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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과 끝
로마 최고의 건축디자이너를 꿈꾼 남자, 보로미니 2. 재능과 야망 전방위적 예술인을 꿈꾼 르네상스의 후예, 베르니니 3. 영원성과 아름다움 위대한 거장들의 각축장, 성 베드로 성당 4. 청동으로 만든 합작품 성 베드로 성당 발다키노와 바르베리니 궁 5. 원과 삼각형 보로미니의 독창성, 산 카를로 알레 콰트로 폰타네 성당 6. 무지한 인간과 모방자 가장 독창적인 아름다움의 디자인 7. 수소와 사슴 성 베드로 성당 종탑의 균열과 베르니니의 위기 8. 법열과 지혜 두 남자의 운명이 뒤바뀌다 9. 교황이 주도한 개선작업 로마의 응접실, 나보나 광장의 재건 10. 배신과 재기 4대강 분수와 산타그네제 아고네 성당 11. 애정과 변덕 가장 아름다운 균형, 성 베드로 광장 주랑 12. 감식안을 기르는 훈련 베르니니의 극적 연출, 산탄드레아 알 퀴리날레 성당 13. 축복받은 죽음과 자살 위대한 경쟁 드라마의 두 가지 결말 14. 돌에 새겨진 유산 천재들이 남긴 고뇌의 흔적, 로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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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받아들여 번성한 예술가, 잔 로렌초 베르니니, 1598-1680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건축가이자 회화와 조각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베르니니는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 이어진 시대를 대표하는 전방위적 예술가였다. 일찍부터 인정받은 천재성으로 교황의 직속 건축가가 되었으며, 역대 주요 교황의 후원을 받아 로마 전체를 자신의 손으로 직조해냈다. “베르니니는 로마가 필요하고, 로마는 베르니니가 필요하다”는 유행어를 남길 만큼 뛰어난 예술가로 당대는 물론 오늘날까지 인정받는 예술가로 남아 있다. 비범한 능력과 야심, 카리스마적 기질을 겸비한 잔 로렌초 베르니니는 자신이 살고 있던 17세기와 더할 나위 없이 잘 맞는 사람이었다. 그는 세상이 원하는 것을 자신의 건축과 조각에 투영하는 수완이 있었고 그것을 가장 대중적이고 아름다운 예술로 탄생시키는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 그리하여 로마의 취향이 곧 그의 취향이라 할 만큼 유명한 건축가가 되어, 죽을 때까지 한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예술가로 칭송받았다. 세상을 물리쳐 쇠락한 예술가, 프란체스코 보로미니, 1599-1667 풍부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공간 활용으로 보로미니 스타일로 일컬어지는 독특한 양식을 일궈낸 보로미니, 그는 오늘날 실질적인 바로크 건축양식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찍이 재능을 인정받은 베르니니에 반해 일개 석공으로 건축 현장에 뛰어든 보로미니는, 뛰어난 재능으로 당대 유명 건축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듯했지만, 능력을 인정받는 예술가로 전 세계적 명성과 성공을 쟁취한 필생의 라이벌인 잔 로렌초 베르니니의 명성에 압도당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어쩌면 베르니니보다 더 타고난 건축가라고 할 수 있는 보로미니는 로마에서 유일하게 베르니니의 예술적 우월성을 깨트리는 데 성공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괴이쩍고 변덕스러운 데다 하늘을 찌를 듯한 자존심과 결코 복종하지 않는 스타일 덕분에 당대에 정권과 예술가들은 물론 대중에게도 외면당했다. 베르니니가 완벽한 사회적, 예술적 음정을 가진 노련한 인물이다면, 보로미니는 사교성이라고는 거의 없는 사회적 음치였다. 하지만 자기만의 스타일을 극단까지 밀고 나간 작품 산 카를로 알레 콰트로 폰타네성당 등으로 그는 후대에 와서 가장 뛰어난 바로크 건축의 대가로 손꼽히고 있다. 만일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로마를 누군가가 창조해냈다면, 그것은 베르니니와 보로미니이다. 기상천외한 석회암 교회당과 웅장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로마를 우리에게 선사한 것은 바로 그들의 열정과 통찰력이었다. 삶에 있어서나 일에 있어서 두 사람의 접근방식은 지극히 대조적이었다. 베르니니는 언제나 주위의 기대를 능가하면서 성공했고, 보로미니는 그 기대에 도전함으로써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베르니니의 예술은 설득력 있고, 감동을 주고, 조숙하고 감성적이었던, 반면 보로미니의 감각은 개인적이고, 직관적이고, 논리적이고 청렴했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서로 판이하게 달랐던 두 사람에게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로마에 대한 식지 않는 애정과 창조에 대한 열정이었다. 그렇게 따로 함께 로마라는, 역사에 길이 남을 예술작품을 창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불멸의 경쟁자, 보로미니와 베르니니. 이 책은 필생의 라이벌이었던 이 두 사람의 경쟁사와 그 속에서 그들이 탄생시킨 걸작, 오늘의 로마에 관한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