에 스며든 온기

8장. 소를 껴안고 그리는 큰 그림: 영국 덤블농장
9장. 우리는 효과를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같이 살 뿐: 일본 사쿠라노사토 야마시나
10장. 곁에 있는 것의 힘: 일본동물병원협회 CAPP

4부. 서로를 돌보다
서로의 부서진 구석을 보듬으며

11장. 도시에서 만난 말, 몸과 마음을 움직이다: 한국마사회 재활힐링승마
12장. 말과 인간이 서로를 돌보는 숲: 제주 마레숲 말 보호소
13장. 우리 곁에 다시 온 정서곤충

5부. 함께 일하며 살아가다
전통과 농업 속에 녹아든 공존

14장. 벌이 두렵다면, 양봉을
15장. 소유하지 않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손님: 우리나라 매사냥
16장. 인간과 소 두 마리가 만드는 소리: 홍천 겨리농경문화
17장. 유기농업과 논생물 다양성이라는 우주: 홍성 문당환경농업마을

나가며: 못다 한 이야기

저자 소개 1

자기소개는 늘 어렵다. 국어국문학과 교육인류학을 공부하고 다양한 사회 조직을 거쳤다. 이후 작가, 문화예술 기획자, 교육자로 활동해 왔으나, 지금은 마음속에 떠오르는 주제를 탐구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가장 알맞겠다. 현재 인간과 동물의 관계 및 상호작용에 관심이 있으며, 앞으로 동물과 예술, 동물과 과학기술 영역을 탐구해 보려 한다. 저서로는 단편소설을 담은 인문 교양서 《촉각, 그 소외된 감각의 반격》, 예술 에세이 《치유하는 자연예술기행》, 소설 《사이언스 월든 Science Walden》 등이 있다. 요약되지 않는 삶을 소중히 여기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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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500g | 152*225*16mm
ISBN13
9791122166903

책 속으로

· 나는 나무가 있어야 새들도 찾아온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굵은 가지가 잘리고 뭉뚝한 기둥만 남으니 그 많던 새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와 노래를 부르며 부산스럽게 움직이던 새들은, 하루아침에 터전을 잃고 다른 곳으로 떠나버렸다. 나무에 열릴 열매도 없으니 새들은 한동안 발길을 끊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아파트의 봄은 자연이 생략된 최악의 콘크리트 덩어리였다.
--- pp.28-29

· 야생동물 재활 및 방생 학계에서 방생 후 먹이 공급의 적절성과 기간 설정은 오랫동안 치열하게 대립해 온 딜레마이다. 인간이 급여를 중단하고 철수했을 때, 매일 공급되는 먹이에 길들여진 동물들이 스스로 먹이를 구하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곳에서 관찰한 모습은 실제 야생 본연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까?
--- p.112

· 어린이는 개 곁에 나란히 앉아 자신이 고른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이렇게 큰 책을 본 적이 있니? 우주에는 수많은 별이 있대.” 아이가 다정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 내려가면, 개는 곁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사실 반려견 곁에 앉아 있는 자원봉사자가 내용을 듣고 있는 셈이지만, 아무렴 어떤가!
--- p.184

· 온종일 함께 일하며 인력을 대신해 준 소의 짐을 덜어주고, 감을 따더라도 새를 위한 까치밥은 남겨두며, 작은 씨앗 하나에도 온갖 생명과 함께 살고자 했던 마음이 바로 한국인의 배려하는 심성이다. 그 시절 우리 선조들은 자신은 굶을지언정 함께 일하는 짐승은 결코 굶기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었다.
--- p.298

출판사 리뷰

지난 20년간 인간과 예술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일해온 저자가 ‘남은 삶은 동물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발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삶의 전환점에서 인간동물학(Human-Animal Studies) 분야에 매료된 저자는, 인간이 동물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할지 깊이 고찰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4년간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집중하며 세계 곳곳의 현장을 누비고 기록한 여정이다. 가장 가까운 아파트 단지의 자연부터 먼 코스타리카 정글까지, 작은 물벼룩부터 거대한 코끼리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을 넘나든다. 단순히 동물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동물’ 모두를 깊이 응시하며 둘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와 관점의 스펙트럼을 넓은 시선으로 추적하고 조망한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복잡하고 모순적이다. 하지만 인간이 동물을 존중할 때 동물은 그들만의 아름다운 우주를 열어주고, 동물이 인간을 신뢰할 때 인간은 잊고 있던 인간다움을 회복한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구원하거나 치유하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상호적인 관계 속에서 서로를 보듬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메마른 일상을 버텨내는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과 영감을 준다. 인문·생태·삶이 연결된 이 특별한 여정은 비인간 생명과의 더 나은 관계를 상상하고 실천하려는 이들에게 다정한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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