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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건축물을 고른 기준 1. 극한의 장소 2. 재창조 3. 치유의 공간 4. 변형의 귀재들 5. 자연 건축 6. 폭풍우를 피할 곳 7. 사회적 촉매 8. 미래를 앞당기다 나오며 감사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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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아직 더 많은 상상을 요구한다
도서1팀 예술MD 최지혜(sabeenut@yes24.com)
2015.12.01.
몇 년 전 스페인을 여행할 때였다. 플라멩고 공연을 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어스름한 저녁 길에 거대한 팽이버섯처럼 생긴 기이한 형태의 건축물을 만났다. 건물 꼭대기에서 마을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었는데, 파란 불이 켜진 팽이버섯 안의 계단을 따라 걷는 느낌은 꽤 미래 지향적이었다. 지구에 불시착한 비행접시가 이런 모양일까? 친구와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 받다가 깜짝 놀라 멈춰 섰다. 낮에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간 16세기 대성당의 탑이 눈 앞에 반짝이며 서 있는 것이었다. 발을 딛고 있는 현재의 앞 뒤로 미래의 건축과 과거의 건축이 나란히 함께 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이토록 가깝게 연결된 것이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팽이버섯은 살아있는 예술 작품이 되어 마음 속에 각인되었다. 일상의 건축이 감동적인 예술로 바뀌었던 그 순간을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이 책이 내게 온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표지를 장식한 이 건물이 바로 그 거대 팽이버섯, 메트로폴 파라솔(스페인 세비야)이다.
저자는 현재 건축 분야에서 진행되는 가장 흥미롭고 의미 있는 100개의 작업들을 선별해 소개한다. 남극, 사막 등 극한의 장소에 위치한 건축부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해 지은 건물들, 옛 건물이 전혀 다른 새로운 공간으로 재 탄생되는 재미있는 작업들을 볼 수 있다. 13세기에 지어진 네덜란드의 한 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성스러운 서점이 되었고, 브루클린의 낡은 공장은 감각적인 디자인 호텔로 탈바꿈 했다. 건축의 힘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포르투갈의 노인 주거단지는 해가 지면 반투명 지붕이 불을 밝히게 설계되었는데, 집안에서 비상 경보를 작동하면 지붕의 색이 붉은색으로 바뀌어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릴 수 있다. 스웨덴의 트리 호텔은 이름 그대로 나무 위의 호텔이다. 모험을 꿈꿔왔던 사람들은 나무 위의 객실에서 머물며 그들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 지그재그 모양의 건축물, 공중에 떠 있는 헛간, 지붕 위의 잔디밭을 갖춘 식물원 등 상식을 깨는 100개의 건축들은 이미지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건축은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든다. 건물 안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를 생각하면 건축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통풍이 안되고 해가 잘 들지 않는 건물 안에서는 부정적인 생각이 싹트기 쉽다. 반대로, 잘 지어진 건축물은 단순히 머무르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마음에 평안을 주고, 나아가 상상력과 자유를 선사한다. 미래의 건축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까? 건축이 더 이상 건축가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에게는 우리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해 줄 건축을 상상해야 할 의무가 있다. 당신은 어떤 곳에 머무르고 싶은가? 이 책에 등장하는 건축들이 좋은 보기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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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만나게 될 흥미로운 물음들
좋은 건축은 1+2=1을 해낼 수 있다? _적절한 설계가 따른다면, 건축은 부분들의 합 이상을 성취해낼 수 있다. (리우 미술관, 브라질) 건축이 암 투병을 도울 수 있을까? _건축은 치유의 손길을 제공한다. (리브스룸, 덴마크) 건물이 꼭 높아야만 스카이라인을 바꿀 수 있을까? _아파트 건물이 꼭 내향적일 필요는 없다. 꼭 고층일 필요도 없다. (뉴욕 웨스트 57번가, 미국) 건축이 나무를 감싸안을 수 있을까? _설계는 어떤 장애를 지닌 사람에게든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나무가 있는 집, 영국) 미래 도시는 살아 있는 유기체가 될까? _도시계획은 정글의 법칙에 부응할 수 있다. (메트리폴리스 개념도, 미국) 건축이 대재앙으로부터 우리를 구해줄까? _콩들에게 기회를!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노르웨이) 건축이 공동체를 먹여살릴 수 있을까? _옥상에서 생산한 작물을 식탁으로 가져오는 운동에 동참하자. (브루클린 농업조합 농장, 미국) 오페라가 마을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_창조적인 공동체는 스스로 오아시스가 된다. (오페라 마을, 부르키나파소) 고층 빌딩을 하루 만에 지을 수 있을까? _눈 깜박할 사이에 지어진 건물이라도 기나긴 시간의 시험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T30 호텔, 중국) 생각과 기술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은 건축 그러나 건축은 아직 우리에게 더 많은 상상을 요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