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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중식이지만 중식답지 않은 - 짜장덮밥, 매콤잡채밥 2. 맛있는 밥만으로는 부족했다 - 곤드레 제육 / 불고기 3. 이름만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맛 - 순두부닭조림 4. 여름을 위해 만들고 겨울을 만났다 - 닭곰탕 5. 일곱 번의 변화 - 김치찌개 6. 같은 반찬, 다른 맛 - 어묵볶음, 감자볶음 7. 가지가 싫다는 사람들에게 - 삼겹가지덮밥 8. 끝난 줄 알았던 메뉴를 다시 꺼냈다 - 새송이버터구이제육 9. 언젠가 주인공이 될 날을 기다리며 - 애호박 메뉴 10. 사전에 없는 이름, 짜글이 - 스팸감자짜글이, 참치순두부짜글이, 차돌짜글이 11. 가장 평범한 것이 특별함이 되었다 - 돼지김치두루치기 12. 갈비보다 콩나물 - 매운돼지갈비찜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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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은 요리를 시작하게 하고, 접시는 요리를 완성한다
음식을 만들기 전, 저자는 먼저 맛을 상상한다. 익숙한 재료를 다르게 조합해 보고, 기존의 양념을 활용할 방법을 찾으며, 손님들이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한 그릇을 머릿속에 그린다. 하지만 상상한 맛이 언제나 그대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너무 짜거나 밋밋할 때도 있고, 맛은 좋지만 식당에서 많은 양을 만들기 어려워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상상의 맛』은 바로 그 시행착오의 기록이다. 완성된 요리만 보여주는 일반적인 레시피북과 달리, 하나의 생각이 실제 음식이 되고 식당 메뉴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게 담았다. 재료를 고르고 조리법을 시험하는 순간부터 가족과 동료의 시식, 대량 조리 과정에서 생긴 문제, 메뉴가 출시된 뒤 손님들의 반응까지 음식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저자는 처음부터 요리를 잘했던 사람이 아니다. 식당 홀에서 손님을 맞고 그릇을 치우는 일로 시작해 반찬과 밥을 만들고, 마침내 자신만의 메뉴를 개발하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처음에는 레시피에 적힌 재료와 순서를 정답처럼 따랐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왜 이것을 넣을까?”, “꼭 이 재료여야 할까?”, “우리 방식으로 바꾸면 어떨까?”라고 질문하기 시작한다. 그 질문에서 익숙하지만 새로운 음식들이 탄생한다. 중국집의 맛을 그대로 흉내 내는 대신 우리 식당에 맞는 부드러운 짜장을 만들고, 사람들이 꺼리는 가지를 즐겁게 먹을 방법을 고민한다. 한 번 실패해 잊고 있던 매운돼지갈비찜은 콩나물이라는 뜻밖의 재료를 만나 다시 살아난다. 주인공보다 조연 하나가 음식 전체를 바꾸고, 실패한 시도가 다음 메뉴의 실마리가 되는 순간들이 흥미롭게 이어진다. 특별한 맛은 반드시 낯선 재료나 기술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냉장고 속 평범한 재료와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라는 작은 질문 하나면 충분하다. 『상상의 맛』은 음식 이야기인 동시에 한 사람이 자신의 일을 배워가는 성장의 기록이다. 모르면 찾아보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직접 만들어보고, 실패하면 이유를 찾아 다시 시도한다. 정답을 따라가던 사람이 질문하는 사람이 되고, 질문하는 사람이 자신만의 것을 상상하는 사람으로 달라지는 과정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