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제2부
19장 마르가리타 20장 아자젤로의 크림 21장 하늘을 날다 22장 촛불 가에서 23장 악마들의 대무도회 24장 거장을 구출하다 25장 총독은 유다를 어떻게 구출하려고 했는가 26장 매장 27장 50호 아파트의 최후 28장 코로비예프와 베헤못 최후의 모험 29장 거장과 마르가리타의 운명은 정해지다 30장 떠날 때가 되었다! 떠날 때가 되었다! 31장 참새언덕 위에서 32장 용서와 영원한 은신처 에필로그 -해학과 애수의 카니발: 김태영(SF 칼럼니스트) |
Mikhail Bulgakov,Михаил А. Булгаков
미하일 불가코프의 다른 상품
朴炯奎
박형규의 다른 상품
|
마르가리타는 1미터 정도 높이로 날아올라 샹들리에를 두드려 부수었다. 전구 두 개가 박살나고 샹들리에 장식이 사방으로 흩날렸다. 문 틈바귀의 외침 소리는 그치고 계단을 뛰어 내려가는 발소리가 들렸다. 마르가리타는 창문에서 뛰어나와 방향을 돌린 다음 가볍게 망치를 휘둘러 창문 유리를 두드렸다. 유리는 흐느껴 울고 그 조각은 대리석으로 덮인 벽을 따라 폭포처럼 아래로 쏟아져 내렸다.
--- p.47 |
|
“음……. 정말로 대단한 고양이로군.” 누군가 속삭였다.
“난 장난도 치지 않고 아무도 건드리지 않고 있어. 난 그저 석유난로를 수리하고 있을 뿐이야.” 고양이는 적의에 차서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또 미리 말해두지만 고양이는 옛날부터 신성불가침의 짐승이야.”…… ……고양이가 으르렁거렸다. “만세!” 고양이는 이내 석유난로를 옆에 놓고 등 뒤에서 브라우닝 권총을 꺼냈다. 다음 순간 그는 맨 앞에 서 있던 사람에게 권총을 겨누었으나 미처 방아쇠를 당길 사이도 없이 상대방이 쥐고 있던 모제르 총이 불을 뿜어, 그 총소리와 더불어 고양이는 벽난로 선반에서 마룻바닥으로 브라우닝 권총을 놓치고 석유난로를 쓰러뜨리며 떨어졌다. “모든 것은 끝났다.” 고양이는 가냘픈 목소리로 말하고 피웅덩이 속에 힘없이 온몸을 쭉 뻗었다. --- p.222 |
|
“이것 보세요, 이 고요.” 마르가리타는 거장에게 말했다. 모래가 그녀의 맨발 밑에서 소리를 냈다. “잘 들어보세요. 그리고 즐기세요. 당신의 인생에는 주어지지 않았던 이 정적을. 자, 저곳을 보세요. 저 앞쪽에 보이는 것이 상으로 주어진 당신의 영원한 집이에요. 벌써 베니스식 창문과 지붕까지 높이 뻗어 있는 포도 덩굴이 보여요. 저것이 당신의 집, 당신의 영원한 집이에요. 나는 알고 있어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 당신이 관심을 갖는 사람, 당신을 불안하게 하지 않는 사람들이 밤에 당신을 찾아오리라는 것을. 그들은 당신을 위하여 연주를 할 것이고 당신을 위하여 노래를 부를 거예요. 촛불이 탈 때 방 안은 참으로 밝을 거예요. 기름때 묻은 낡은 모자를 쓰고 당신은 잠을 잘 거예요. 입술에 웃음을 띠고 잠을 잘 거예요. 잠은 당신을 강하게 해서 당신은 사물을 현명하게 판단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당신은 이제 절대 나를 내쫓지 못할 거예요. 나는 당신의 잠을 지키겠어요.”
--- p.291 |
|
의사로서 안정된 삶을 살 수도 있었던 불가코프는 삼십대에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창작에 매진한다. 그는 사회 비판적인 작품을 썼다는 이유로 당국의 탄압을 받고, 모든 작품의 발표가 금지되자 극심한 좌절감에 스스로 많은 원고를 불태우기도 했다. 불가코프는 이판사판이라는 심정으로 스탈린에게 편지를 보내 작품활동을 보장하지 않겠다면 차라리 총살해달라고 요구한다. 스탈린은 형식적으로나마 그의 창작을 허용했고, 이렇게 해서 글을 쓸 수 있게 된 불가코프는 창작욕을 되찾아 죽기 직전까지 실명의 고통에 시달리며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구술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그의 예술혼의 총화라 할 작품으로 사후 20여 년이 지난 1966년 잡지 ‘모스크바’에 발표되면서 부활되었고, 그 후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고전으로 다시 태어나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산문과 연극에 도덕적, 예술적 영향을 주고 있다. 2005년에는 러시아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러시아 국민 절반 이상을 사로잡는 기록적 시청률을 올리기도 했다.
알고 읽으면 더 재미있는 『거장과 마르가리타』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적인 SF 불가코프가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집필하던 무렵 전 세계적으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는 과학계를 넘어 사람들의 사고와 인식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쳤다. 이 책에서도 아파트 방이 무한한 넓이로 팽창하고 2천 년 전 유대 궁전과 현재의 모스크바가 서로 만나는 등 시공간의 교차와 왜곡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악마 볼란드는 순식간에 러시아 사람들을 흥분과 광기의 도가니로 밀어 넣는다. 멀쩡한 여인을 마녀로 만들어 하늘을 날게 하고 천장에서 돈벼락을 내리게 하는가 하면 머리통을 떼고 붙이기를 반복하며 피로 목욕을 하는 기묘하고 황당한 사건은 읽는 이에게 현기증을 일으킬 만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한 편의 연극을 보듯 생생한 느낌 『거장과 마르가리타』의 주된 무대가 극장으로 되어 있고,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문인이나 극장 관계자들로 채워져 있는 것은 오랫동안 연극에 심취했고 실제로 극장에서 일하며 많은 희곡을 썼던 불가코프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책에서는 볼란드가 극장에서 모스크바 사람들에게 펼치는 ‘검은 마술’ 공연과 마르가리타와 함께 사자(死者)들에게 베푸는 ‘악마들의 대무도회’를 두 축으로 하여, 작품 전체가 한 편의 거대한 연극 같은 성격을 지닌다. 카니발리즘의 대표적 작품 카니발 문학을 주창한 바흐친은 라블레의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을 카니발 문학의 전형으로 지목하고 그 혁신성에 주목했다. 『거장과 마르가리타』 역시 바흐친이 카니발 문학의 주요 특징이라고 말한 공식 권위에 대한 해방과 변화와 교체, 정상적인 것의 전복으로 가득 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