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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 금강변에서 시작된 이야기005
일러두기008 CHAPTER 1 혼자 빙그레 웃다 - 기쁨ㆍ설렘ㆍ소박한 행복 01. 관저關雎_주남周南 - 자나 깨나 그대 생각017 02. 정녀靜女_패풍邶風 - 약속 장소에서 두근거리다022 03. 한광漢廣_주남周南 - 건너지 못하는 강이 아름답다027 04. 도요桃夭 _ 주남周南 - 복사꽃처럼 빛나라032 05. 부이芣苢_주남周南 - 노래하며 캐는 들판036 06. 추우騶虞_소남召南 - 힘 있으면서 절제하는 아름다움041 07. 십묘지간十畝之間 _ 위풍魏風 - 뽕밭에서 함께 돌아가자044 08. 형문衡門_진풍陳風 - 낮은 문 아래도 충분하다049 09. 습유장초隰有萇楚_회풍檜風 - 모르는 것이 부럽다054 10. 채갈采葛_왕풍王風 - 하루가 삼 년 같다059 11. 월출月出_진풍陳風 - 달빛 아래 그리운 사람063 12. 목과木瓜_위풍衛風 - 보답이 아니라 영원히 좋은 사이067 CHAPTER 2 홀로 눈물을 흘리다 - 슬픔ㆍ이별ㆍ그리움ㆍ사별 13. 겸가蒹葭_진풍秦風 - 갈대 너머 닿을 수 없는 그 사람075 14. 맹氓_위풍衛風 - 한 여자의 사랑과 배신과 결단081 15. 갈생葛生_당풍唐風 - 죽어서야 돌아가리, 당신 곁으로088 16. 권이卷耳_주남周南 - 바구니를 채우지 못하는 사람094 17. 초충草蟲_소남召南 - 풀벌레 소리에 임이 그립다099 18. 죽간竹竿_위풍衛風 - 고향 강가가 그립다104 19. 소융小戎_진풍秦風 - 전쟁터의 남편을 기다리며109 20. 연연燕燕_패풍邶風 - 오래 서서 눈물 짓다114 21. 이자승주二子乘舟_패풍邶風 - 형과 아우, 함께 배에 오르다120 22. 곡풍谷風_소아小雅 - 어려울 때 함께였던 사람124 23. 하인사何人斯_소아小雅 - 내 집 문턱을 넘지 않는 그 사람129 24. 항백巷伯_소아小雅 - 억울함을 예술로 승화시키다135 25. 백구白駒_소아小雅 - 떠나는 현인을 붙잡을 수 없어141 CHAPTER 3 채찍처럼 나를 돌아보다 - 성찰ㆍ분노ㆍ비판 26. 석서碩鼠_위풍魏風 - 삼 년토록 섬겼건만, 이제 떠나리라149 27. 벌단伐檀_위풍魏風 - 씨도 안 뿌리고 왜 곡식을 가져가는가155 28. 북산北山_소아小雅 - 나만 이렇게 힘든 건가160 29. 울류菀柳_소아小雅 - 들어갔다가 더 착취당할까봐165 30. 간혜簡兮_패풍邶風 - 실력이 있어도 쓰일 곳이 없다170 31. 후인候人_조풍曹風 - 일하지 않는 자들이 자리를 차지하175 32. 북문北門_패풍邶風 - 아서라! 하늘이 그리하시니, 말해 뭐하랴180 33. 소완小宛_소아小雅 - 살얼음 밟듯 걸어라185 34. 무장대거無將大車_소아小雅 - 큰 수레를 밀지 마라190 35. 상서相鼠_용풍鄘風 - 쥐만도 못한 사람이 있다194 36. 절남산節南山_소아小雅 - 권력 앞에 꿇지 않는 자의 직언198 37. 첨앙瞻卬_대아大雅 - 하늘이여, 이 나라를 굽어보소202 CHAPTER 4 강하면 강한 대로, 약하면 약한 대로 - 인생ㆍ노화ㆍ효도ㆍ죽음 38. 실솔蟋蟀_당풍唐風 - 귀뚜라미 소리에 세월을 깨닫다211 39. 산유추山有樞_당풍唐風 - 죽으면 남이 쓴다, 지금 누려라216 40. 부유蜉蝣_조풍曹風 - 하루살이 같은 인생222 41. 기변頍弁_소아小雅 - 잔치 속에서 느끼는 죽음의 그림자226 42. 능소화苕之華_소아小雅 - 화려하게 피었다 지는 꽃처럼230 43. 하초불황何草不黃_소아小雅 - 어느 풀인들 시들지 않겠는가234 44. 칠월七月_빈풍豳風 - 사계절의 순환 속 삶의 리듬039 45. 육아蓼莪_소아小雅 - 부모 은혜는 하늘처럼 끝이 없다244 46. 개풍凱風_패풍邶風 - 홀어머니의 고된 삶에 자책하다250 47. 척호陟岵_위풍魏風 - 전쟁터에서 부모님을 그리다255 48. 보우鴇羽_당풍唐風 - 부모 봉양도 못 하게 만드는 세상260 49. 황조黃鳥_진풍秦風 - 죽음 앞에 벌벌 떨었던 세 사람266 CHAPTER 5 알면서도 몸을 던지다 - 숭고ㆍ헌신ㆍ희망 50. 격고擊鼓_패풍邶風 - 죽어도 함께, 살아도 함께275 51. 기보祈父_소아小雅 - 어머니를 두고도 가야 하는 사람280 52. 원유도園有桃_위풍魏風 - 알아주는 이 없어도 나는 노래한다285 53. 여분汝墳_주남周南 - 왕실이 불타도, 그래도 희망이 있다291 54. 사모四牡_소아小雅 - 집이 그리워도, 나랏일이니296 55. 동산東山_빈풍豳風 - 오랜 고난 끝에 집으로 돌아가다302 56. 정지방중定之方中_용풍鄘風 - 폐허에서 다시 나라를 세우다309 57. 홍안鴻鴈_소아小雅 - 기러기처럼 새 둥지를 찾아서314 58. 하천下泉_조풍曹風 - 어둠 속에서 밝은 세상을 꿈꾼다319 59. 학명鶴鳴_소아小雅 - 숨어 있어도 소리는 반드시 들린다324 60. 민노民勞_대아大雅 - 백성이 지쳐 있다, 제발 쉬게 하라329 61. 탕蕩_대아大雅 - 처음엔 달랐건만335 에필로그342 참고문헌345 |
朴贊謹,단산(檀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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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우주의 이치를 담았다는 경전이, 새 울음소리로 첫 장을 연다. 거창한 가르침이 아니다. 강가에서 짝을 부르는 소리다. 사람이 가장 솔직해지는 때가 있다. 배가 고플 때, 그리고 누군가를 좋아할 때. 머리가 계산하기 전에 몸이 먼저 안다. 가슴이 먼저 뛴다. 가장 순수한 자리에서 시작해야 그 위에 쌓는 모든 것이 산다.
--- p.20 비교가 행복을 빼앗는다. 남보다 좋은 것, 남보다 이름난 것을 갖지 못하면 불행한 것처럼 느끼는 마음. 그것이 진짜 가난이다. 곳간이 빈 것은 가난이 아니다. 남의 곳간을 자꾸 들여다보는 것이 가난이다. --- p.52 ‘그만 접어두는 수밖에.’ 얼핏 체념으로 들린다. 그러나 이 체념은 무너짐이 아니다. 매달리지 않는다. 원망에 주저앉지도 않는다. 스스로 끊는다. 끝을 제 손으로 맺는다. 울었으되 쓰러지지 않은 사람의 목소리다. --- p.86 『시전대전詩傳大全』 「소주小註」에 실린 양씨楊氏의 주석은 이 사람을 충신이라 했다. 일을 가리지 않고 편안히 받아들이며, 원망의 말이 없다고. 맞는 말이다. 그런데 원망의 말이 없는 것이 정말 원망이 없어서일까? 원망할 곳이 없어서가 아닐까? 밖에서는 시킨 사람, 안에서는 기다리는 사람, 어디에도 이 마음을 놓을 데가 없으니 하늘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 p.1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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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년의 시공간을 넘어,
지금 당신의 가슴을 후벼 파는 감정의 원형질 동양 최고最古의 시집 『시경』. 흔히 『시경』이라 하면 공자가 편찬한 유학의 엄숙한 경전, 공자 철학의 출발점 혹은 훈고학적 주석으로 겹겹이 싸인 딱딱한 옛글을 떠올린다. 그러나 35년 넘게 한문학을 탐구하고 강단을 지키며 『시경』을 연구하고 가르쳐온 저자는 단언한다. “시경은 내게 교과서가 아니었다. 감정의 용광로였다.”라고. 이 책은 유교 경전의 무게에 눌려 사라져버린 3천 년 전 진짜 사람들의 목소리를 복원한다. 황하 강가에서 짝을 부르며 잠 못 이루던 청년의 설렘, 전쟁터로 남편을 보낸 여인의 서글픈 기다림, 권력자의 부패에 분노하는 민중의 직언, 늙어감과 죽음 앞에 떨던 이름 없는 이들의 고백이 저자의 깊은 삶의 궤적과 교차하며 울림을 준다. · 금강변 소년이 평생 읊조리며 울고 웃었던 시경 61편의 이야기 저자 박찬근은 충남 청양 금강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공주 유림학당에서 스승 병주屏洲 이종락 선생님의 시경 강독을 들으며, 스승의 음성 속에 담긴 3천 년 전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을 알아채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공산성 성벽, 계룡산 새벽길, 갑사 단풍길과 마곡사의 눈길을 걸으며 소리 내어 읊조렸던 시편들이 이 책의 바탕이 되었다. 이 책은 『시경』 305편 가운데 저자의 가슴을 후벼 팠던, 그리하여 현대인의 삶과 가장 깊게 맞닿아 있는 61편을 엄선하여 담았다. 단순한 원문 번역이나 고조된 주석 나열에 그치지 않는다. 원문의 운율과 독음을 한국 한문 독서 전통에 맞게 살려내고, 주희의 『시집전』과 다산 정약용의 해석을 아우르면서도, 시의 배경과 문학적 울림, 그리고 독자 스스로의 삶을 돌이켜볼 수 있는 ‘깊은 질문’을 던진다. 다섯 가지 감정의 결을 따라 읽는 내면의 지도 이 책은 인간이 평생 거쳐 가는 감정의 궤적을 따라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혼자 빙그레 웃다(기쁨·설렘·소박한 행복) : 짝사랑의 두근거림, 소박한 노동의 기쁨, 조건 없는 사랑의 신뢰 등 삶이 주는 따뜻한 순간들을 포착한다. 2부. 홀로 눈물을 흘리다(슬픔·이별·그리움·사별) : 닿을 수 없는 사람을 향한 그리움, 사랑과 배신의 아픔, 사별의 절망 끝에서 다짐하는 맹세 등 가슴 저린 슬픔의 정면을 마주한다. 3부. 채찍처럼 나를 돌아보다(성찰·분노·비판) : 불의한 권력과 착취에 대한 민중의 분노, 시대의 아픔에 몸부림치는 지식인의 직언을 통해 스스로의 도덕적 삶을 성찰하게 한다. 4부. 강하면 강한 대로, 약하면 약한 대로(인생·노화·효도·죽음) : 귀뚜라미 소리에 세월의 무상함을 깨닫고, 부모 은혜의 한없음을 자책하며, 삶과 죽음의 순환을 담담히 수용하는 지혜를 건넨다. 5부. 알면서도 몸을 던지다(숭고·헌신·희망) : 절망적인 혼란 속에서도 다시 희망을 품고 나라를 세우는 이들,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숭고한 결의를 노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