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가장 낯설지만,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찾아서
앤드루 포터의 신작. 40년 전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나선 한 남자. 천재였던 아버지는 모든 것들을 망가뜨리고 돌연 사라졌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닮아간다는 불안 속에 잠식되는 주인공. 과연 그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을까.
2026.06.09.
소설/시 PD 김유리
|
|
1부
2부 3부 4부 |
Andrew Porter
앤드루 포터의 다른 상품
민은영의 다른 상품
|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두려움은 내가 언젠가 자신처럼 되는 것, 자신과 같은 시련을, 저주를 어떻게든 물려받는 것이었다고 했다.
--- p.109 “있잖아, 어떤 사람은 우리 삶에 잠시 들어왔다가,” 어머니가 바다를 바라보며 말했고, 물위에 햇빛이 반짝였다. “그냥 그렇게—” 어머니는 머리 위로 손을 거칠게 내저었다. “그냥 그렇게, 사라지는 거야.” --- p.146 나는 때로 밤에 침대에 누워, 아버지가 우리를 떠나 홀로 이어가고 있는 이런 비밀스러운 삶, 유령 같은 삶을 상상하곤 했다. --- p.159 “하지만 때로는 좀 슬퍼도 괜찮아.” 어머니가 말했다. “그리고 정말로 슬플 때는 슬퍼해도 괜찮아, 알지? 슬픔을 숨겨야 한다고 생각하면 안 돼. 알았지?” --- pp.173~174 그리고 그때 이유 없이 느껴지던 외로움도 기억한다. 마치 무언가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것이 사라지기 직전에 감지하듯이,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그것이 사라지기 훨씬 전부터 그리워하기 시작하듯이. --- p.238 “문제는,” 차우가 얼마 뒤에 말했다. “그런 일이 우리 중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다는 거야. 또는 우리가 아는 누구에게든. 우리가 아는 누군가가 갑자기 존재하지 않게 될 수 있어. 사라져버릴 수 있다고.” --- p.329 영화 앞부분에서 한 인물이 “도망칠 곳이 없어”라는 대사를 내뱉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시점부터 아버지는 인물이 혼란스러워하거나 방향을 잃거나 상징적인 덫에 갇히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도망칠 곳이 없어” 혹은 “출구는 없어”라고 속삭였다. 마치 영화에 담긴 더 큰 의미를 강조하듯이. 어쩌면 인생에 대한, 어쩌면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의미를. --- p.369 그 순간 아버지에게 느낀 그토록 강렬한 분노를 이후 다른 사람에게 느낀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만일 아버지가 그 방에 함께 있었다면 나는 아버지를 해쳤을 거라고 확신했다. 나는 아버지에게 육체적으로 해를 입혔을 것이다. 아버지가 나와 어머니에게 해를 입혔듯이, 우리에게 약속했고 줄 수 있었던 삶을 박탈했듯이. 아버지는 그 삶을 우리에게서 이기적으로 빼앗아갔다. 그동안 모든 순간에 그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행동함으로써, 단지 그 자신으로 존재함으로써. --- p.392 그후 한 달이 채 안 되어 아버지는 공식적으로 사라졌다. 어디로 가는지 언제 돌아오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이 공식적으로 떠났다. 그리고 그때를 끝으로 아버지가 실존한다는 증거―전화번호, 영구 거주지, 심지어 차에 대한 기록까지—는 전부 사라지지만, 당시 나는 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내 삶에서 어떤 것이 돌이킬 수 없이 변했다는 것,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것만을 알았을 뿐. --- pp.396~397 아이였던 아버지, 십대 소년이었던 아버지, 대학생이었던 아버지, 버클리 시절의 아버지, 갓 결혼한 젊은 시절에 어머니와 함께 있는 아버지, 젊은 교수였던 아버지, 정겨운 친구였던 아버지의 사진들. 하지만 이제 그 사진들은 잠깐 일별하는 시간의 편린, 무엇으로도 귀결되지 않고 사실상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덧없는 순간들, 언제나 변하고 바뀌며 절대로 완성되지 않는 퍼즐의 작은 조각들일 뿐이다. --- p.400 상상 속의 삶에서는 모든 것이 다르다. --- p.421 |
|
어떤 사건은 예고 없이 닥쳐 삶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그때 나는 뭔가 중요한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느꼈다. 그게 무엇인지 몰랐을 뿐.” 『상상 속의 삶』은 중년에 접어든 아들 스티븐이 어린 시절 가족을 떠나 40년 가까이 보지 못한 아버지의 발자취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따라간다. 촉망받는 영문과 교수, 영화와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교양 있고 세련된 어른이자 어딜 가나 인기 있는 사람, 다정하고 가정적인 남편이며 자상한 아버지였던 그는 스티븐이 열한 살이던 어느 날 종적을 감춘다. 갑작스레 인생에서 영영 사라져버린 아버지에 대한 의문과 그리움, 원망과 분노는 평생 스티븐의 마음 한편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스티븐은 도무지 떨쳐낼 수 없는 내면의 근원적인 두려움과 그로 인해 인간관계에서 불거지는 갖가지 문제가 아버지의 실종과 관련되어 있지 않을까 자문한다. 그러다 결국, 아버지의 삶을 추적하는 일생의 프로젝트에 착수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일기장, 아버지가 과거에 남긴 편지와 메모들을 다시금 세세히 들여다보고, 그 당시 아버지와 가깝게 지냈던 동료와 친구들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결국에는 늘 그랬듯 아버지의 책을 살피게 되었고, 책장에서 아무 책이나 꺼내 페이지를 넘기며 내게 뭔가를 알려줄 여백의 메모, 아버지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게 해줄 사소한 메모라도 찾으려 했다. 아버지 같은 사람이, 모든 걸 가진 듯한 사람이 왜 그렇게까지 해서 가진 걸 전부 망가뜨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려 하는지 설명해줄 사소한 단서라도. _161쪽 소설은 1980년대와 현재를 오가며 이어진다. 캘리포니아 해안을 따라 아버지의 동생 줄리언 삼촌과 동료들을 차례로 찾아가는 여정 사이사이 오래된 기억의 편린들이 끼어든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집 뒷마당에서 열리던 흥겨운 디너파티다. 동료들을 자주 초대해 수영장에서 파티를 즐기곤 했던 아버지. 옛날 흑백영화가 재생되고, 플리트우드 맥의 리드미컬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늘어선 야자수와 황금빛 노을을 배경으로 칵테일을 마시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사람들. 그리고 그렇게 여느 때처럼 파티 분위기가 농밀히 무르익은 어느 밤, 아버지의 운명은 송두리째 달라지고 평화롭던 가족의 일상에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해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감지한 그 순간을, 스티븐은 기억한다. 부모님의 디너파티를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건 이런 이미지들이다―우리집 뒷마당에서 펼쳐지는 어질어질하고 술에 젖은 밤, 흑백 영상이 깜빡거리는 아버지의 간이 극장, 푸르른 장관을 이루는 어머니의 정원, 손님들의 흘러넘치는 웃음소리, 아버지가 세인트애그니스대학 영문과에서 촉망받는 젊은 교수로 자리잡기 시작하던 시절의 그 모든 것.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참 역설적인 점은, 아니 어쩌면 잘 맞아떨어진다 싶기도 한데, 바로 그 유명한 뒷마당 파티가 열리던 어느 날에 아버지 인생이 통째로 바뀌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_19쪽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또다른 삶의 가능성 상실의 자리를 되짚어 가닿은 투명한 진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부재는 어린 스티븐에게 감당하기 힘든 충격을 안긴다. 차마 어머니와도 나눌 수 없는 슬픔 속에서 그는 아버지가 홀로 이어가고 있을 비밀스러운 삶을 상상한다. 아버지는 어째서 그렇게 이기적인 선택을 한 걸까? 그에게는 스티븐이 알던 모습 외에, 아무도 모르는 또다른 면이 있었던 걸까? 지금 아버지는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와 살아가고 있을까? 아버지의 생은 스티븐에게 평생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원망스럽고, 그립고, 안쓰러운 아버지. 그러나 자신 역시 아버지를 닮아 그와 비슷한 삶을 살게 될까봐, 그리고 혹여나 또 누군가 아버지처럼 자신을 버리고 떠나갈까봐 스티븐은 두려움과 불안에 시달린다. 앨리슨은 요즘 내가 그렇게 불행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나는 잘 모르겠다고, 하지만 아버지 때문에, 아버지와 관련한 풀리지 않은 의문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늘 그것이 문제였다고 대답했다. 생각이 어디로 흐르든 결국에는 언제나 그 문제로 돌아간다고. _211~212쪽 아버지가 남긴 흔적과,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종합해 스티븐은 그의 실종을 둘러싼 힌트들을 하나둘 수집한다. 스티븐 자신이 알고 있는, 또 상상한 아버지의 삶, 어머니가 동반자로서 함께 겪은 아버지의 삶, 주변 사람들이 목격한 아버지의 삶은 모두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심지어는 서로 모순되고 엇갈린다. 저마다의 사실과 일화들은 특정한 방식으로 아버지를 조망한다. 각각의 서사 속에서 아버지는 가해자이기도 피해자이기도 하고, “무척 재미있고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인 동시에 “항상 굉장히 수줍고 겁이 많아 보이”는 사람이다. 점점 더 많은 것을 알게 될수록, 아버지는 더욱 낯설고 불가해한 존재로 다가오고, 그나마 손에 쥔 단서들마저 구체적인 형상을 잃고 모호해진다. 평행 서사처럼 여러 갈래로 존재하는 삶, 그 수많은 가능성 사이를 헤매던 스티븐이 끝내 가닿는 진실은 결국 무엇이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덧없고 불가해한 생 한가운데 선 스티븐은 빛바랜 기억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종착점도 시작점도 아닌,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이상한 우회로에 도착한 기분”으로 어렵사리 발을 뗀다. 과거를 뒤로하고 비로소 앞으로, 지금 이 순간 눈앞에 펼쳐진 풍경 속으로,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삶 쪽으로. 이제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 금빛으로 빛났고 세상은 돌연 고요해졌다. _441쪽 |
|
사랑하는 이를 위해 우리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이야기. - 아이리시 타임스
|
|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찬란한 소설.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어떠한 물러섬도 없는 작가 앤드루 포터가 완성한 역대 최고의 작품이다. 『상상 속의 삶』은 불완전한 기억과 서로를 위해 상상한 삶, 그리고 가장 깊은 애정을 주고받는 이들마저도 끝내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그 불가능성에 바치는 한 편의 아름다운 찬가다. - 데이비드 제임스 푸아상 (소설가)
|
|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 앤드루 포터의 명료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은 리처드 예이츠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예이츠보다는 덜 신랄하고, 한층 더 관용적이다. 포터의 소설을 추동하는 힘은 경멸이 아니라 인간의 선한 마음이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
|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작품. 앤드루 포터는 인물의 정신적 성장과 중년에 마주한 생의 위기를 능숙하게 결합해낸다. - 뉴요커
|
|
명실공히 믿고 읽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앤드루 포터. 『상상 속의 삶』에서 그는 1980년대의 캘리포니아를 생생하게 소환해내며, 존 치버와 리처드 예이츠를 떠올리게 하는 섬세한 심리적 통찰을 선보인다. - NPR
|
|
담담한 확신과 우아하고도 정확한 시선으로 나아가는 소설. 『상상 속의 삶』은 기억과 음악, 갈망에 관한 한 편의 마스터피스다. 우리 시대의 가장 섬세한 작가 앤드루 포터, 그가 시선을 두는 모든 것은 순결한 금빛으로 찬란히 빛난다. - 킴벌리 킹 파슨스
|
|
더없이 완벽한 해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 소설은 여름에 읽기 딱이다. 앤드루 포터의 서정적인 문장, 특유의 속도감, 인간에 대한 통찰, 그리고 따스한 연민은 도저히 책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든다. - 에스콰이어
|
|
지혜롭고 우아하다. 앤드루 포터는 성장기의 혼란과, 시간이 흐른 뒤 비로소 부모 역시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랑 때문에 힘겨워하던 평범한 한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의 아픔을 품위 있게 그려낸다. - 마누엘 무뇨스
|
|
『상상 속의 삶』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우리가 바라는 그들의 모습 사이의 간극을 파고든다. 투명하고도 정밀한 시선으로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균열을 응시하는 앤드루 포터는 끝까지 문학계의 거장다운 품위를 잃지 않는다. - 자이 차크라바티
|
|
오래 마음을 붙드는 내밀한 울림을 지닌 소설. 앤드루 포터는 『상상 속의 삶』에서 절제와 은근한 뉘앙스, 예기치 못한 놀라움의 미학을 보여준다. 신간이 나오면 무조건 읽게 되는 몇몇 작가가 있는데, 그중 한 명이 바로 앤드루 포터다. 바로 이런 소설을 쓰기 때문이다. - 로이 오스트룬 (소설가)
|
|
정교한 심리 묘사와 속도감 있는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 - 커커스 리뷰
|
|
지난 기억 속 애틋한 분위기를 탁월하게 불러내는 동시에 오랜 시간 줄곧 붙들고 있던 ‘상상 속의 삶’이 남긴 대가를 날카롭게 짚는다. - 북리스트
|
|
예리한 통찰과 지난날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소설. 거듭 마음을 뒤흔든다. - 애니스턴 스타
|
|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소설. - 더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