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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모든 이야기의 존재와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그림책
아무도 읽지 않아서, 글자로 쓰여 있지 않아서 스스로를 유령이라고 믿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도서관 구석에서 누구도 찾지 않았기에 유명한 이야기들이 서로 자랑하며 다툴 때마다 그들을 부러워하며 사랑받는 이야기가 되고 싶었지요. 하지만 언제나 사람들은 그냥 지나쳤고, 이야기는 늘 움츠리고 있었어요. 그런 이야기에 한 소녀가 나타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야기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냅니다. 유령 같았던 이야기는, 소녀 덕분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이야기가 아니며, 세상에 못난 이야기는 없다는 것을, 서로 조금씩 다를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행복한 이야기가 됩니다. 글 작가 하이메 감보아는 세상에 더 나은 이야기나 못난 이야기는 없으며, 서로 다를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요. 특히 그림 작가 웬 슈 첸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흰 종이와 유색의 한지를 사용하여 대비로 표현합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야기 세계를 물리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흰 종이를 사용하고, 유색의 한지는 상상력과 감정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지요. 이러한 대비는 실제 점자로 만들어지지 않았음에도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을 동시에 담아내는 시각적 효과를 주고 있지요.이 책은 ‘읽히지 않는 이야기’에서 출발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야기가 각자의 방식으로 의미 있고 소중하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어요. 눈으로 읽는 글자만이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다름은 결핍이 아니라 또 하나의 언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요.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발견될 때 비로소 완성되며, 사라지지 않고 ‘살아 있게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눈으로 보지 않아도 읽히는 이야기, 그 경이로운 순간 《보이지 않는 이야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의 형태와 점자로 읽는 ‘이야기’를 절묘하게 연결한 그림책입니다. 누군가 읽는 형태의 이야기, 우리가 흔히 보는 책도 있지만 손끝으로 읽어야 알 수 있는 다른 방식의 책도 있지요. 아무도 읽지 않아서 스스로를 유령이라고 했던 이 책의 주인공 ‘이야기’는, 사실 점자로 만들어진 책 속에 있었던 거예요. 점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만이 볼 수 있었던 책이기에 도서관의 다른 책들보다 찾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지요. 브라유 점자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사람들이 글자를 읽고 쓸 수 있도록 만든 특별한 글자입니다. 프랑스의 루이 브라유가 고안한 글자로, 작은 점 6개로 이루어져서 손가락으로 점의 위치를 읽어내는 방법을 사용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에 온 소녀가 손으로 책장을 넘기며 이야기를 만나게 되지요. 이야기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다고, 텅 비어 있다고 말하지만, 소녀는 말합니다. 눈으로는 너의 멋진 이야기를 볼 수 없다고. 넌 아무나 볼 수 있는 책이 아니라고요. 글자만이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누군가 읽을 때 그 이야기는 존재를 드러내며 드디어 완성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책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도 숨은 이야기를 발견해 보세요.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마음을 선물합니다. 유령 이야기는 처음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고 믿었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지요. 세상에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요. 상상, 감정, 생각, 두려움, 용기, 그리고 각자의 경험들. 이 모든 것은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우리 삶을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는 조용히 손을 내밀어 그 보이지 않는 세계로 우리를 대합니다. - 김난령, 역자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