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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文化)는 이제 몇 마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개념이 되어 있다. 그런데 원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문(文)은 가슴에 문신을 새겨넣은 사나이가 떡하니 버티고 선 모양을 본뜬 글자라고 한다. 문신의 형태도 다양해서 고문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마치 알파벳의 u, v, w, x형도 있고, 마음 심(心)자의 원형 같은 모양도, 십자가 모양도 있다. 문신은 더운 지방 사람들이 맹수나 악어를 겁주기 위해 새기기 시작했다고도 하고 죽은 시체의 피부에 갖가지 무늬를 새기던 고대 어느 지방의 장의(葬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한다.
화(化)는 '서 있는 사람'과 '거꾸로 선 사람'을 상형한 글자로, 재주놀이의 한장면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그럴듯하다. 왜냐하면 본 뜻이 '변화'이기 때문이다. 갑골문의 첫번째 자형을 보면 거꾸로 선 사람 위에 다른 사람이 서 있는 형태이니 쉽게 흉내낼 수 없는 대단한 기술이 아닐 수 없다. '문화'는 한(漢)나라 때 처음 등장하는데 그 의미는 '예악(禮樂)으로 이적(夷狄)을 교화(敎化)함'이다. 당시의 어용학자 유향(劉向)은 저서 『설원(說苑)』에서 "무력은 말 안 듣는 놈들 때문에 생겼다. 문화로 교화해도 안 되면 그 때는 죽여버린다(凡武之興, 爲不服也, 文化不改, 然後加誅 범무지흥, 위불복야, 문화불개, 연후가주)" 라고 말한다. 한무제가 한참 설친 뒤에 씌어진 글이어서인지 문화의 첫 용례 문맥에는 '패권주의(覇券主義)'의 비린내가 물씬 풍긴다. ---pp. 313-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