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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 불안을 병이 아닌 나침반으로 읽어낸 코펜하겐의 사상가
1장 자유의 현기증 두려움에는 대상이 있지만 불안에는 대상이 없다 낭떠러지 앞의 현기증은 뛰어내릴 수도 있다는 자유에서 온다 가능성이 넓을수록 불안은 깊어진다 불안을 모르는 자는 아직 정신이 깨어나지 않았다 올바르게 불안해하는 법을 배운 자가 가장 궁극적인 것을 배운다 2장 대물림된 그림자 황야에서 신을 저주한 소년의 죄책감이 온 집안을 덮었다 형제들의 잇따른 죽음은 요절의 예감을 심었다 대지진 이후 그는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나를 위해 살고 죽을 수 있는 이념을 찾아야 한다 아버지의 죽음은 방황하던 아들을 다시 학업으로 돌려세웠다 3장 양자택일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스스로 반지를 돌려보내다 그는 비열한 남자를 연기해 그녀를 놓아주었다 결혼해도 후회하고 하지 않아도 후회한다 쾌락만 좇는 삶은 끝내 권태의 늪에 빠진다 선택을 미루는 사이 삶은 저절로 결정되어 버린다 도망치듯 떠난 베를린에서 가장 뜨거운 책이 쓰였다 4장 공포와 전율 모리아산에 오른 아브라함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뒤에야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다 믿음의 기사는 평범한 세리의 얼굴을 하고 걷는다 이성의 계산이 끝나는 자리에서 도약이 시작된다 삶은 뒤를 돌아볼 때 이해되지만 앞을 향해 살아야 한다 5장 고립무원 풍자 신문의 조롱을 스스로 불러들인 대가는 혹독했다 군중이 있는 곳에 진리는 없다 수많은 가명 뒤에 숨어 독자가 스스로 답하게 만들다 물려받은 재산을 털어 오직 쓰는 일에 삶을 걸다 국교회를 향해 마지막 펜을 들다 병상에서 그는 끝내 성직자가 주는 성찬을 거절했다 epilogue | 두려움이 가리키는 곳에 당신의 진짜 운명이 있다 |
Soren Aabye Kierkega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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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말하는 책은 많지만 불안을 없애라고 권하지 않는 책은 드뭅니다. 편집부는 이 책을 내면서 바로 그 점에 마음이 갔습니다. 호흡법과 명상으로 조임을 가라앉히는 일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조임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먼저 묻는 순서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키르케고르는 19세기에 그 순서를 끝까지 파고든 사람입니다.
이 책은 철학 개념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사람의 삶 위에 개념을 올려놓습니다. 불안의 구조는 아버지의 저주와 형제들의 죽음 뒤에서, 선택의 무게는 반지를 돌려보낸 편지 뒤에서, 군중에 대한 생각은 거리에서 맞은 조롱 뒤에서 읽힙니다. 개념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고 읽으면 문장이 훨씬 가까워집니다. 편집 과정에서는 사실과 해석을 가르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기록이 말하지 않는 부분은 말하지 않았고, 후대의 해석은 해석이라고 밝혔으며, 널리 퍼진 경구가 원문을 잘라 옮긴 것일 때는 원문의 결론을 되살렸습니다. 불안을 예찬하지도 병으로만 다루지도 않으려는 태도도 같은 맥락입니다. 각 꼭지는 사례와 질문으로 끝납니다. 이직과 관계를 두고 장단점만 따지다 밤을 보내는 분, 하고 싶은 말을 삼키고 돌아서는 날이 잦은 분, 이유 없이 조여 오는 가슴을 나약함이라 여기며 자책해 온 분께 권합니다. 이 책은 위로하기보다 방향을 알려 주려 합니다. 읽고 나면 불안을 대하는 물음이 달라지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