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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라져버린 435호 문서
2. 충돌 3. 미궁 4. 정치의 논리 5. 일방통행 6. 폭도 난입 7. 압력 8. 반격 9. 범행의 목적 10. 명성황후의 시체를 불태운 이유 11. 사라진 문서의 행방 12. 사관과 의인 13. 다이 장군의 후손 14. 그날 그곳의 기록 15. 절호의 기회 16. 위기 17. 황태자비 살해 계획 18. 납치범의 실체 19. 유네스코의 일본 교과서 심사 20. 공범 21. 출동 22. 비밀 지령 23. 우리의 방식 24. 435호를 숨기고 있는 자 25. 에조의 비밀 보고서 26. 역사의 강은 멈추지 않는다 |
金辰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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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누구보다도 우리 일본을 사랑합니다. 저는 일본 국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이것은 비단 저 뿐만이 아닐 겁니다. 우리 모두에게 일본은 신앙이요 희망이요 미래입니다.<중략>오늘우리 일본의 역사는이 교과서를 불량으로 판정해 주십시오 그리고 일본 정부에 가장 강력한 표현을 동원해 교과서의 폐간 또는 환전 수정을 권고해 주십시오 그것이 진정 우리 일본을 위하는 길입니다.
--- p.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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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한국, 그 사이에 가로놓인 역사의 강은 너무도 오랫동안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습니다. 이제 저는 감히 두 분께 약속드립니다. 일본의 황태자비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고여 있어 날로 심하게 부패되어만 가는 역사의 강이 본래의 물줄기를 트고 맑은 물이 유유히 흐를 수 있도록 하는 데 제 생을 바치겠다고 말입니다. 이것만이 역사에 대한 부채를 갚는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 p.217-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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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나라의 지식인들이 일제 시대에 저항은 커녕 친일 행각을 일삼았는데도, 해방과 더불어 그들의 죄를 청산하지 못한 것은 물론 오히려 그들을 중용했던 것을 우리 역사의 커다란 오점으로 생각했소."
마사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납치범은 젊은이라면 누구나 품었음직한 조국에 대한 열정을 얘기하고 있었다. 이 점은 마사코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나는 우리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인물들을 꼽아내기 시작했소. 그중 단연코 수위를 차지하는 인물이 있었소." "……." "임석호. 왕을 지키는 시위대의 사관으로 왕을 버리고 왕비를 버리고 왕세자를 버리고 도주했던 사람, 그가 바로 나의 증조부였소." 납치범의 목소리와 표정은 자조와 비탄으로 물들었다. 그의 무거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뿐이 아니오. 도주하던 나의 증조부는 왕비를 구하러 시골에서 올라온 농부와 마주쳤소. 그 농부가 꾸짖으며 자신을 따르라고 하자 증조부는 그를 쏘아버렸소. 왕과 왕비를 지켜야 할 그 총으로 의로운 농부를 쏘아버렸단 말이오. 그리고는 일본 낭인이 무서워 도망쳤소." "……." "그 후 나는 역사에 흥미를 잃어버렸소. 역사를 떠나고 싶었소. 아니, 한국을 떠나고 싶었소." 마사코는 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 pp.56-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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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나라의 지식인들이 일제 시대에 저항은 커녕 친일 행각을 일삼았는데도, 해방과 더불어 그들의 죄를 청산하지 못한 것은 물론 오히려 그들을 중용했던 것을 우리 역사의 커다란 오점으로 생각했소."
마사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납치범은 젊은이라면 누구나 품었음직한 조국에 대한 열정을 얘기하고 있었다. 이 점은 마사코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나는 우리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인물들을 꼽아내기 시작했소. 그중 단연코 수위를 차지하는 인물이 있었소." "……." "임석호. 왕을 지키는 시위대의 사관으로 왕을 버리고 왕비를 버리고 왕세자를 버리고 도주했던 사람, 그가 바로 나의 증조부였소." 납치범의 목소리와 표정은 자조와 비탄으로 물들었다. 그의 무거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뿐이 아니오. 도주하던 나의 증조부는 왕비를 구하러 시골에서 올라온 농부와 마주쳤소. 그 농부가 꾸짖으며 자신을 따르라고 하자 증조부는 그를 쏘아버렸소. 왕과 왕비를 지켜야 할 그 총으로 의로운 농부를 쏘아버렸단 말이오. 그리고는 일본 낭인이 무서워 도망쳤소." "……." "그 후 나는 역사에 흥미를 잃어버렸소. 역사를 떠나고 싶었소. 아니, 한국을 떠나고 싶었소." 마사코는 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 pp.56-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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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 여우사냥의 진실을 밝힐 에조의 비밀 보고서가 역사 앞에 등을 돌린 한국의 비겁함을 고백한다! 진실 앞에 눈을 감은 일본의 수치를 폭로한다!
일본의 새 역사 교과서를 둘러싸고 한일 양국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진실을 말한다는 당연한 사실조차 이제는 싸움이 되어버렸다. 이에 작가 김진명은 일본의 역사 왜곡을 잠재울, 일본의 비윤리성을 전세계에 폭로할 참혹한 역사의 진실을 밝혀내는 소설을 마침내 완성했다.
1895년 10월 8일 새벽, 조선의 경복궁 깊숙한 곳에서는 명성황후 시해를 위한 '여우사냥'이라는 작전이 진행되었다. 일본의 낭인들이 몰려와 한 나라의 국모를 처참하게 살해하고, 그것도 모자라 급기야는 시체를 불태우는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이것은 진실의 반토막일 뿐이다. 작가 김진명이 밝혀낸 진실의 나머지 반토막은 왜 명성황후의 시신이 불태워질 수밖에 없었는가 하는 것이다. 을미사변 당시 조선의 내부고문관이었던 이시즈카 에조가 일본의 법제국 장관 시에마쓰 가네즈미에게 보낸 비밀 보고서. 그것은 왜 106년 동안이나 일본 외무성 문서고에 은밀히 감춰둘 수밖에 없었는가? 바로 여기에 일본이 명성황후의 시신을 불태울 수밖에 없었던 수치의 역사가 씌어 있다는 것이 작가의 주장이자 이 소설의 키워드다. 김진명은 일본 황태자비 납치라는 드라마를 통해 엄연히 존재하는 에조의 비밀 보고서를 일본 스스로가 공개하여 지난 역사의 잘못을 참회할 수 있는 기회를 제안한다. 또한 소설 속 두 납치범을 통해 똑같은 한국인이지만 한쪽은 가해자로 또 한쪽은 피해자였던 역사의 순간을 재현하며 오늘 또다시 되풀이되는 역사 왜곡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에 대해 "독일의 다하우 강제 수용소 벽에는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는 말라'는 글이 씌어 있다. '용서할 수 없다. 그러나 잊어버렸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은가"라고 뼈아픈 지적을 하기도 한다. 작가 김진명은 지금의 역사 왜곡을 둘러싼 한일간의 대립을 두고 일본에 대한 극단적인 민족 감정을 자극하여 허황한 울분을 터뜨리기보다는 일본인의 비도덕성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이야기한다.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한일간에 있었던 골 깊은 역사의 상처에 대해 모르고 있는 만큼 역사 왜곡 교과서에 대해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으므로, 그들이 난도질한 역사를 분명하게 알려주자는 것이 작가의 주장이다. 따라서 김진명은 이 소설이 일본에서도 출간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황태자비 납치사건』은 한국인들에게는 역사 앞에 등을 돌린 비겁함을, 일본인들에게는 진실 앞에 눈을 감은 수치를 폭로하는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