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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깨달음으로의 여행
2. 자유로의 여행 3. 사랑으로의 여행 4. 행복으로의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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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예수회 말씀의 집은 긴 터널의 끝자락에 숨어 있었다. 수원 ㅡ 신갈 간 고속도로는 좁은 터널 하나만을 남겨둔 채 마치 성과속을 나누듯 수원과 광교산 자락의 말씀의 집을 이렇게 나누어 놓았다. 가냘픈 몸매에 우수에 젖은 듯한 하영 씨도 속세를 벗어나듯이 다른 수련 참가자들과 함께 이 터널을 건너왔다. 몇 달 뒤면 평생 다시 나올 수 없는 봉쇄수도원에 들어가 수녀로서의 삶을 살기로 한 그는 새 삶을 앞두고 평신도로서는 얼마 남지 않은 짬을 이 영신수련에 할애했다.
고아인 그는 경기도 의정부의 한 가정에 입양되었다가 세 번이나 양부모로부터 버림받는 뼈저린 아픔을 겪었다. 열일곱 살 때부터 공장에 다니며 외롭게 살아온 그에게 삶은 다시 돌이키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나 영신수련의 첫 과제는 그에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것이었다. 수녀의 길을 택한 만큼 이젠 속세에 미련도, 상처도 남지 않았다고 자위했다. 하지만 그는 오래지 않아 이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묵상 도중 초등학교 때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사랑을 받고 싶어 밤새 눈이 퉁퉁 붓도록 우는 모습이었다. --- p.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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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존귀한 대우를 받아본 적도 없고, 자신이 이처럼 존귀하다고 여겨본 적이 없었던 그는 마치 자기 안의 보물을 드디어 발견한 것 마냥 가슴을 쓸어내리며 벅차오르는 감격을 억누르지 못했다.
구석에 앉아 있던 '사랑하게 된다면'의 눈물샘이 고장난 것은 이때였다. 울고 싶어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던 그는 지극 정성으로 자신에게 삼배를 올린 한 참석자의 품에 안겨 울고 있었다. 그의 얼었던 가슴은 이렇게 녹아내리고 있었다. 절을 하는 이도, 받는 이도 없었다. 부처만이 남았다. --- p.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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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타 스님은 자신이 개발한 '나지사 명상'을 통해 참가자들이 불쾌한 상황에 봉착했을 때 자기의 마음을 다루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제시했다. 나지사는 '구나'와 '겠지', '감사'의 끝글자를 합친 말.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랬구나'라며 상황을 객관적으로 본 다음, '그럴 만한 사정이 있겠지'라며 상황을 이해하고, 그나마 더 상황이 나빠지지 않는 것을 '감사'하는 것이다...
--- p.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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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는 원래 요란함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 그 요란함을 없게 하는것으로써 자성(自性)의 定을 세우자. 심지는 원래 어리석음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 그 어리석음을 없게 하는것으로써 자성의 慧를 세우자. 심지는 원래 그름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 그 그름을 없게 하는것으로써 자성의 戒를 세우자.' 본디는 '없건만' 경계에 따라 '일어났다 사라지는' 마음의 원리를 살펴 많은 수행자들이 찾아 헤매던 '시비분별이 없는, 한 생각이 일기 바로 전의 자리'인 원래 마음에 머무르게 한 것이다.
--- pp.129-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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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이 물음을 던지는 순간 이미 답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나는 누구 인가" "나는 왜 여기 있는가"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존재에 대한 이러한 물음은 숨가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도 늘 우리 곁을 맴도는 화두들이다. 속도 지상주의로 치달으며 순간 소외를 부추기는 최근의 흐름에서는 특히 그러하다. 이 때문에 최근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이러한 의문을 서로 나누고 나름의 해법을 찾아가는 명상 수행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름 휴가철, 복잡한 피서지를 피해 심신을 가다듬는 '영혼의 바캉스'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런한 이유이다.
경북 문경 산골의 정토회 '깨달음의 장', "노수진 씨!" "예." "당신은 누구입니까?" "노수진입니다." "그 이름이 당신입니까?" "그렇습니다." "노수진이라는 이름 대신 다른 이름을 사용하면 당신이 아닙니까?" "....." "당신은 누구입니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살고, '깨달음의 장'에 참가하기 위해 여기에 온 사람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살지 않고, 여기 오지 않았으면 당신이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 "남편의 아내입니다." "남편이 없다면 당신이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 이런 문답 속에서 참가자들은 처음으로 자신의 내면을 향해 "정말 나는 누구일까"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현재의 이름도, 직위도, 종교도, 이데올로기도, 학력도, 국가도 결국은 '내'가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아가는 것이다. 이렇듯 '나를 찾는 여행'은 모든 것을 밖에서만 갈구하던 시선을 내면으로 돌려 자기를 성찰하는 여행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여행 목적지를 너무나 멀게 여기고 있다. 그가 느끼는 거리만큼이나 평안은 멀기만 한다. 그러나 밖이 아닌 내면의 여행을 시작할 때 이 목적지는 의외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아니 우리가 원래 목적지를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었음을 자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여행의 방법은 종교나 종파, 수행 원칙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이루어진다. 참선이나 명상을 통해 '깨달음'에 다가가는 곳이 있는가 하면, 한바탕 춤판이나 죽음묵상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확인하기도 한다. '나'를 내세기 보다는, '우리'가 먼저인 삶을 실천하는 공동체의 모습으로 유지되기도 한다. 필자는 이러한 수행에 참가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변화를 바로 옆에서 밀도있게 전달하고 있다. 그렇다고 필자가 그저 관찰자로서 수행을 바라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필자는 이 여행이 독자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기에 앞서, 그 첫 수혜자가 바로 자신임을 고백하고 있다. 여러 수행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히고, 특히 자신의 생각과 느낌과 몸에 좀더 세밀히 깨어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화가 일어나는 순간, 욕심이 일어나는 순간 그것에 깨어 있음으로 해서 화와 욕심과 어리석음 때문에 갖는 고통이 많이 줄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 그려진 사람들의 변화를 통해 독자들도 고통의 환상에서 벗어나 평안이 늘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책을 추천한 달라이 라마의 말처럼, 이러한 수행을 진지하게 행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마음의 평화'와 '생의 활력'이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또 전국에 걸쳐 다양한 수행처에 대한 정보를 싣고 있어 올 여름,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려는 독자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