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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이라는 건 아주 힘들다. 몸집이 아주 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작은 것도 아니고,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귀엽지도 않고, 달리기를 제일 잘하는 것도 아니니…. 정말 쓸모없기 짝이 없는 존재이다. 도대체 나한테 딱 맞는 자리는 어디일까? 귀여운 꼬마 철학자는 자신에게 딱 맞는 자리를 찾아 길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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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내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어디일까? 나는 과연 사랑 받는 존재일까? 이런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에 접근한 한 권의 그림책이 있다. 〈작은책방 그림책나라〉 시리즈 중 서른여덟 번째 권인 《우리는 너를 사랑해》는, 형과 동생 사이에 끼어서 주목 받지 못하는 둘째가 자신은 아무 쓸모가 없는 존재라고 느끼며 방황하는 귀여운 고민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커다란 형과 작고 귀여운 막내 사이에 끼어서 아무 쓸모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둘째이지만, 사실은 가족 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이 따뜻하게 묘사되고 있다.
우리 집에서 둘째는 콤플렉스 덩어리이다. 형처럼 키가 커서 농구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막내처럼 작고 귀여운 것도 아니다. 형들과 놀고 싶어도 그들의 무리에 끼기에는 너무 작고, 그렇다고 부모님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기에는 이미 너무 커 버렸다. 아무런 쓸모도 없다고 느낀 둘째는 자기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서 길을 떠난다. 고행을 하려면 역시 산을 타야 하는 걸까? 산을 오르락내리락, 산모퉁이를 빙글빙글 돌아서, 컴컴한 굴을 지나니 배가 고프다. 점심을 먹으려고 빵을 꺼냈는데, 웬걸∼. 바람이 불어와 빵 속에 들어 있던 햄과 야채들을 날려 버린다. 그야말로 앙꼬 없는 찐빵 이다. 이게 무슨 점심이야? 설상가상으로 쉬려고 다리 위에 앉았는데 다리 한가운데가 끊어져 있다. 이게 무슨 다리야? 아무리 맛있는 빵이라도 가운데 속이 없으면 점심다운 점심이 될 수 없고, 아무리 훌륭한 다리라도 가운데가 끊겨 있으면 다리가 아니듯이, 우리 가족도 형, 막내, 중간이 없으면 완전한 가족이 아니라는 것을 작가는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둘째에 한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로 책을 읽는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첫째든, 둘째든 아니면 무남독녀이든지간에 상관없이 너희들은 모두 소중한 존재이며, 각자는 자기한테 맞는 자리가 있다는 것을 전해 주면 좋을 것이다. 안젤라 맥앨리스터는 《작은 토끼 잭》이라는 책을 통해서 이미 할아버지와 손자의 끈끈한 유대감을 표현한 바 있다. 작가는 스스로 아무 쓸모가 없다고 느끼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지만, 사실 각자는 우리 모두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림을 그린 닉 맬런드는 2003년도에 《무서운 용이 나타났어요!》라는 작품으로 ‘V&A Illustration Awards’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널리 이름을 알렸다. 《우리는 너를 사랑해》에서는 자신감을 잃은 주인공이 방황하는 과정을 특유의 익살스런 그림과 자유로운 구성으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