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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 놓은 세 남자 창탕밍
조정희
북피디닷컴 200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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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세 남자 이야기
1. 창 이야기(내 자살에 이유을 만들지 마라)
2. 탕 이야기(너는 죽음보다 강렬한 축복이다)
3. 밍 이야기(그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4. 뒷 이야기(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다)

호수에 누워
1. 몽상
2. 별밤
3. 초원에서 말을 달리다
4. 들꽃
5. 지구 위를 달리다
6. 하얀 갈매기
7. 섬
8. 지는 해 뜨는 달
9. 호수에 누워

눈썹에 맞초이다
1. 눈썹에 맞초이다
2. 기절만이 살길이다
3. 슈퍼 우먼은 싫다
4. 고맙습니다, 마누라님
5.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저자 소개 1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교사를 하면서 소설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말수가 적은 게 아니라 할 말이 많았다는 걸 글을 쓰면서 깨닫게 되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글 쓰는 일은 절대적으로 혼자 하는 일이라 그렇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모든 사람이 듣고 싶은 말은 아니라는 것도.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의 방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이 각자 다르고 글쓰기도 그 방법이 되어준다는 것도. 대구에서 태어나 교사를 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1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부문에 단편소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교사를 하면서 소설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말수가 적은 게 아니라 할 말이 많았다는 걸 글을 쓰면서 깨닫게 되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글 쓰는 일은 절대적으로 혼자 하는 일이라 그렇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모든 사람이 듣고 싶은 말은 아니라는 것도.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의 방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이 각자 다르고 글쓰기도 그 방법이 되어준다는 것도.

대구에서 태어나 교사를 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1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부문에 단편소설 『비』, 『적자생존』 당선. 탁월한 구성과 섬세한 문장, 예지력을 가진 작품이란 심사평을 들었다.

다양한 주제를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그려낸 첫 소설집 『나는 소꿉친구와 결혼했다』(2002) 발표 후, 거의 해마다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인도의 풍물이 안타까운 사랑 속에 어우러진 『그 거울 속엔 바람이 산다』(2004), 사랑하면서도 헤어져야 했던 아픈 영혼들의 이야기 『비련애』(2005), 절망 위에 우뚝 선 세 남자의 특별하고 간절한 사랑과 삶 『숨겨놓은 세 남자 창탕밍』(2006), 죽음의 문턱에서 삶을 돌아보고 동시에 생명이 빠져나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 『겨울산』(2007),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한 남자의 삶과 사랑을 집요하게 추적한 『홍나비』(2008), 사랑, 기쁨, 절망, 슬픔, 죽음, 깨달음이 다섯 편의 이야기 속에 각각, 또는 하나로 녹아있는 『꿈에서 꿈을 꾸다』(2011), 모든 생명체에게 내려진 유일한 축복은 ‘사랑’이라고 외치는 『그녀에게 뽀뽀하기』(2012),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버린, 아픈 가슴을 위한 위로의 편지 『한낮에 별을 보다』(2013), 하나가 전체고 전체가 하나인 마음의 비밀 『아득한 오늘』(2014), 뫼비우스의 숲 『폭풍우』(2015), 여행 에세이 『하늬/높새/갈마/소슬바람 러시아로 불다』(2017), 늦둥이 딸을 잃은 아버지의 정말 잊어버리고 싶은 이야기 『망각』(2018)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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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03쪽 | 45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333261

책 속으로

슬픔은,
웃음의 한 자락도 남김없이 털어 버렸을 때

그 틈으로 불어오는 바람이다.

그런데 그 바람 속에서
창, 탕, 밍 세 남자는 슬프지 않다.

사랑은,
슬픔의 한 자락도 남김없이 털어 버렸을 때
그 틈으로 불어오는 바람이기 때문이다.

창과 밍은 혀가 꼬이고 웃음이 점점 많아졌지만 난 취하지 않았다. 밍을 보는 창의 눈빛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 눈빛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욕망과 그리움과 야수가 들어 있는 눈빛.

밍을 데려온 데 대한 후회 때문에 술이 자꾸만 깨 버렸다. 나는 물처럼 술을 들이켰다. 하지만 술은 내 신경을 먹어 버리지 못했다.

‘괜한 객기를 부렸다. 무슨 마음으로 스스로 뛰어들어 사랑의 매파 노릇을 했단 말인가.’

밍의 잔에 술을 따르는 창의 손이 밍의 손에 닿을 듯 했고, 얼굴도 몸도 자꾸 밍에게로 기울었다.

“그러다가 키스라도 하겠네.”

창이 놀라 나를 쳐다보았다. 나도 놀랐다. 내가 무슨 말을 해 버렸는가. 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와 버렸다. 내가 취했는가. 아니, 이렇게도 정신이 말짱한데. 미쳤다. 미쳤다. 거두어들일 수만 있다면 몸을 던져서라도 덮어 버리고 싶었다. 창의 놀란 눈빛.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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