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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 마흔의 자리에서 맹자를 다시 만나다 004
CHAPTER 1 본성론,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다 王道 왕도 ___ 힘이 아닌 마음으로 014 惻隱之心 측은지심 ___ 사라지지 않는 마음 022 羞惡之心 수오지심 ___ 부끄러움의 힘 030 辭讓之心 사양지심 ___ 양보의 미학 039 是非之心 시비지심 ___ 옳고 그름을 아는 힘 047 性善說 성선설 ___ 인간은 본래 선하다 056 CHAPTER 2 수양론, 마음을 닦는 길 四端 사단 ___ 네 가지 마음의 씨앗 070 告子의 반론 ___ 본성 논쟁 079 養心 양심 ___ 마음 기르기 089 寡欲 과욕 ___ 욕심 줄이기098 浩然之氣 호연지기 ___ 크고 굳센 기운 108 不動心 부동심 ___ 흔들리지 않는 마음 119 CHAPTER 3 실천론, 어진 정치와 효의 길 王道政治 왕도정치 ___ 백성이 먼저다 134 恒産恒心 항산항심 ___ 생업과 마음 145 民本 민본 ___ 백성이 근본이다 155 仁政 인정 ___ 어진 정치의 시작 165 易姓革命 역성혁명 ___ 폭군은 쫓아내도 된다 176 不孝 불효 ___ 다섯 가지 불효 188 CHAPTER 4 군자론, 사람의 품격 君子 군자 ___ 작은 사람 대 큰 사람 204 大丈夫 대장부 ___ 굽히지 않는 사람 215 끈기 ___ 마지막 한 걸음 227 大人 대인 ___ 어린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는 자 238 孝 효 ___ 순임금의 효심 250 兄弟愛 형제애 ___ 순임금과 상象 264 CHAPTER 5 지도자론, 사람을 인도하는 자리 五敎 오교 ___ 다섯 가지 교육법 282 天子 천자 ___ 하늘이 정한 자리 296 仁義 인의 ___ 이익보다 의로움 310 禮예와 현실 ___ 원칙과 융통성323 道 도 ___ 올바른 길을 걷는다는 것 337 節操 절조 ___ 불의와 타협하지 않기 350 CHAPTER 6 완성론, 사람의 가장 깊은 봉우리 盡心 진심 ___ 마음을 다한다는 것 368 知性 지성 ___ 본성을 안다는 것 381 知天 지천 ___ 하늘을 안다는 것 394 堯舜 요순 ___ 누구나 요순이 될 수 있다 408 天命 천명 ___ 자기에게 주어진 길 422 에필로그 ___ 40대, 맹자와 함께 걷는 길 438 참고문헌 451 |
朴贊謹,단산(檀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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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풍경 위에서 맹자의 한마디가 무겁게 울립니다.
無羞惡之心 非人也. 무수오지심 비인야.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이 시대에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이 있다면, 다른 무엇보다도 부끄러움입니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능력, 자기 잘못을 자기가 마주 볼 줄 아는 힘. 마흔의 자리에서 한 가지만 결심해 봅시다. 오늘 하루, 부끄러운 일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인정하기. 외면하지 않기. 핑계 대지 않기. “내가 잘못했다”는 한마디를, 자신에게라도 정직하게 말하기. 작은 일이지요. 그러나 그 작은 일이 우리를 우리답게 지킵니다. 부끄러움 한 줌이 그대를 사람으로 지킵니다. 부끄러움 한 줌이 그대를 의로운 길로 이끕니다. --- p.38 다산茶山 주자의 말씀에 깊이 동의합니다. 거기에 한 가지를 보태고자 합니다. 성선설을 잘못 이해하면 게으름의 변명이 되기도 해요. ‘본성이 선하니까 저절로 선해지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러나 그것은 맹자의 본뜻이 아닙니다. 맹자가 사람의 본성을 물에 비유한 까닭을 다시 생각해 봅시다. 물은 아래로 흐르려 하지만, 흐를 길이 없으면 고입니다. 고이면 썩지요. 사람도 그렇습니다. 본성이 선하지만, 그 본성이 흐를 길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막힙니다. 막힌 본성은 마음 안에서 썩어갑니다. 그러므로 본성이 선하다고 안심할 일이 아닙니다. --- p.68 인仁과 예禮로 마음을 보존한다 맹자는 군자가 마음을 보존하는 두 가지 길을 분명히 했다. 君子以仁存心 以禮存心. 군자이인존심 이례존심. “군자는 인仁으로 마음을 보존하고 예禮로 마음을 보존한다.” 인仁으로 마음을 보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매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일이다. 측은한 마음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외면하지 않는다. 사람의 아픔을 자기 아픔으로 받아들인다. 가까운 사람부터 정성껏 살피고 그 정성을 점점 넓혀 간다. 이런 일들이 매일 쌓이면 인仁이 자기 안에 자리 잡는다. 자리 잡힌 인이 자기 마음을 보존하는 첫 번째 기둥이 된다. --- p.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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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문명의 위기와 2,300년 전의 완고한 사상가
오늘날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21세기는 가히 초연결과 극단의 파편화가 공존하는 기묘한 시대다.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공지능(AI)의 대두는 인류에게 전례 없는 물질적 풍요와 편리를 가져다주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인간 정신의 황폐화와 실존적 소외는 점점 더 깊어지고 있고, 무한 경쟁 체제 속에서 개인은 오직 효율성과 생산성이라는 시장의 잣대로만 평가받으며, 사회 전체는 각자도생의 살벌한 전장으로 변모했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기보다 나 자신의 생존이 먼저인 이 야만의 시대에, 왜 우리는 다시 2,300년 전의 완고한 사상가 맹자孟子를 요청해야 하는가? 『맹자』는 이 무겁고도 외면할 수 없는 시대적 질문에 대한 단산丹山 박찬근 저자의 치열하고도 뜨거운 응답이다. 저자는 오랜 세월 ‘거경재居敬齋’의 새벽빛 아래서 홀로 고전의 바다를 항해하며 길어 올린 사유의 정수를 바탕으로, 박제된 역사 속의 맹자를 오늘날 우리 삶의 한복판으로 완벽하게 부활시켰다. 이 책은 단순한 한문 자구의 해설이나 고루한 도덕 교과서가 아니다. 오히려 현대 문명이 마주한 거대한 영적·사회적 위기를 진단하고, 이를 타개할 근원적인 열쇠로서 맹자의 철학을 새롭게 정립한 문명 비평이자 실천적 지침서다. ··· 약육강식의 전국시대, 힘의 논리에 맞선 ‘왕도’와 ‘성선性善’ 맹자가 살아갔던 전국시대戰國時代는 말 그대로 살벌한 야만의 정점이었다. 주나라의 천명 체제가 완전히 붕괴하고, 제후들은 오직 영토 확장과 부국강병이라는 가치를 추종하며 백성들을 전쟁의 참화 속으로 몰아넣었다. 모든 제후와 사상가들이 “어떻게 하면 더 큰 힘을 가질 것인가?”라는 패도霸道 정치의 효율성에 매몰되어 있을 때, 맹자는 천하를 주유하며 홀로 백성을 근본으로 삼는 ‘왕도王道’를 외쳤다. 그리고 그 왕도 정치의 절대적 기반으로 인간의 내재적 선함을 믿는 ‘성선론(性善論)’을 주창했다. 당대 제후들에게 맹자의 주장은 현실을 모르는 무책임한 이상주의로 치부되기 일쑤였다. 당장 눈앞의 칼날이 오가는 현실에서 도덕과 인의仁義를 논하는 것은 나약한 패배자의 변명처럼 보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역사는 결국 힘에 의한 지배는 오래가지 못하며, 인간 존엄성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만이 인류를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저자는 맹자가 던진 거침없는 사자후의 본질이 단순히 “착하게 살라”는 도덕적 훈계가 아님을 간파한다. 그것은 불의한 권력을 향해 “인간의 본성을 배반하는 정치는 반드시 망한다‘고 경고한 가장 강력하고도 혁명적인 정치철학이자 인간 선언이었다. ··· 주자, 다산, 그리고 단산의 시선이 교차하는 ‘3인 3색’의 지적 향연 이 책이 지닌 가장 독보적인 학술적 성취이자 미학적 매력은 기존의 동양고전 해설서들과 궤를 완전히 달리한다는 점에 있다. 저자는 원문과 명쾌한 현대어 풀이를 디딤돌 삼아, 고전의 정수를 입체적으로 해부하는 독창적인 ‘5단계 구성’을 선보인다. 서구 중심적 사유 체계나 어느 한쪽에 치우친 교조주의적 도그마를 과감히 넘어선 단산 고유의 평설은, 매 장마다 독자들에게 신선한 지적 충격과 깊은 성찰을 안긴다. 무엇보다 이 책의 백미는 성리학적 우주론으로 고전의 체계를 세운 관념의 대가 ‘주자朱子’, 조선의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실천적 대안을 모색했던 실학의 거두 ‘다산茶山 정약용’, 그리고 현대적 시선으로 이를 통합하는 저자 ‘단산’의 평설을 한자리에 모은 ‘3인 3색’의 비교 분석이다. 주자가 형이상학적 내면 수양의 렌즈로 맹자를 바라보았다면, 다산은 구체적인 삶의 현장과 도덕적 실천 속에서 역동적으로 변하는 인간의 의지에 주목했다. 저자 단산은 이 두 거인의 시공간을 초월한 논쟁을 중재하고 확장하여, 21세기의 맥락에 맞는 새로운 해석학적 지평을 열어젖힌다. 이 웅장한 지적 대화는 단순한 이론의 나열을 넘어, 독자들에게 고전을 읽는 최고 수준의 희열과 사유의 확장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