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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상상력과 부드러운 문체로 미국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도나 조 나폴리는, 1997년과 2003년 ‘황금 연??상을 수상하기도 한 실력 있는 미국의 작가이다. 언어학 교수이면서 청소년 문학가인 그녀의 첫 번째 그림책인 《알버트》는, 새를 통해서 한 인물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알버트》에 나오는 주인공 ‘알버트??는 동화에 나오는 캐릭터 치고는 특이한 성격의 주인공이다. 동화를 읽는 주체가 어린이인 만큼 활달, 명랑해야 하는 것이 동화 속 주인공의 성격이거늘 알버트는 그런 밝은 성격의 주인공과는 거리가 멀다. 산책을 나가기 위한 완벽한 날씨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한 발자국도 밖에 나가려고 하지 않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나 우편 배달부의 노랫소리처럼 자기가 듣고 싶은 것 이외의 소리는 듣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알버트의 편식적인 생활 태도는 한 쌍의 새가 나타남으로써 달라진다. 이런 징조는 그림책의 첫 페이지에서도 암시적으로 나타나는데, 알버트가 신문을 볼 때 그 뒤에 어렴풋이 보이는 한 쌍의 새 그림자가 그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손바닥에 있는 둥지 때문에 창문에 서서 몇 주 동안 지내야 했던 알버트는 아파트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전에는 다투는 소리 때문에 창문을 닫아 버려서 알 수 없었던 다툼 뒤의 화해와 포옹과 웃음소리도 알게 되었고, 시끄러운 소음을 내는 비행기 뒤에는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의 설렘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어쩌면 새들은 아파트에 갇혀 지내던 알버트를 자유롭게 풀어 줌으로써, 알버트가 세상이라는 더 넓은 세계를 볼 수 있도록 도와 준 것일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작가의 의도는, 알버트가 두 눈을 감고 그네를 탄 채 자유롭게 두 팔을 벌려 하늘을 나는 마지막 장면에서도 엿볼 수 있다. 나폴리가 써 내려간 이 모든 얘기들은 짐 라마쉬의 부드러운 색연필 채색으로 한층 더 빛을 발하고 있다. 라마쉬는 알버트의 표정에 나타나는 세심한 표현 하나하나까지도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알버트의 생활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차분히 그려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