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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1장 낮선 이들과는 절대로 이야기하지 말라 2장 본디오 빌라도 3장 일곱 번째 증거 4장 추적 5장 그리보예도프에서 있었던 일 6장 예언대로의 정신분열증 7장 좋지 않은 아파트 8장 시인과 교수의 결투 9장 코로비예프의 장난 10장 얄타에서 온 소식 11장 둘로 나뉜 이반 12장 검은 마술과 그 폭로 13장 주인공 출현 14장 수탉에게 영광 있으라! 15장 니카노르 이바노비치의 꿈 16장 사형집행 17장 불안한 하루 18장 실패만 하는 방문자들 작품해설-박형규 |
Mikhail Bulgakov,Михаил А. Булгако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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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파고트가 대답했다. “그런데 왜 당신하고만 하죠? 우리 모두 합시다! 모두 여기를 보십시오…… 하나!” 그의 손에 피스톨이 들려졌다. 그리고 소리쳤다. “둘!” 피스톨이 위쪽으로 겨누어졌다. 또 소리쳤다. “셋!” 불빛이 번쩍였고 꽝 하는 소리, 그러자 즉시 하얀 지폐가 폭포수처럼 천장 위에서 그네의 그물을 뚫고 객석으로 떨어졌다.
--- p.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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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검은 고양이는 털을 곤두세우더니 찢어질 듯한 소리로 “야아옹!” 하고 울었다. 그리고 잠깐 움츠렸다가 벤달리스키의 가슴을 향해 표범처럼 뛰어올랐다가는 머리 위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으르렁거리면서 복슬복슬한 앞발을 사회자의 성긴 머리카락 속에 들이밀었다. 동시에 거칠게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머리통을 비틀었다. 그러고는 머리통을 두 번 돌려 목에서 잘라냈다.
--- p.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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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뒤쪽 마룻바닥에는 두 개의 엇갈린 그림자가 있었다. 하나는 다른 것보다 더 짙고 검었다. 안락의자 등받이와 끝이 뾰쪽한 의자 다리의 그림자는 분명히 마루 위에 보였지만, 마룻바닥에 드리운 의자 등받이 위의 옅은 그림자에는 바레누하의 머리 그림자가 없었다. 또한 의자 다리 밑에는 그의 발 그림자도 없었다. ‘이 자에겐 그림자가 없다.’ 림스키는 마음속으로 소리 없는 절망의 비명을 울렸다. 그는 오들오들 떨었다.
--- p.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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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서 안정된 삶을 살 수도 있었던 불가코프는 삼십대에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창작에 매진한다. 그는 사회 비판적인 작품을 썼다는 이유로 당국의 탄압을 받고, 모든 작품의 발표가 금지되자 극심한 좌절감에 스스로 많은 원고를 불태우기도 했다. 불가코프는 이판사판이라는 심정으로 스탈린에게 편지를 보내 작품활동을 보장하지 않겠다면 차라리 총살해달라고 요구한다. 스탈린은 형식적으로나마 그의 창작을 허용했고, 이렇게 해서 글을 쓸 수 있게 된 불가코프는 창작욕을 되찾아 죽기 직전까지 실명의 고통에 시달리며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구술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그의 예술혼의 총화라 할 작품으로 사후 20여 년이 지난 1966년 잡지 ‘모스크바’에 발표되면서 부활되었고, 그 후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고전으로 다시 태어나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산문과 연극에 도덕적, 예술적 영향을 주고 있다. 2005년에는 러시아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러시아 국민 절반 이상을 사로잡는 기록적 시청률을 올리기도 했다.
알고 읽으면 더 재미있는 『거장과 마르가리타』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적인 SF 불가코프가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집필하던 무렵 전 세계적으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는 과학계를 넘어 사람들의 사고와 인식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쳤다. 이 책에서도 아파트 방이 무한한 넓이로 팽창하고 2천 년 전 유대 궁전과 현재의 모스크바가 서로 만나는 등 시공간의 교차와 왜곡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악마 볼란드는 순식간에 러시아 사람들을 흥분과 광기의 도가니로 밀어 넣는다. 멀쩡한 여인을 마녀로 만들어 하늘을 날게 하고 천장에서 돈벼락을 내리게 하는가 하면 머리통을 떼고 붙이기를 반복하며 피로 목욕을 하는 기묘하고 황당한 사건은 읽는 이에게 현기증을 일으킬 만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한 편의 연극을 보듯 생생한 느낌 『거장과 마르가리타』의 주된 무대가 극장으로 되어 있고,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문인이나 극장 관계자들로 채워져 있는 것은 오랫동안 연극에 심취했고 실제로 극장에서 일하며 많은 희곡을 썼던 불가코프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책에서는 볼란드가 극장에서 모스크바 사람들에게 펼치는 ‘검은 마술’ 공연과 마르가리타와 함께 사자(死者)들에게 베푸는 ‘악마들의 대무도회’를 두 축으로 하여, 작품 전체가 한 편의 거대한 연극 같은 성격을 지닌다. 카니발리즘의 대표적 작품 카니발 문학을 주창한 바흐친은 라블레의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을 카니발 문학의 전형으로 지목하고 그 혁신성에 주목했다. 『거장과 마르가리타』 역시 바흐친이 카니발 문학의 주요 특징이라고 말한 공식 권위에 대한 해방과 변화와 교체, 정상적인 것의 전복으로 가득 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