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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지 않는 손님
스탠드 플레이 점술사 B 옮긴이의 말 |
夏木志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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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쓰시는 슬쩍 남자를 후토시의 수조 앞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려고 가게 안을 빙 둘러 움직였다. 그러자 마침 선반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남자의 뒤쪽으로 돌아가는 모양이 되었고, 수조 사이 틈으로 남자의 등이 보였다.
아쓰시는 남자의 등에 대고 주문을 외웠다. ‘후토시를 봐.’ ‘후토시를 사.’ ‘쉽게 돌볼 수 있어서 초보자에게 딱 맞아.’ ---p.14 남자의 등이 거리 너머로 사라졌다. 저 남자는 범죄자다. 아쓰시의 머릿속에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상대가 어둠의 세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목구멍이 울리고 눈이 번뜩였다. 머릿속에 후토시의 모습이 그려졌다. 돈을 손에 넣은 자신이 그를 구출해 영웅이 되는 장면이 펼쳐졌다. ---p.36 정신을 차려보니, 뺨 아래로 아파트 복도 바닥이 닿아있었다. 아쓰시는 뭔가 딱딱한 물건으로 머리를 맞았다는 걸 깨달았다. 시야가 어두워졌다. 얼마 뒤, 가장 먼저 돌아온 감각은 촉각이었다. 뺨이 바닥에 쓸리며 위쪽으로 끌려가는 느낌을 받으며 아쓰시는 방 안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었다. ---p.44 하지만 그들의 행동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명백한 악의임을 도모코가 깨달은 것은, 어느 날 수업을 하던 도중이었다. “다른 화장실 써.” 갑자기 뒤에서 그런 말이 날아왔다. 말한 사람은 첫날 도모코를 물끄러미 응시했던 밝은 머리색의 여학생, 안도였다. “당신이 쓴 다음에는 악취가 나니까.” ---p.104 “저기요.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 주세요.” 차량의 금속음이 들렸다. 돌아온 반응은 완전한 무시였다. 그녀의 뒤에 충분한 공간이 존재했고 다른 승객에게도 도모코의 말이 들렸을 텐데, 모두 너무 피곤해 상관하고 싶지 않은지 갈색머리 여자를 나무라는 사람은 없었다. 갈색머리는 여전히 부루퉁한 얼굴로 핸드폰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 순간, 도모코의 안에서 뭔가가 툭 끊어졌다. ---p.117 “무슨 소리예요? 이보다 더 좋은 카드는 없습니다. 이건 말이죠,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결국은 반드시 보상받는다는 카드입니다. 보상이 보증된 노력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데 이 카드는 그 가능성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반도는 카드를 다시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그 안에 그려진 거꾸로 매달린 죄수의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카드예요.” ---p.150~151 “너는 말이야,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외모는 늘 묘하게 무난하고 보수적인 느낌이라 전혀 점술사처럼 안 보여. 오늘도 여전히 회사원 같은 꼴이고.” 반도는 생각했다. 그녀의 그런 옷차림은 적어도 겉모습만큼은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이 아닐까. “그런 모습의 영능력자가 오히려 진짜처럼 보일 때도 있지.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건 게으른 거야. 옷부터 향수, 소품까지 뭐든 활용해서 연출해야지. 점도, 마법도, 능력도 결국은 다 단순한 뇌과학에 불과하니까.” 스톨을 선택한 이유는 앞서 말한 이유와 다른 의미도 있다. 반도는 기억 속 ‘여우’의 긴 머리를 떠올렸다. ---p.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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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삶을 흔드는 세 번의 선택
“단지 선을 하나 넘었을 뿐이었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N의 일탈』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익숙한 일상의 경계를 벗어난 세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다. 팔리지 않은 도마뱀을 구하고 싶었던 청년은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한 남자를 협박할 계획을 세운다.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스트레스가 쌓인 고등학교 수학 교사는 만원 전철에서 마주친 무례한 여성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한편, 노련한 점술가에게 제자로 받아 달라고 매달리는 여성은 어딘가 기묘한 행동으로 점술가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서로 다른 상황에서 출발한 세 이야기는 인물들의 선택을 계기로 뜻밖의 국면으로 접어든다. 이들의 행동은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내린 결정은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지고, 상황을 바로잡으려는 시도는 오히려 문제를 키운다. 자신이 던진 덫에 스스로 걸려들고, 쫓던 사람이 도리어 위협적인 존재로 바뀌는 순간, 인물들은 예상과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인다. 사소한 선택이 어디까지 일을 번지게 할지 알 수 없다는 점이 세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한다. 모든 선택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그 끝을 미리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선을 하나 넘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던 순간, 그 끝에서 마주하게 될 것은 과연 무엇일까? “마음속에 눌러두었던 욕망이 고개를 들자, 그들의 일상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평범함’ 뒤에 숨은 낯선 일탈의 기록 누구나 마음속에 감추고 사는 욕망이 하나쯤은 있다.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바람일 수도, 오랫동안 쌓은 분노일 수도, 스스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충동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런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은 채 일상을 살아간다. 사회가 기대하는 모습에 자신을 맞추면서.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한 사람의 전부일 수 있을까. 『N의 일탈』은 일상 속 감춰진 욕망과 충동을 들여다본다. 평범한 얼굴 뒤에는 타인에게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감정이 자리하고, 당연하게 여기는 질서 아래에는 저마다의 욕구와 갈등이 숨어있다. 억눌러 두었던 마음이 행동으로 드러나는 순간, 익숙했던 인물은 낯설게 다가온다. 타인의 내면을 온전히 알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가 평범하다고 여겨 온 모습 역시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닐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일탈은 평범함의 바깥에 놓인 특별한 사건일까, 아니면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가능성일까. 『N의 일탈』은 익숙한 일상과 그 이면을 교차시키며, 평범함과 일탈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지 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