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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너는 너일 때 가장 빛난다
김명희 저
바이북스 202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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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_ 이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을 응원합니다

1. 너를 품고 엄마가 되다
딸에게 엄마의 세계를 보여준 이유 | 양보다 질이 우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 배움은 예상하지 못한 자리에서 돌아온다 | 사랑의 다른 이름은 기다림이었다 | 많이 아는 아이보다 생각하는 아이 | 엄마, 나 합격할 것 같아 | 대학 다음에도 삶은 이어진다 | 정답은 틀 밖에 있기도 하다 | 남의 눈은 길을 알려주지 않는다

2. 엄마도 한때는 너였다
고흐가 내게 건넨 방황이라는 이름의 예열 | 어떤 자리에서 빛나지 않았다고 해서 | 잘못된 결정은 없다 | 그 시절 내가 가질 수 있었던 것 | 스물두 살, 낯선 세계로 첫발을 내딛다 | 나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없었다 | 그 표정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 | 정말 원하는 것을 얻는 법 |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3. 너와 함께한 시간
버스에서 내리는 너를 보려고 | 엄마, 이럴 땐 어떻게 해요? | 토요일 아침, 나란히 | 같은 새벽을 나눠 가진 사람들 | 이제 우리는 같은 이야기를 한다 | 점수가 없는 그림 | 나는 어떤 향을 좋아하는 사람일까 | 저녁마다 그 언덕에서

4. 놓아줌, 그리고 남는 것들
엄마, 나는 후회하고 싶지 않아 | 런던에서 너와 함께한 열흘 | 모래 위에 남는 것 | 어머니의 보폭으로 걷는 아침 | 우리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

에필로그 _ 어느 새벽의 부고

저자 소개 1

글로벌 기업과 통신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했고, 정부기관 기관장과 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지금은 모교인 KAIST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조직을 이끌며 일과 삶을 고민해 온 직장인이자, 두 아이를 키우며 함께 성장해온 엄마로 살아왔다. 돌아보면 늘 잘해 내려고 애썼고, 때로는 흔들리기도 했다. 일과 가족, 자녀와의 관계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알게 된 것이 있다. 흔들려도 괜찮다는 것, 그리고 사람은 결국 자기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때 가장 빛난다는 것. 그동안 살아오며 마음에 담아 두었던 생각과 딸에게 미처 다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저서로는 《지
글로벌 기업과 통신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했고, 정부기관 기관장과 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지금은 모교인 KAIST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조직을 이끌며 일과 삶을 고민해 온 직장인이자, 두 아이를 키우며 함께 성장해온 엄마로 살아왔다.
돌아보면 늘 잘해 내려고 애썼고, 때로는 흔들리기도 했다.
일과 가족, 자녀와의 관계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알게 된 것이 있다. 흔들려도 괜찮다는 것, 그리고 사람은 결국 자기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때 가장 빛난다는 것.
그동안 살아오며 마음에 담아 두었던 생각과 딸에게 미처 다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저서로는 《지금 시대의 자기 경영》, 《마이데이터 제대로 알기》(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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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128*190*20mm
ISBN13
9791158774196

책 속으로

질로 채워지는 것은 분명히 있었다. 함께한 시간이 짧아도 그 시간이 밀도 있게 쌓이면 아이는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질로는 결코 대신할 수 없는 자리도 있었다. 아이가 무대에 오르던 그 오후, 객석에 앉아 있는 일 같은 것. 그것은 밀도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그 자리에서 함께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였다. 돌아보면 아이와의 시간에서 가장 귀했던 것은 특별하게 준비한 순간들이 아니었다. 밥을 먹다가 아무 말 없이 흘려보낸 시간, 차를 타고 가며 나란히 창밖을 바라보던 시간, 별일 없이 어깨를 맞대고 앉아 있던 저녁 같은 것들이었다. 아이가 마음속 이야기를 슬며시 꺼내는 것은 대체로 그런 순간이었는데, 그런 순간은 계획할 수도, 압축할 수도 없다. 오직 충분한 시간을 곁에 두었을 때, 그 안에서 우연처럼 피어난다. 그러니 어쩌면 질이라는 것도 결국 양이 있어야 태어나는 것인지 모른다.
육아휴직이 제도로 자리 잡았고 단축근무와 유연근무가 있는 지금은, 아이가 어린 시절 몇 해쯤 잠시 속도를 늦추었다가 다시 달릴 수 있는 길이 생겼다. 완벽하지는 않고 여전히 눈치를 봐야 하는 자리도 많지만, 적어도 남을 것인가 나갈 것인가라는 두 칸 사이에 다른 칸들이 놓이기 시작했다. 내가 그토록 갖고 싶었던 세 번째 답이 이제는 제도와 인식의 변화라는 이름으로 존재한다.
--- pp.21-22

이제는 자리가 바뀐 셈이다. 딸이 늦게 오고 내가 기다린다.
딸은 회사에서 하루를 보내고 통근버스를 타고 돌아오고, 나는 산책로를 걸으며 그 버스를 기다린다.
다만 나의 기다림은 그 시절 아이의 기다림과는 다르다.
언제 오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기다리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나는 딸이 몇 시쯤 오는지 알고 있고, 늦어지면 연락이 온다는 것도 안다.
끝을 아는 기다림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설렌다.
버스에서 내리는 딸은 이제 다 자란 어른이다. 가방을 메고 있고 하루치 피곤을 얼굴에 담고 있다. 그런데 나를 발견하고 웃
을 때만은 어쩐지 그 시절의 얼굴이 잠깐 스친다.
우리는 나란히 산책로를 걸어 집으로 돌아온다. 오늘 어땠느냐고 묻고, 별일 없었다는 답을 듣고, 저녁은 뭘 먹을까 하는 이야기를 한다. 십 분이면 끝나는 길이다.

딸아, 나는 그 십 분이 참 좋다.
특별한 것도 없고 대단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아닌데, 그 짧 은 길을 나란히 걷고 나면 하루가 잘 마무리된 기분이 든다. 어 떤 날은 네가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놓기도 하고, 어떤 날 은 둘 다 아무말 없이 걷기도 한다. 그것도 좋다.
앞으로도 시간이 되는 날에는 가끔 나가려고 한다. 네가 놀라는 얼굴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니까.
혹시 어느 날 버스에서 내렸는데 내가 서 있거든, 그날은 조금 천천히 걸어주면 좋겠다.
--- pp.113-114

내 뒤로 이어진 발자국을 돌아보았다.
그런데 모래 위에 찍힌 것은 내 것만이 아니었다. 새벽 일찍부터 사람들이 이미 다녀갔다. 크고 작은 자국들이 여기저기 엇갈려 있었고, 어느 것이 내 것인지도 금세 헷갈렸다.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다. 아무도 없는 해변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먼저 걸어간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들도 각자의 새벽에 각자의 생각을 안고 여기를 지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파도가 몇 번 다녀가면 그 자국들은 전부 사라질 것이다. 내 것도 그들의 것도 똑같이.
사람이 살아온 길도 그런 것인지 모른다. 걸을 때는 또렷한데 시간이 지나면 지워지는 것.
그러면서 문득 생각했다. 그래도 지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떠오른 것은 사람들이었다.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어느 자리까지 갔는지는 언젠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함께 산 사람들에게 남긴 것은 다르다. 아이들이 나를 보며 배운 것, 내가 건넨 말들, 함께 보낸 저녁들. 그런 것은 그 사람 안에 들어가 그 사람의 일부가 된다.
파도가 지울 수 없는 발자국은 모래가 아니라 사람 위에 찍힌다.
호텔이 가까워질 무렵 해가 제법 올라와 있었다. 나는 걸음을 늦추고 마지막으로 뒤를 한 번 돌아보았다. 이미 앞쪽의 발자국들은 물에 지워져 있었다.
--- pp.176-177

출판사 리뷰

가장 너답고 가장 빛난다고!

“이 책은 잘 살아온 사람이 건네는 지침이 아니다. 여러 번 흔들리고 자주 미안했던 내가, 나와 같이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나누고자 쓴 글이다. Be Yourself! 너 자신으로 있어라! 딸에게도 그 말을 전하고 싶었다. 남들 눈에 맞추어 사는 대신 네 기준으로 살아도 괜찮다고. 그럴 때 네가 가장 너답고 가장 빛난다고.”

글로벌 기업과 통신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했고, 정부기관 기관장과 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지금은 모교인 KAIST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 김명희가, 그동안 살아오며 마음에 담아 두었던 생각과 딸에게 미처 다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담아 『딸아, 너는 너일 때 가장 빛난다』를 세상에 내놓았다. 요즘 청년들에게 흔들려도 괜찮다는 것, 그리고 사람은 결국 자기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때 가장 빛난다는 것을 전하는 책이다.

저자는 딸에게 자신을 사랑하되, 자신에게 기대어 서지는 말기를, 누군가의 인정과 사랑이 네 삶의 유일한 기둥이 되지 않기를, 네 안에 네가 단단히 서 있기를 당부한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이 각자 자기 자리에서 자기답게 살아가기를, 그리고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너무 오래 미루지 않기를 바란다.

정답은 틀 밖에 있기도 하다

“딸아, 앞으로 살아가면서 너에게 두 개의 선택지가 주어지는 순 간이 셀 수 없이 올 것이다. 그때마다 잠시 멈추고 물어보았으면 좋겠다. 이 질문은 누가 만든 것인가? 정말 답이 이 둘뿐인가. 내가 지금 놓치고 있는 세 번째는 없는가? 묻는 일은 무례한 것이 아니다. 답을 정해놓고 건네받은 자리에 서도, 정답은 틀 밖에 있기도 하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이 있다. 그래서 학교나 직장에 다닐 때 회의에서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끝내 손을 들지 못한 날들이 누구에게나 있다. 괜히 나섰다가 곤란해지거나 분위기를 깨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고 머뭇거리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 측의 실수로 잘못된 선택지를 요청받았을 때, 그 틀을 넘어 이유를 질문하라고 저자는 딸에게 조언한다.

일을 잘 풀어가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주어진 질문에 답하기 전에 그 질문이 옳은지를 먼저 살핀다는 것이다. 그들은 답을 잘 고르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다시 세우는 사람이었다. 틀 안에서 고민하면 틀 안의 답 밖에 나오지 않는다. 한 걸음 물러나 그 틀 전체를 바라볼 때, 비로소 보이지 않던 길이 드러난다.

잠깐 열렸던 창과 같은 저녁을 추억하며

“딸이 어릴 때 나는 회사에 있었고, 딸이 학생일 때 나도 바빴다. 그러다 딸이 직장인이 되고 나서야 우리는 같은 시간에 퇴근해서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이 되었다. 같은 세계에 사는 사람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 겹침은 몇 해 만에 끝났다.”

아이가 자란다는 것은 이제는 다른 시간을 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어느 날부터인가 딸과 나누는 이야기가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서로 마주 앉은 자세였다. 예전에는 자신이 알려주는 사람이었다. 딸이 묻고 저자가 답했다. 그런데 딸이 취업한 무렵부터는 그렇지 않았다. 딸은 자기 일에 대해 자기만의 판단을 갖고 있었고, 저자는 그 판단을 들어보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늘 다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 주에도 만날 수 있고 다음 계절에도 그 길을 걸을 수 있을 거라고. 그런데 어떤 시절은 예고 없이 닫힌다. 누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냥 삶이 다음 자리로 옮겨가기 때문에. 돌아보면 아주 잠깐 열렸던 창 같은 저녁 시간이었기에 자녀와의 시간을 소중히 여길 필요가 있다.

가장 빛나는 시간

“가장 빛나는 시간은 지나고 나서야 알아볼 수 있는 것 같다. 그 정원에서 잔을 들던 여름밤도, 새벽마다 함께 학원에 다니던 겨울도, 그때는 그저 하루였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니 그것이 바로 빛나는 시간이었다. 그렇다면 오늘도 그럴 것이다. 언젠가 돌아보면 지금 이 하루가 그렇게 보일 것이다.”

우리 인생에 가장 빛나는 시간이 언제일까. 저자는 젊었을 때 그것이 늘 저 먼 뒤에 있는 줄 알았다. 지금은 그 시간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이제는 생각이 다르다. 가장 빛나는 시간은 지나고 나서야 알아볼 수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딸아, 너는 너일 때 가장 빛난다』는 지금 충분히 행복하다고 고백하는 글이다. 그래서 딸에게 지금을 자꾸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한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오늘 별일 없이 지나간 하루를 보면서 나중에 그리워하게 될 바로 그 시간을 만끽하길 바란다. 너는 너일 때 가장 빛나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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