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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자 이야기
1. 창 이야기(내 자살에 이유을 만들지 마라) 2. 탕 이야기(너는 죽음보다 강렬한 축복이다) 3. 밍 이야기(그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4. 뒷 이야기(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다) 호수에 누워 1. 몽상 2. 별밤 3. 초원에서 말을 달리다 4. 들꽃 5. 지구 위를 달리다 6. 하얀 갈매기 7. 섬 8. 지는 해 뜨는 달 9. 호수에 누워 눈썹에 맞초이다 1. 눈썹에 맞초이다 2. 기절만이 살길이다 3. 슈퍼 우먼은 싫다 4. 고맙습니다, 마누라님 5.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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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웃음의 한 자락도 남김없이 털어 버렸을 때 그 틈으로 불어오는 바람이다. 그런데 그 바람 속에서 창, 탕, 밍 세 남자는 슬프지 않다. 사랑은, 슬픔의 한 자락도 남김없이 털어 버렸을 때 그 틈으로 불어오는 바람이기 때문이다. 창과 밍은 혀가 꼬이고 웃음이 점점 많아졌지만 난 취하지 않았다. 밍을 보는 창의 눈빛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 눈빛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욕망과 그리움과 야수가 들어 있는 눈빛. 밍을 데려온 데 대한 후회 때문에 술이 자꾸만 깨 버렸다. 나는 물처럼 술을 들이켰다. 하지만 술은 내 신경을 먹어 버리지 못했다. ‘괜한 객기를 부렸다. 무슨 마음으로 스스로 뛰어들어 사랑의 매파 노릇을 했단 말인가.’ 밍의 잔에 술을 따르는 창의 손이 밍의 손에 닿을 듯 했고, 얼굴도 몸도 자꾸 밍에게로 기울었다. “그러다가 키스라도 하겠네.” 창이 놀라 나를 쳐다보았다. 나도 놀랐다. 내가 무슨 말을 해 버렸는가. 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와 버렸다. 내가 취했는가. 아니, 이렇게도 정신이 말짱한데. 미쳤다. 미쳤다. 거두어들일 수만 있다면 몸을 던져서라도 덮어 버리고 싶었다. 창의 놀란 눈빛.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