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한국어판을 내며
글을 시작하며 1. 나폴레옹의 성장기 2. 젊은 장교, 나폴레옹 3. 해임과 시련, 그리고 복귀 4. 나폴레옹, 군 지휘권을 맡다 5. 독일 전선의 프랑스군 상황 6. 로디의 다리, 나폴레옹이 탄생한 순간 7. 밀라노의 환호, 나폴레옹의 새로운 야망 8. 정복의 마지막 문, 만토바 9. 해방자 보나파르트에 열광하는 볼로냐 시민들 10. 나폴레옹의 군사적 천재성 11. 흩어진 오스트리아군, 돌진하는 프랑스군 12. 전쟁은 한 판의 체스 13. 프랑스군, 모데나를 점령하다 14. 왕정복고를 예상치 못한 나폴레옹 15. 절체절명의 위기, 아르콜레의 기적 16. 나폴레옹을 만든 장군들 17. 도둑들과의 전쟁 18. 흔들리는 총재 정부와 프랑스의 정치적 격랑 19. 베네치아 공화국에서 혁명의 움직임이 일다 20. 프랑스의 젊은 화가, 비오기 21. 영웅에서 황제로, 그리고 몰락까지 부록1 부록2 번역을 마치며 |
Stendhal,마리 앙리 벨(Marie Henri Beyle)
스탕달의 다른 상품
성일권의 다른 상품
|
프랑스혁명이 가져온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단순히 왕 한 사람을 끌어내렸다는 데 있지 않았다. 사람을 바라보는 기준 자체를 바꾸었다는 데 있었다. 신민이 시민이 됐다. 특권이 권리의 문제로 바뀌었다. 왕권신수설의 자리에 국민주권이 들어섰다.
---p.8 통치자로서 나폴레옹은 자주 거짓말을 했다. 때로는 위대한 인간으로서의 진심이 황제라는 단단한 껍질을 뚫고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진실을 글로 쓴 일을 언제나 후회했으며, 이따금 진실을 입 밖에 낸 것조차 후회했다. ---p.27 젊은이다운 열정을 품고 나는 1796년 원정이 끝난 뒤 나폴레옹의 전쟁터를 거의 모두 찾아다녔다. 그곳을 돌아볼 때는 나폴레옹의 지휘 아래 실제로 싸웠던 병사들과, 그의 영광에 감탄하는 현지 젋은이들이 함께 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폴레옹이 이탈리아인들의 생각을 얼마나 크게 바꾸어놓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p.33 거리에서 어린 북 치는 소년 바라를 기리는 글귀를 벽에서 발견하면 우리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바라는 적의 기습을 알리기 위해 북을 치다가, 북 치기를 멈추느니 죽음을 택한 열세 살 소년이었다. 우리가 아는 대규모 공동체는 조국뿐이었다. 곳곳에서 수많은 축제와 감동적인 의식이 열렸고, 그것은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던 감정을 끊임없이 키워주었다. 조국은 우리의 유일한 종교였다. ---p.42 나폴레옹의 요람 주변에는 얼마나 특별한 환경이 펼쳐져 있었던가. 뛰어난 지성과 아름다운 외모를 모두 갖춘 어머니가 많은 아이를 돌보고 있었다. 넉넉하지 않은 이 가족은 30년에 걸친 불만과 내전이 남긴 증오와 격렬한 혼란 속에서 성장했다. ---p.51 보나파르트 장군은 공포정치 지지자였을까? 그는 언제나 이를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모든 힘을 당시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던 공포정치 체제에 바쳤을까? 아니면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대의 색깔을 어느 정도 받아들였을 뿐일까? ---p.180 나폴레옹은 사소한 문제로 총재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 현지에 부과한 현물 징발에서든 금전 공납에서든, 그의 군대를 상대로 터무니없는 횡령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 모든 업무를 지휘하는 자들은 총재 정부가 그에게 떠맡긴 인물들이었으며, 스스로 총재들의 친척이나 후원받는 사람이라고 내세웠다. 보나파르트 장군은 중대한 사안과 관련해 파리에서 내려오는 터무니없는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다. ---p.225 나폴레옹의 군대는 유럽 곳곳에서 귀족과 성직자의 특권을 무너뜨리고 법적 평등과 근대적인 행정제도를 확산시켰다. 봉건적 의무를 폐지하고 유대인에게 시민권을 부여한 지역도 있었다. 구체제의 억압을 받던 사람들에게 프랑스군은 해방군으로 보였다. ---p.297 |
|
프랑스 대문호 스탕달이 기록한
미완의 나폴레옹 전기 스탕달은 근대 심리소설의 문을 연 프랑스 대문로 칭송받고 있지만, 생전에는 명성을 누리지 못했다. 30대 중반의 스탕달은 나폴레옹 체제 아래에서 행정과 군 업무를 맡아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 원정 등을 함께 했다. 사료에만 의존한 후대 사학자들의 나폴레옹 전기와 달리, 스탕달의 『미완의 나폴레옹』에는 당시 거리와 광장의 분위기, 인물들의 생생한 감정과 대화까지 온전히 담아냈다. 비록 완성되지 못하고 미완의 원고로 남아 있지만, 오히려 그 불균질함과 생생함이 소설가이자 행정가였던 스탕달 특유의 문학적 감수성과 통찰력이 결합되어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거친 서술 속에서도 역사의 진실을 놓치지 않으려는 작가의 고집과 열정이 문장마다 흘러넘친다. 어떻게 보면 『미완의 나폴레옹』은 스탕달의 대표작 『적과 흑』(1830)의 밑바탕을 이룬 글이라 할 수 있다. 『적과 흑』에서 ‘적’은 군복을, ‘흑’은 사제복을 상징한다. 열렬한 나폴레옹 숭배자였던 주인공 쥘리앵 소렐은 붉은 군복을 입고 신분 상승을 꿈꾸지만 나폴레옹의 몰락으로 평민이 출세할 수 있는 유일한 검은 사제복을 입고 성직자의 길을 걸어간다. 나폴레옹 시대의 역동적이고 능력주의적인 자유주의 분위기를 동경했으나 나폴레옹 패망 후 반동적인 귀족과 가톨릭 교회가 지배하는 왕정복고 시대의 위선적인 사회상을 비판한 이 이야기를 통해 스탕달은 ‘한 인간의 능력과 열정이 어디까지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가’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런 점에서 『적과 흑』은 이 책 『미완의 나폴레옹』을 소설로 완성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나폴레옹 시대의 ‘목격자’ 스탕달 그가 들려주는 뜨겁고 냉철한 나폴레옹 평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세계사에서 가장 극적인 삶을 산 인물 중 하나다. 변방 코르시카 출신의 가난한 청년 장교에서 유럽 대륙을 호령하는 황제의 자리에 오르고, 끝내 외딴 섬에서 몰락하기까지 그의 삶은 근대 세계의 탄생 그 자체였다. 그러나 후대의 평가는 그를 무적의 정복자나 오만한 독재자라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가두곤 한다. 스탕달의 『미완의 나폴레옹』은 동상처럼 굳어진 영웅의 신화를 깨뜨리고, 결점과 욕망, 천재성과 한계를 동시에 지녔던 ‘인간 나폴레옹’을 불러낸다. 스탕달은 이탈리아 전역을 누비던 젊은 보나파르트 장군에게서 혁명의 열정과 과감한 행동력을 직접 목격했고, 황제가 된 나폴레옹에게서는 권력 중독과 위선의 징후를 읽어냈다. 미화나 과장 없이 진실을 기록하고자 했던 ‘목격자’ 스탕달의 시선 덕분에 200년의 시간을 넘어 격동의 한복판에 서 있던 당대의 나폴레옹을 만날 수 있다. 한 인간의 야망과 시대의 충돌 프랑스혁명이 열어젖힌 ‘가능성의 시대’를 기록하다 스탕달에게 나폴레옹을 기록하는 일은 곧 자신이 청춘을 바쳐 살아낸 거대한 시대를 기록하는 일이었다. 앙시앵 레짐(구체제) 하에서는 혈통과 가문이 개인의 운명을 결정했다. 그러나 프랑스혁명과 나폴레옹의 등장으로 오직 개인의 능력과 야망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가능성’ 그 자체가 생겨났다. 나폴레옹은 정치적 자유를 억압하고 황제가 되었지만, 동시에 ‘능력주의’, ‘근대적 법 제도’를 유럽 전역으로 확산시킨 인물이었다. 나폴레옹의 군대가 지나간 자리마다 봉건적 특권이 무너졌고 근대 국가의 싹이 텄다. 유럽 곳곳에 퍼진 귀족과 성직자의 특권을 무너뜨리고 법으로 보장받는 평등권을 확산시켰다. 이 책은 구체제에서 억압을 받아온 사람들에게 열린 새로운 세상을 선명하게 들여다본다. 200년이 지나 우리가 다시 나폴레옹을 읽는 이유 자유와 질서, 공정과 능력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 왕정복고 이후 절망적인 시대 속에서 스탕달이 나폴레옹을 회상했듯, 오늘날 우리가 이 책을 읽는 이유 역시 현재를 돌아보기 위함이다. 출발점의 불평등, 사회적 이동 사다리의 소멸, 능력주의와 공정함에 대한 갈망, 혼란 속에서 강력한 지도자를 요구하는 대중의 심리 등 나폴레옹 시대가 던진 질문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을 옮긴 성일권(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발행인)은 〈한국어판을 내며〉와 〈부록〉에서 자유보다 질서를 원하기 시작한 시민의 변화, 해방군에서 점령군으로 뒤바뀐 프랑스군의 모습 등을 다루며 다층적이고 생생한 『미완의 나폴레옹』을 통해 영웅의 영광 뒤에 숨겨진 시대의 모순과 한 인간의 뜨거운 삶을 조명한다. 우리에게 당연하게 주어지는 가능성의 가치가 무엇인지, 현대 사회의 가능성은 또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