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헌시-딸
한국어판 서문 서문 1장 탄생 2장 신대륙을 발견하다-짧은 기록 1 3장 갑자기 닥친 불행 4장 울지 마라, 울지 마라 5장 절망적인 사랑-짧은 기록 2 6장 운명이란 이름의 고통 7장 빛이 있으라 8장 고통이 생활이 되다-짧은 기록 3 9장 뉴뉴의 작은 사전 10장 보라색 표시 11장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12장 깨졌다! 13장 험난한 이별 14장 하늘나라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짧은 기록 4 15장 남겨진 자의 슬픔 16장 죽음은 없다 후기 |
문현선의 다른 상품
|
우리는 뉴뉴를 안고 병원 문을 나서서 길에 선 채로 주룩주룩 눈물을 흘렸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고 어디로도 갈 필요가 없었다. 뉴뉴와 함께 탄생했던 새로운 세계가 순식간에 무너져내렸고, 뉴뉴가 태어나기 전에 존재했던 세계로도 돌아갈 길이 없었다. 세상은 얼마나 헛된 것인가.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요람 위에 걸려 있는 풍선은 겨울바람 매섭게 부는 상갓집 앞 깃발로 변했다. 배냇저고리는 수의 같았고, 아기 담요 또한 시체를 덮는 천 같았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고, 천당에서 지옥까지도 하룻밤 사이였다. --- p.57 |
|
뉴뉴의 사전에 있는 첫 번째 단어는 결코 자음과 모음의 순서에 따라 배열된 것이 아니다.
아빠는 뉴뉴를 가장 많이 안아주었던 사람이고, 뉴뉴를 기쁘게 하기 위해 가장 애썼던 사람이며, 뉴뉴가 태어난 후로 쉴 새 없이 뉴뉴를 향해 아빠라고 자신을 불렀던 사람이다. 따라서 뉴뉴가 가장 먼저 말한 단어가 ‘아빠’라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뉴뉴는 8개월이 되었을 때 “따따”, “빠빠” 하면서 나를 부르다 차츰 “아빠 빠빠”라는 소리를 내게 되었고, 그 소리는 점점 더 빈번해지고 명확해졌다. --- p.181 |
|
우리는 사천에 사는 기공사에게도 시술을 받으러 갔다. 그는 사흘 전에도 600명의 기업가들에게 시범 시술을 했고, 그 자리에 있던 한 병자의 결석을 깨버렸다고 했다. 숭배자들이 둘러싸고 있는 곳에서 그는 뉴뉴 쪽으로 와서 한 번 훑어보더니 바로 말했다. “왼쪽 눈, 원형의 종양.” 그리고 집게손가락을 구부려 뉴뉴의 눈에서 종양을 파내는 시늉을 했다.
나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그에게 원형은 눈동자의 모양이고, 망막에 있는 종양은 그것과는 다르게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을 삐죽거리더니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기공과 한의학이 불치병을 완치시킨다는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전해져왔지만, 그 신비는 바라볼 수만 있을 뿐 가까이 갈 수 없었다. 기적은 영원히 다른 곳에 있었다. --- p.215 |
|
“뉴뉴야, 뉴뉴야, 꿈에 뉴뉴를 봤어.” 당신이 말했어.
나는 이미 눈치를 채고 있었지. 당신은 울면서 계속 말을 이었어. “더 자랐어. 세 살쯤 됐어. 하지만 지금도 눈에서 진물이 나오는 거야. 어떻게 또 그렇게 만들었을까? 어떻게 아직까지 병이 있는 거지? 어쩌면 좋아.” 당신은 여기까지 말하고 목놓아 울었어. 나도 당신과 함께 한바탕 울었지. 당신을 사랑하니까. 사랑해서 마음이 아프니까. 그리고 아마도…… 뉴뉴가 그리웠을 거야. 울음을 그친 후 당신은 말했지. “또 만나다니. 이틀에 한 번 정도는 만나게 돼. 그때마다 조금씩 더 자라. 아직도 크고 있나 봐.” “그래. 아직도 살아있는 거야. 저쪽 세계에.” 나도 당신의 말에 동조했어. 그러나 나는 알고 있어. 이제 뉴뉴는 없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지. --- p.333 |
|
『아빠 빠빠』는 중국의 철학자이자 인기 에세이스트인 저자가 45세에 낳은 단 하나뿐인 딸을 잃고 쓴 책이다. 어린 딸과의 깊은 사랑과 죽음의 그림자 아래에서 얻은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담은 이 책은 우리에게 가족과 삶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작은 생명이 가르쳐준 기쁨과 고통에 대해 쓴 이 책은 이미 중국의 수십만 독자를 감동시켰으며, 미국에도 소개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저자는 중국에서 제일간다는 북경대를 졸업하고, 국가 직속 싱크탱크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경제적으로도 풍족했고, 결혼 생활 또한 순조로웠다. 단 하나, 그가 가진 여러 직함 중 오직 ‘아버지’의 자리만이 비어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아이가 있어도 좋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이 고될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다. 그런데 불혹의 나이를 넘어 ‘단 한 번 실수’로 딸을 얻게 됐고, 딸로 인해 미칠 듯한 사랑과 터질 듯한 기쁨을 깨닫자마자 그 아이를 잃어야 했다. 절망의 끝에서 얻은 인생에 대한 깨달음 저자는 딸의 탄생부터 병마와의 싸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이 책에 기록했다. 그의 딸 뉴뉴가 생후 1개월에 암을 진단받았기 때문에, 그 시간은 슬픔과 고난의 나날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눈물로만 채워진 것은 결코 아니다. 저자와 그의 딸 뉴뉴는 짧지만 가장 충만한 사랑을 나눴고, 그는 그 일을 겪으며 “세계조차 작아졌고” 아내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한 남자’에서 ‘행복한 아버지’로, 다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으로 변모하는 동안, 그는 평소 무심히 여기던 삶의 소중함과 작은 행복들에 눈을 떴다. 니체를 전공한 유명 철학자가 비로소 생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이 이 책에 녹아 있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처참한 경험과 딸과 함께한 행복의 기억들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풀어놓았다. 임신 사실에 얼떨떨해하면서도 기뻐하는 부부, 하루하루가 소중한 육아 과정, 생로병사의 문제, 아이의 병을 고치기 위해 병원과 한의원은 물론이고 온갖 주술과 비방을 찾아 헤매는 모습, 절망은 남의 것이고 구원은 나의 것이기를 바라는 인간의 본성 등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하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빌려 삶과 죽음, 행복과 슬픔, 인간의 운명, 가족의 사랑 등에 대해 담담히 털어놓았는데, 그것들은 모두 인간이라면 누구나 몇 번쯤은 맞부딪쳐야 할 문제들이다. 국가와 성별, 세대와 상관 없이 이 책의 내용이 보편성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 책이 단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신파’에 그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같은 소재를 다룬 책들의 저자가 대부분 ‘엄마들’이었던 것과 달리, 이 책은 깊지만 드러내지 않는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것은 가부장제의 이데올로기가 전혀 담겨 있지 않은 것이다. 딸을 앗아가려는 죽음 앞에서 번민하고 좌절하는 이 책의 부성애를 통해, 우리는 현대 아버지들의 자화상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또 하나의 주제는 현대 의학에 대한 비판이다. 저자의 딸이 암에 걸린 직접적인 이유가 그 애를 임신하고 있을 때 엄마가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던 탓이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는 현대 의학을 소리 높여 비판하는 대신, “애꿎은 의사들”을 “귀찮게 하”거나 탓하지 말자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러나 진찰 한 번 받기 위해 거쳐야 하는 복잡한 절차들, 의사들의 직업적인 냉랭함, 사람의 생사를 쉽게 판단하고 말하는 풍토, 방사선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보라색 잉크로 ‘죽음의 표시’를 해야 했다거나, 딸의 격렬한 고통을 지켜보며 안락사를 꿈꾸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우리는 환자들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오늘날 의학의 현실을 돌아볼 수 있다.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인기 수필가로서 뛰어난 구성력과 문장력을 갖고 있는 저자는,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비참”했던 이야기를 실재와 환상, 현재와 과거, 1인칭 주인공 시점과 전지적 작가 시점을 넘나들며 풀어냈다. 저자가 느꼈던 절망과 기쁨, 가족의 사랑, 생명과 세상에 대한 깨달음을 나지막하지만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살아있는 우리, 누군가와 함께인 우리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