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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고양이와 히피가 함께 일광욕을 하는 곳-다합 진지한 은행과 볼품없는 우체국-다합 시티 지우개라고 다 지워지는 간 아니다 딱 한 번만 마주쳐도 '마이 프랜드' 사라진 게 '주먹이'를 찾아라 계속 먹고 계속 싸는 슬픈 짐승이여 수영복은 없지만 빨래집게는 있어요-블루홀 머리카락보다 프리실라가 더 많잖아 다합에는 이상한 일들이 많다 우리의 보물상자를 열어볼까나 돌고래의 눈동자를 처음 보던 날 케첩으로 쓴 이름, 에쉬타와 울리 배탈에는 역시 된장국이 최고여 문명국가에서 들려온 봄소식 이집트에도 숀 코너리가 있었다-라스 무하메드 그래도 스핑크스는 보고 가야지-기자 지구 이탈리아 일본으로 가버린 배낭 하나-밀라노 누군가가 불러대는 콧노래를 들으며-브라가모 줄리엣의 발코니에 동전을 던져라-베로나 스파케티가 미치도록 먹고 싶은 날-비첸차 언젠가 가라앉을지도 모르는 도시-베네치아 공짜 바포레토를 마음껏 타시라 그곳에는 유리성이 있을지도 몰라-무라노 문어의 먹물을 먹어보셨나요? 손가락을에 장을 못 지지는 이유-라도 국민복을 입고, 국민 가방을 메고 공짜 밥까지 먹었어야 했는데-피렌체 십자가에 대고 거짓말을 한 날-로마 나폴리에는 믿을 만한 게 없다 버릇없는 꼬마들과 호모 할아버지-카프리 천당급 호텔에서 지옥급 민박으로 미로를 통과하면 맛있는 음식이! 타일은 욕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안 봤다면 맘이나 편했지 독일 슈바빙에서 한 적성검사 결과는?-뮌헨 독일 극장에서 본 세 편의 영화 그 할머니는 누구와 얘기를 하는 걸까-하이텔베르크 세월은 흐르고 추억은 남는 법-하이텔베르크 대학 진심으로 현대 미술을 이해하는 도시-프랑크푸르트 부푼 기대는 터지기 마련-베를린 에로틱과 페르가몬의 대결 빨리 벗어, 같은 스킨헤드잖아!-동베를린 장벽은 없어도 문화는 달랐다-콜위츠 플라차 껍질재 나오는 계란 반숙 먹기 일요일에는 벼룩시장으로 가자 여기서는 여러 가지 '섹스'를 팝니다-함부르크 웨딩드레스가 놓여 있는 방-쿤스트할 네덜란드 성당 뒤에 있는 빨간 유리관-암스테르담 대마초도 메뉴를 보고 고르세요 신나고 기분 좋은 상점 구경 영화가 끝나면 모두 화장실로 집합!-클럽 피라디소 볼일을 보는 동안 시를 읊어주는 남자 벨기에 화장실 할머니부터 역무원 아저씨까지-브뤼셀 번호표가 없으면 극장 찾아3만 리-키네폴리스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세 명의 천재 예술가 일주일 뒤엔 빈 방이 없었다-칸 유럽에서의 떠돌이 생활이여, 안녕 캐나다 피가 조금이라도 섞였다는건-몬트리올 드디어 우리끼리 살 집이 생겼다! 영화 보고, 비디오 보고, 또 영화 보고 영어가 안 되면 불어로 구걸하는 거지 미역국에 관한 어이없는 보고서 여름만 되면 판을 벌이는 페스티벌 가격표대로 돈을 냈다간 큰코다치지 어느새 자란 긴 머리를 자르면서 세상은 씩씩하게 살 만한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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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삶이고 삶이 곧 놀이인, 새로운 형태의 ‘살아 있는’ 여행기
이우일·선현경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아는 사람들은 다 부러워하는’ 얄미울 정도로 재미있게 사는 부부이다. 두 사람 모두 하루의 대부분을 집에서 작업을 하며 보내지만 그들의 일상은 결코 지루하거나 단조롭지 않다. 이들은 일과 놀이의 경계가 없고, 집과 작업실의 구분도 없고, 삶과 여행이 하나인 채로 자연스럽게 살아간다. 그래서 이들의 일상을 담은 글과 그림은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되고, 이들의 삶의 방식을 지지하는 열혈 독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우일·선현경 부부의 이러한 삶의 방식은 10년 전 다녀온 신혼여행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우일·선현경의 신혼여행기》는 유명한 여행지만을 골라 다니며 전시하듯 기록한 여행기들과 달리,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며 기록한 ‘살아 있는’ 여행기이다. 이들은 유명 관광지를 찾기보다 벼룩시장과 장난감 박물관, 만화 박물관 등 갖가지 특이한 전시관을 돌아다니고, 젊은이들이 몰려다니는 뒷골목과 클럽에서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고, 한적한 이집트 시골 바닷가에서 몇 달씩 머물면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마을사람들과 친구가 되었다. 또한 음악과 미술, 인형극과 페스티벌,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하며 평범한 일상과 힘들고 지루한 여행마저도 축제로 만들었다. 이 모두가 ‘이우일표 만화’와 선현경 동화의 자양분이 되었으며, 자유롭고 유쾌한 삶의 방식을 만든 것이다. 소설가 김영하는 《이우일·선현경의 신혼여행기》를 일컬어 “여행이 삶이고 삶이 곧 놀이인, 새로운 형태의 여행기”라고 평했다. 그래서 이들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들의 삶의 방식에 동화되어 가고 “재미있게 사는 것이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선현경 글과 이우일 그림의 재발견, 글과 그림의 어울림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감흥! 《이우일·선현경의 신혼여행기》가 수많은 여행기들 사이에서 유독 빛나는 이유는 선현경의 자연스럽고 진솔한 글과 이우일의 배꼽 빠지게 재미있는 만화,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낸 매혹적인 펜화의 어울림이 다른 여행기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특별한 감흥을 주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 것은 이우일의 정교한 펜화이다. ‘이게 정말 이우일의 그림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까지 보여준 단순한 그림체와 화려한 색감의 그림과는 확연히 다른, 연필로 섬세하게 그려낸 그림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여행지의 이국적인 풍취를 만끽하게 해준다. 선현경의 재기발랄한 글솜씨 역시 책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마치 친한 친구의 여행담을 듣는 것 같이 진솔하고 친근한 글과 길고 힘든 여행을 하면서도 주위를 둘러보는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이 잔잔한 여운을 안겨준다. 10달 동안 빼곡하게 적어 내려간 두 권의 여행기는 일기를 쓰듯 시시콜콜한 일상을 담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하기는커녕 마치 이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고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첫날밤을 공항 바닥에서 보내고, 더러운 호텔방을 전전하고, 낯선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고, 너무나 다른 성격 때문에 티격태격하면서도 두 부부가 10달 동안 서로의 부족함을 메워주며 함께 기록해나간 《이우일·선현경의 신혼여행기》는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낭만과 모험이 살아 있는 모든 부부들의 로망백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