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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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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007
2부 055
3부 135
4부 187
5부 333
6부 383
7부 515
옮긴이의 말 547


저자 소개2

앤드루 포터

관심작가 알림신청
 

Andrew Porter

197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에서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자랐다. 뉴욕의 바사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아이오와 대학 작가 워크샵에서 예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이오와를 떠날 때쯤 제임스 미치너 펠로십을 받으면서 휴스턴으로 이주한다. 그곳에서 하루에 여섯 시간씩 소설 창작에 전념하며 소설집 출간 준비를 마친다. 그때가 1999년, 포터는 아직 서른이 안 되었을 나이였다. 하지만 이즈음 도둑을 맞아 집이 털리는 사고를 당하는데 원고를 통째로 분실하고 만다. 기억을 더듬어 다시 쓰려 했지만 정확한 어조와 표현은 아무리 해도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몇 년 동
197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에서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자랐다. 뉴욕의 바사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아이오와 대학 작가 워크샵에서 예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이오와를 떠날 때쯤 제임스 미치너 펠로십을 받으면서 휴스턴으로 이주한다. 그곳에서 하루에 여섯 시간씩 소설 창작에 전념하며 소설집 출간 준비를 마친다. 그때가 1999년, 포터는 아직 서른이 안 되었을 나이였다. 하지만 이즈음 도둑을 맞아 집이 털리는 사고를 당하는데 원고를 통째로 분실하고 만다. 기억을 더듬어 다시 쓰려 했지만 정확한 어조와 표현은 아무리 해도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몇 년 동안 생계유지를 위해 지역 글쓰기 센터에서 강사를 하는 등 힘든 세월을 겪으며 작가의 길을 거의 포기하기에 이른다. 돌파구는 2001년에 가까스로 메릴랜드 대학에서 방문 작가 자리를 얻으면서 열린다. 다시 작가의 길로 접어들면서 발표한 단편들이 유명세를 타게 되는데, 「아술」은 스티븐 킹이 선정하는 『2007 미국우수단편선집』에 들어갔으며, 「외출」은 푸시카트 상을 받으면서 미국공영라디오에 소개되었다. 주위에선 무엇보다도 돈이 되는 장편소설로 선회하기를 권했으나, 포터는 작가에게는 자신만의 호흡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임을 알았다고 한다.

아이오와 시절부터 혼자 일하는 스타일로 주위 사람들에게 원고를 잘 보여주지 않은 편이었다. 특히 작품마다 일인칭 화자를 꼭 등장시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데, 인물 스스로 목소리를 내게 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친밀감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평소 도스토예프스키의 『도박사』와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의 화자를 좋아하며, 존 치버와 리처드 포드의 작품을 선호한다고 밝힌다. 2008년에 출간한 처녀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으로 단편소설 부문 플래너리 오코너상을 수상했으며, 스티븐 터너상, 패터슨상, 프랭크 오코너상, 윌리엄 사로얀상 최종후보작으로 뽑혔다. 당시에는 조지아 대학 출판부라는 작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는데, 수상 후 2010년 랜덤하우스의 빈티지 출판사가 페이퍼백으로 재출간했다. 이후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십여 개 국가에서 번역되어 나오면서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에 살면서 연내 출간을 목표로 장편소설을 준비 중이며, 트리니티 대학에서 문예창작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앤드루 포터의 다른 상품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며 『미국식 결혼』 『사랑의 역사』 『어두운 숲』 『거지 소녀』 『곰』 『프라이데이 블랙』 『아일린』 『내 휴식과 이완의 해』 『그녀 손안의 죽음』 『마블러스 웨이즈의 일 년』 『안데르센 교수의 밤』 『에논』 『친구 사이』 『불륜』 『존 치버의 편지』 『어떤 날들』 『그의 옛 연인』 『여름의 끝』 『칠드런 액트』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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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52쪽 | 668g | 140*210*35mm
ISBN13
9788954637251

책 속으로

이혼한 뒤로 엘슨은 퇴근 후 브런즈윅 호텔에 들러 간단히 한잔하는 습관이 생겼다. (...) 그는 이곳의 익명성이 좋고 삼층 바에서 혼자 마시는 술이 좋다. 창가에 앉아 길 건너편의 초현대식 사무실 건물들과 그 매끈한 유리 외벽을 바라보면서, 그 안에서는 잘 다린 정장을 입은 남녀들이 핸드백이나 서류가방을 챙기며 저녁식사나 술자리 계획을 세우고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도 좋다. 그 사람들이 사무실을 떠나는 모습을 상상하고 그들이 문을 나선 후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즐겁다. 매일같이 이곳에서 도시가 점점 비워지는 모습, 점점 조용해지고 어두워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진다.
오늘밤, 거의 텅 비다시피 한 바에는 출장온 비즈니스맨 몇 명이 제각기 홀로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창밖 도시는 조용하고, 이젠 가랑비도 내리고 있다. 이맘때 휴스턴에서는 좀 이례적인 차가운 겨울비다. 한 시간 내로 그는 로나 에스트라다를 만날 것이다. --- p.9

부엌 창밖으로 엘슨은 지평선을 밝히는 첫 새벽의 빛을 바라본다. 구름 낀 하늘은 어둡고 이웃에는 불 켜진 집들이 여기저기 몇 군데 보인다. 그는 앞에 놓인 긴 하루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 자신이 산 첫 집이자 유일한 집인 그곳의 부엌에 서 있는 그는 이제 더이상 이방인이 아니다. 그는 환영받지 못하는 손님이 아니다. 그가 이 집에 있는 것은 아내가 부탁했기 때문이다. 지금 그녀에게 그가 필요하기 때문이며, 그녀가 다시 한번 그에게 팔을 벌렸기 때문이다. --- p.432

일요일 밤마다 가족식사를 했고, 해마다 갤버스턴으로 여행을 갔으며, 날마다 티브이 앞에서 함께 뉴스를 보았다. 아이들은 그런 판에 박힌 일상 속에서 자라며 심지어 즐기기까지 했고 그 안에서 평온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누군가 주문을 깨기로 마음먹지만 않는다면, 누군가 그 모든 것이 가짜라는 단순한 사실을 지적하기로 마음먹지만 않는다면, 그런 삶이 가족 모두를 위해 괜찮을 것 같기도 했다. 그 무렵 리처드와 클로이는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아직 차를 운전하기에는 어린 나이였다. 그래서 한동안은 그런 소중한 시절이 있었다. 아이들이 어른스러운 대화 상대가 되어줄 만큼은 자랐으되 아직 엄마 손을 벗어나진 못할 만큼 어린 시기. 지나고 보니 즐거운 시절이었다. 애정과 후회를 동시에 느끼며 떠올리게 되는 시간이었다.

--- p.389

출판사 리뷰

냉정하되 차갑지 않고 세밀하되 군더더기 없는 시선이 보듬어낸
우리 모두의 ‘어떤 날들’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과거에 일어난
그 어떤 일도 바꿀 수 없다는 바로 그 사실이다. _손보미(소설가)

플래너리 오코너상 수상 작가,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의 저자 앤드루 포터가 내놓은 첫 장편소설

플래너리 오코너상 수상 작가 앤드루 포터의 『어떤 날들』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앤드루 포터는 데뷔작인 단편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작가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처음 출간되었을 때는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하다가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에서 김영하 작가가 낭독한 후에 청취자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대중에게 알려진 작품이다. 이후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섬세한 감정 묘사, 관계에 대한 탁월한 통찰로 많은 문학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어떤 날들』은 앤드루 포터가 두번째로 출간한 작품이자 첫번째로 내놓은 장편소설로 특유의 감각적이면서도 섬세한 문체로 위기에 놓인 미국 중상층中上層 가족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단편들에서 이미 보여준 바 있는 뛰어난 통찰로 사랑과 상실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탁월하게 형상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에 대해 [가디언]은 ‘작가로서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한 자격이 있음을 증명해주는 작품’이라고 극찬했으며, 프랑스 [리브르 에브도]는 ‘그의 데뷔는 놀랄 만큼 강렬했지만 『어떤 날들』은 더욱 강력하다’라고 호평했다.

각자가 홀로인 한 가족, 네 사람의 삶, 그런 날들.

성인이 된 아들과 딸은 각자 독립해 다른 도시 혹은 다른 집에 살고 있고, 이십 년 이상을 함께한 부부는 이제 멀어질 대로 멀어져 한집에서도 각자의 삶을 살아가거나 뒤늦게 이혼을 결심한다. 흔한 이야기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혹은 내 가족의 이야기, 어쩌면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 『어떤 날들』은 바로 그런 네 사람의 이야기이다. 얼핏 전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주인공 엘슨은 저명한 건축가다. 그리고 그가 설계한 집은,

살림집에는 무릇 중심적인 거실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이 집은 그저 여러 개의 침실과 서재가 좁은 통로와 복도로 구분되고 이어진 정교한 미로에 지나지 않았다. 공동의 생활영역, 가족이 하나의 구성단위로 함께 모일 공간이 없었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자신이 설계한 이 집에는 영혼이 없다.
_244p.

엘슨이 설계한 집은 어쩌면, 그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나아가서는 지금-여기의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집의 모습에 다름아니다.
화목하고 무탈한 일상이 평범한 가족의 모습을 대표했던 시대는 이제 사라진 것일까, 어느 사이 제각각의 삶을 살아가는 불안한 가족의 모습은 오히려,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부부의 이혼은 예전만큼 큰 일이 아니며, 남자를 사랑하는 아들 역시 마땅히 인정해야 할 일이다. 그렇다면 대학 신입생, 잠깐의 방황을 끝내고 겨우 적응한 딸의 모습은 더욱이.

이렇게 불안해서 오히려 평범해 보이던 네 사람에게 사건의 실체가 무엇인지조차 모를 위기가 닥친다. 그리고, 그 사건에 천천히 다가갈수록 네 사람은 조금씩 제 안에서 이미 조금씩 부서지고 있었던 삶의 조각들을 꺼내놓는다. 평온/평안을 가장하기 위해 억지로 추슬러놓았던 그 조각들이 밖으로 드러나고, 그것들은 또다른 그림을 만들어나간다. 그것은 과연 희망이라는 이름일까.

인간은 나약하다. 어떤 위기가 닥쳐왔을 때 우리에겐 그것을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그리고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해나갈 능력이 없다. 내 앞에 펼쳐진 그 소용돌이를 그저 지켜보며, 천천히 무너질 뿐. 더욱이 (그것이 마지막 희망이라고들 하는) 가족의 일일 때는 무엇에 의지할 수 있을까.

나누어진 삶, 나누어진 시간, 나누어진 네 개의 시선

말했다시피 이미 그들(/우리) 사이의 끈은 예전과 같지 않다. 가족이라는 이름은 더이상 우리를 강하게 엮어주지 못한다. 아니, 때로 그것은 그 무엇보다도 허술하기 짝이 없는 썩은 밧줄이다.
소설 속 네 사람을 이어주는 가족이라는 이름 역시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각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예전에는 달랐겠으나) 지금의 서로의 삶엔 적극적으로(어쩌면 소극적으로도) 개입하지 않는다. 때문에, 위기라고 할 만한 이 사건 앞에서도 네 사람에겐 각자의 삶이 더 중요하고, 서로 다르게 사건을 바라본다. 때문에 사건은 조금씩 실마리만 드러날 뿐 좀체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다. 하나의 사건, 네 사람의 시선, 결국은 하나로 모아지는 소설은 네 개의 층위에서 재구성되는 미스터리와도 같아서, 다이내믹한 서술이나 격정적인 스토리라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을 넘기는 그 순간까지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각 인물들이 사건에 이어 자기 자신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그 시선에서 우리는 인물들의 내면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내면으로까지 그 시선의 깊이를 이어간다.
지금-현재에서 시작해 과거로, 나 자신에서 시작해 아내와 남편과 아들과 딸에게로, 그리고 각 개인의 혹은 그들 모두의 미래에로 시선은 확장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인생의 모든 혼란에도 불구하고, (…) 그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잠깐씩 희망이 반짝이는 순간, 그들 모두가 이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이 보이는 순간이 있다. _433p.

소설의 결말은 열려 있다. 어느 인터뷰에선가 앤드루 포터는 이 소설이 해피엔딩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어떤 선택이 있었고, 그에 따르는 결과가 있었다. 네 사람은 그전과는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것이 희망적이라 ‘지금’ 단언할 순 없다 해도.

조용히 응시하는 세심한 눈길, 관조함으로써 드러내는 투명한 문장들

앤드루 포터의 문장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을 떠오르게 한다. 그것은 단지 정지된 이미지뿐 아니라, 빛과 공간을 통해 호퍼의 그림이 담아내고 있는 어떤 이야기―현대인의 불안과 두려움, 우울 등을 포함한―를 동시에 불러내며, 가만히 흐르는 듯 더 많은 이야기를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감정의 표현이 최대한 절제되지만 세심한 작가의 눈은 인물들의 그것으로 옮아와, 천천히 사건을, 자신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이런저런 말들보다 때로 가만히 바라봐주는 눈길이 더욱 우리를 위로하듯, 소설 속에서 그리고 우리 안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다시 사라지는 모든 동요들을 침착하게 바라보고 짚어내는 작가의 눈길과 손길에 더욱 믿음이 간다.

추천사
첫 장편소설 『어떤 날들』은 앤드루 포터가 작가로서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한 자격이 있음을 증명해주는 작품이다. 마음을 움직이면서도 결코 감정적이지 않다. 당장이라도 깨어질 위기에 놓인 가족의 이야기는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한다. _가디언

데뷔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에서 이미 앤드루 포터는 장인의 솜씨를 보여주었다. 그의 데뷔는 놀랄 만큼 강렬했지만 『어떤 날들』은 더욱 강력하다. _리브르 에브도

단편 작가로 널리 알려진 앤드루 포터의 이 첫번째 장편소설은 새로운 고전이 될 만하다. _보스턴 글로브

가족의 해체에 관한 강렬한 초상. 단편집에서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사랑과 상실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탁월하게 그려낸 책. _텍사스 먼슬리

마음을 뒤흔드는 작품. 체호프와 히치콕이 보인다. _휴스턴 매거진

『어떤 날들』은 마지막 한 줄까지 독자를 놓아주지 않는다. 플롯은 적절하게 시간의 앞뒤로 움직이고 디테일들은 교묘하게 드러난다. 가족의 해체라는 렌즈를 통해 그리는 정체성 찾기의 과정. _라이브러리 저널

미국 중상층 가정의 붕괴에 관한 압도적인 연대기. 현실적이면서도 의미심장한 대화와 솔직하면서도 판단이 배제된 묘사는 설득력이 있다. 놀라운 결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_커커스 리뷰

감정에 대한 깊은 통찰이 돋보인다. 네 명의 중심인물은 각각 자기만의 목소리로 이야기 조각을 이어가며 다양한 사랑에 대해 여러 층위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동시에 가족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린다. _북리스트

추천평

『어떤 날들』은 길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자주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서 과거의 어떤 날들-영원히 서로를 사랑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거나 언제나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으리라 여겼던-을 응시하고 그곳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그러나 앤드루 포터는 과거의 그날들에 이미 파국의 징조가 새겨져 있었다고, 돌아갈 곳은 없다고 매정하게 말한다. 삶은 아주 연약해서 순식간에 망가져버리고, 우리는 그 사실을 아주 나중에 깨닫는다. 그때에는 망가진 부분을 고칠 수조차 없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소설을 다 읽고 났을 때 우리가 알게 되는 것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바로 그 사실이 우리가 그 자리에 멈춰 서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며 그 망가진 삶을 끌어안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는, 단순하고도 심오한 진실이다.

손보미 (소설가)

리뷰/한줄평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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