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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산에도 풀이 있다
2. 바람이 불어오면 풀이 눕는다 3. 칼로 죽이는 것과 정치로 죽이는 것 4.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다니 5. 돌아가자, 돌아가자 6. 하늘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7. 초목에 비가 내리듯 8. 창랑의 물 맑으면 갓끈을 씻고 9. 사이비론 10. 떨어지는 큰 별 |
趙星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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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 임금들치고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없다면 혜왕도 예외일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였다. 혜왕은 마음 가운데 은근히 맹자의 말에 대해 반발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임금이라고 해서 모두 다 사람 죽이기를 좋아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말씀이 아닙니까?" "내가 여기서 사람을 죽인다고 하는 것은 칼로 사람을 죽이는 그런 의미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정치로 사람을 죽이는 그런 뜻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러나 혜왕은 입을 다물고 말았다. "만일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임금이 나온다면 온천하의 백성들이 다 목을 길게 늘이고 그를 사모하게 될 것입니다.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백성들이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마치 물이 낮은 데로 흘러가는 것과 같을 것인데 누가 그것을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 혜왕은 아직도 맹자의 말을 전폭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심정이었다. 마음만 좋다가는 오히려 간교한 다른 나라 임금들에게 당하기만 할 것이 아닌가. 그런 혜왕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맹자는 힘주어 말하였다. --- p. 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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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더 나아가 우산의 형편을, 인간의 본성을 설명하는 데 적절한 비유로 활용하였다. '우산이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벌거숭이로 보이지만 사실은 초목들이 끊임없이 자라나고 있는 것처럼, 인간의 본성도 드러난 행위로 보아서는 황폐하기 짝이 없는 것 같은 경우에라도 그 밑 바닥에는 인의를 따르고자 하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느니라.'
--- p.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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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조성기의 맹자 사상에 대한 가장 깊은 이해를 보여주는 '맹자평전'
이즈음 고전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이 점증하고 있다. 그것은 더 이상 인간의 삶이 황폐해지는 것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독자들의 적극적인 삶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특히 최근 김용옥에 의해 불기 시작한 공자 및 유가에 대한 관심은 가히 열풍이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공자를 알기 위해서, 또한 중국 사상사를 알기 위해서는 바로 맹자에 대한 이해가 가장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맹자는 사상 체계의 논리성과 체계성으로 그 어느 중국 성인보다도 그 사상의 핵심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인물이다. 동양 고전은 그 성격상 애매모호함과 해석의 임의성이 많이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어려운 한문에 대한 적확한 해석이 전제하지 않는 한 그 사상의 요체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중견 소설가인 저자는 이 점에 착안하여 소설처럼 읽는 가운데 맹자의 삶이 여러 풍모와 학문적인 진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주고 이 책을 썼다. 또한 맹자의 이해를 통해 공자 내지는 중국사상사를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널리 아는 삼천지교(三薦之敎), 부동심(不動心), 호연지기(浩然之氣), 지언(知言), 측은지심(惻隱之心), 양심(良心), 인자무적(仁者無敵),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녹목구어(錄木求漁), 이연벌연(以燕伐燕), 집대성(集大成), 사이비(似而非) 등등의 숱한 개념들이 바로 맹자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이 개념들에 대한 사실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저자는 서술하고 있다. 모쪼록 우리는 맹자의 언행과 학문적인 궤적을 따라가는 사이, 동양 고전의 깊은 산과 골을 함께 이해하는 큰 지혜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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