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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개의 심장

작품해설/불가꼬프의 삶과 『개의 심장』
작가연보

저자 소개 2

미하일 불가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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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hail Bulgakov,Михаил А. Булгаков

1891년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에서 태어났다. 키이우(키예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불가코프는 의사였던 외삼촌들과 마찬가지로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키이우(키예프) 대학교 의과 대학에 입학한다. 다음 해인 1914년에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불가코프는 적십자를 통하여 우크라이나 남서쪽에 있는 카메네츠-포돌스키, 체르놉치 등 최전방 지역에서 의료 활동을 한다. 의대 졸업을 앞두고 있던 불가코프는 1916년 여름에 갑작스레 모스크바로 소환되어 스몰렌스크 현의 니콜스코예 마을로 파견된다. 1916년 러시아는 의대 졸업생들을 징병하여 각 지방으로 파견 보냈는데, 불가코프도 그
1891년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에서 태어났다. 키이우(키예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불가코프는 의사였던 외삼촌들과 마찬가지로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키이우(키예프) 대학교 의과 대학에 입학한다. 다음 해인 1914년에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불가코프는 적십자를 통하여 우크라이나 남서쪽에 있는 카메네츠-포돌스키, 체르놉치 등 최전방 지역에서 의료 활동을 한다. 의대 졸업을 앞두고 있던 불가코프는 1916년 여름에 갑작스레 모스크바로 소환되어 스몰렌스크 현의 니콜스코예 마을로 파견된다. 1916년 러시아는 의대 졸업생들을 징병하여 각 지방으로 파견 보냈는데, 불가코프도 그 징병 대상에 속했던 것이다. 불가코프는 1년 후인 1917년 9월에 뱌지마로 파견되어 계속 의료 활동을 이어 간다.

한편 1917년 겨울, 러시아 혁명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러시아가 볼셰비키의 손에 떨어지면서 내전의 기운이 감돌았다. 이미 뱌지마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던 불가코프는 예기치 못한 징병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병역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수차례 요청한 끝에 1918년 2월에 건강상의 이유로 퇴역한 불가코프는 키이우(키예프)로 돌아와 성병 전문의로 활동한다. 하지만 불가코프는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우크라이나 내전에 휘말린다. 수차례 키이우(키예프)의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불가코프도 징병된다. 이후 키이우(키예프)를 점령한 데니킨의 백군 진영에서 군위관으로 활동하게 된 불가코프는 1919년, 퇴각하는 백군을 따라 러시아 남부의 블라디캅카스로 이동한다. 얼마 안 가 백군은 볼셰비키에게 패배하여 해외로 도주하지만 불가코프는 티푸스에 걸려 망명을 포기하고 러시아에 남기로 한다. 이후 그는 의사직을 버리고 펜을 잡기로 결정한다. 1921년에 모스크바로 이사 오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된 불가코프는 궁핍한 생활을 견디며 『기적』, 『노동자』 등의 신문 또는 잡지에 사설, 단편 등을 왕성하게 투고했다. 1924년에 소설 『백위군』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는다. 1925년에는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이 작품을 연극으로 각색해 달라는 요청도 받는다. 같은 해에 중편소설 『디야볼리아다』, 『비운의 알』, 단편소설 「중국인 이야기」 등이 포함된 소설집도 출판된다.

하지만 중편소설 『개의 심장』의 원고가 1926년, 압수당한 것을 시작으로 불가코프의 작품 출판에 제동이 걸린다. 1929년 불가코프의 모든 작품들이 출판 및 상연 금지되고 망명 신청마저도 거부당한다. 다음 해인 1930년에는 어렵게 창작에 매진하던 불가코프에게 마지막 희망과도 같았던 희곡 『위선자들의 비밀 모임』 상연까지 금지된다. 스스로 작품 원고를 불태워 버릴 정도로 좌절한 불가코프는 결국 스탈린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망명을 요청하였고, 얼마 후 스탈린이 직접 불가코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일해 볼 것을 권한다. 극장에서 조연출로 일하게 된 불가코프는 고골의 『죽은 혼』, 『검찰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등 고전 작품들을 각색하며 왕성하게 활동한다. 1939년에는 스탈린을 주인공으로 한 희곡 『바툼』을 집필하지만 역시 스탈린이 상연을 금지시켜 버리고, 이후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진 불가코프는 시력을 상실하는 지경에 이른다. 병상에서도 창작 활동을 이어 간 불가코프는 세 번째 아내인 옐레나 세르게예브나 실롭스카야의 도움을 받아 구술로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교정한다. 하지만 불가코프는 1940년 3월 10일 사망하고,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불가코프 사후 26년이 지난 1966년에야 출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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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뻬쩨르부르그 국립대에서 문학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 유럽문화학부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슬라브학회 편집이사, 한국러시아문학회 운영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꾸쁘린 선집 『올레샤』, 『술라미·석류석 팔찌』, 똘스또이 단편선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독본』, 고골 단편선 『검찰관·외투』(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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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188*273*20mm
ISBN13
9788936475116

책 속으로

“붕괴는 화장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머릿속에 있는 것이지. 요컨대 이 바리톤의 목소리들이 ‘붕괴를 때려부숴라!’ 하고 외치고 다닐 때 난 그저 웃을 뿐이네. (…) 자네에게 맹세컨대, 내겐 우스울 따름이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들 각자가 먼저 자신의 뒤통수를 후려쳐야 한다는 것일세! 그래서 자기 자신으로부터 모든 착각들을 떨쳐내고 원래 자신의 일로 되돌아가 헛간 청소부터 하게 된다면 붕괴는 저절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지.”

“반혁명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어. 게다가 나는 이 단어를 정말 참을 수가 없네. 사람들은 이 단어 속에 숨겨진 뜻이 뭔지 절대로 알지 못해. 빌어먹을! 그래서 내가 얘기하네. 내 말 속에 반혁명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오히려 상식과 삶의 경험이 들어 있다고 말이야.”

“끔찍한 것은 그가 이미 개가 아닌 인간의 심장을 가졌다는 사실이네. 이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중에서 가장 추악한 심장을 말이야!”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반유토피아를 그린 SF환상소설

반유토피아적 주제 속에 사실성과 환상성의 결합, 정신계와 비정신계의 대조, 교훈성을 담고 있는 『개의 심장』은 러시아혁명과 끼예프 내전 등으로 이어지는 사회 혼란 속에서 볼셰비끼 혁명 이데올로기가 강요되던 시기인 1920년대에 집필되었다. 또한 소설의 주요 소재인 생식기관의 이식이나, 유전학적인 방법으로 인간 본성을 교정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우생학에 대한 논의는 당시 모스끄바에서 유행하던 화제였다.

작가 이전에 의사 출신인 불가꼬프는 당시 유행하던 과학 기술이 가져오는 놀라운 가능성에 대해 자연히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러한 관심은 『개의 심장』에서 주인공 쁘레오브라젠스끼 교수가 인간의 뇌하수체와 정자분비관의 이식을 통해 ‘개-샤리끄’를 ‘인간-샤리꼬프’로 변형시키는 수술로 나타난다. 이 이야기가 상당히 그로떼스끄함에도 불구하고 독자는 그것이 과장되거나 환상적이라고 거의 느끼지 못하는데, 이는 불가꼬프적인 그로떼스끄 서술기법의 특징인 ‘신빙성’에 의해 과장성이나 환상성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스딸린 체제 이데올로기에 대한 통렬한 풍자와 비판

“대체 그가 누군가? 바로 끌림, 끌림이지. 끌림 추구노프. (…) 자, 보게. 두번의 유죄판결, 알코올 중독, ‘평등 분배’ 그리고 털모자와 20루블이 사라졌네. (…) 인간쓰레기에다 돼지……”

본래 개 사리끄에게 이식된 뇌하수체는 스딸린을 연상케 하는 이름의 프롤레따리아 출신 ‘끌림 추군낀’(‘추군’은 강철이란 뜻. 같은 뜻으로 ‘스딸리’라는 단어가 있다)의 것으로, 개-인간 샤리꼬프의 외모 또한 스딸린과 매우 비슷하게 묘사되고 있다.

“끔찍한 것은 그가 이미 개가 아닌 인간의 심장을 가졌다는 사실이네. 이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중에서 가장 추악한 심장을 말이야!”

체제 이데올로기에 대한 통렬한 풍자로 인해 이 작품은 “쏘비에뜨 현실에 대한 노골적인 적의를 드러냈다”는 이유로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으며, 불가꼬프는 국가보안국의 가택수색으로 『개의 심장』 원고와 일기를 압수당하고 심문을 받기도 했다.

작품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악의적으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지요. 현제도에 반대되는 정치적인 요소들도 있습니다. ―불가꼬프의 국가보안국 신문답변에서

비합리적·폭력적·강압적인 볼셰비끼 혁명의 은유, 『개의 심장』

『개의 심장』의 주인공인 쁘레오브라젠스끼 교수는 쏘비에뜨 정권의 비합리적이고 무자비한 혁명을 직설적으로 비판한다.

“그래요, 난 프롤레따리아를 좋아하지 않소.”

“붕괴는 화장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머릿속에 있는 것이지. 요컨대 이 바리톤의 목소리들이 ‘붕괴를 때려부숴라!’ 하고 외치고 다닐 때 난 그저 웃을 뿐이네. (…) 자네에게 맹세컨대, 내겐 우스울 따름이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들 각자가 먼저 자신의 뒤통수를 후려쳐야 한다는 것일세! 그래서 자기 자신으로부터 모든 착각들을 떨쳐내고 원래 자신의 일로 되돌아가 헛간 청소부터 하게 된다면 붕괴는 저절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지. (…) 반혁명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어. 게다가 나는 이 단어를 정말 참을 수가 없네. 사람들은 이 단어 속에 숨겨진 뜻이 뭔지 절대로 알지 못해. 빌어먹을! 그래서 내가 얘기하네. 내 말 속에 반혁명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오히려 상식과 삶의 경험이 들어 있다고 말이야.”

작품 내에서 볼셰비끼 정부의 강제적인 소유권 침해와 인간의 개성과 인격을 거부하는 이데올로기, 그리고 폭력으로 다스리는 행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교수와 그의 조수 보르멘딸리의 대칭적 위치에는 프롤레따리아 출신의 주택관리위원회 위원장 시본제르와 개-인간 샤리꼬프가 존재한다. ‘복사기’라는 뜻의 샤리꼬프의 이름 ‘뽈리그라프’에서 알 수 있듯이, 샤리꼬프는 시본제르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하수인이자 그의 기계적 복사판이다. (“시본제르의 작품이군!”) 샤리꼬프는 시본제르뿐만 아니라 또다른 누군가에 의해서도 통제와 조정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누군가에게 항상 충성을 맹세할 수 있는 ‘쏘비에뜨적 충견’의 인간형을 연상시킨다.

“시본제르가 가장 멍청한 놈이지. 그자는 샤리꼬프가 나보다 자신에게 훨씬 위협적인 존재라는 걸 모르고 있어. 지금은 날 어떻게 해보려는 생각에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샤리꼬프를 선동하고 있지만, 만약 누군가가 거꾸로 그쪽에서 시본제르를 잡기 위해 샤리꼬프를 선동한다면 아무것도 남아나는 게 없으리란 걸 생각도 못하면서 말이야.”

쁘레오브라젠스끼 교수는 인간 본성을 교정하기 위하여 ‘실험실 인간’인 샤리꼬프를 창조하였으나, 그것은 ‘창조’가 아니라 ‘왜곡된 변형물’인 ‘개-인간’을 만들어내는 데 그치는 중대한 실수였음을 곧바로 직시한다.

“물론, 스피노자의 뇌하수체든 다른 어떤 도깨비의 뇌하수체든 접목을 시켜서 개를 아주 고상한 존재로 만들 수도 있겠지. 하지만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라는 문제가 있네. (…) 인류 스스로가 이런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또한 매년 진화론적인 질서 속에서, 온갖 쓸모없는 대중들과는 별개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수많은 뛰어난 천재들을 끊임없이 창조해내고 있네. (…) 그런데 그것 대신에 도대체 어떤 결과를 얻게 되었는가? (…) 지금 내 앞에는 암울한 절망만이 있을 뿐이네.”

여기서 작가는 자연의 질서체계를 거스르는 인위적인 새로운 생명체의 탄생을 러시아 혁명과 동일시하고 있다. 즉 쏘비에뜨 사회의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개혁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뿐, 이상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을 교수의 수술을 통해 보여준다.

러시아에서 혁명은 사회와 국민의 자연스러운 사회-경제적이고 종교적인 발달의 결과가 아닌 너무 빠르고 인공적으로 마련된 범죄 실험이다. ―미하일 불가꼬프

따라서 작가는 진정한 ‘변화’란 일련의 과정을 무시해버리는 혁명적 방법이 아니라 자연의 진화와 같은 점진적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추천평

『개의 심장』은 인간과 동물 간의 장기이식을 둘러싼 엽기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불가꼬프는 미래의 모습을 예고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혁명 이후 소련의 사회상을 풍자하기 위해서 장기이식의 문제를 다룬 것이지만 기묘하게도 그의 이야기는 많은 점에서,특히 윤리의 측면에서 21세기 생명과학의 현실을 예고하고 있다. - 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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