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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
축사/ 강암서예학술재단 송하춘 이사장 1장 강암 송성용의 학예 형성과 전승 / 권윤희 2장 서체별로 본 강암의 서예 / 장지훈 3장 연대기로 본 강암의 서예 / 전상모 4장 강암 송성용의 사군자(四君子) 문인화 분석 / 이근우 5장 강암 죽화(竹畵)의 삼층면(三層面) 분석 / 임태승 6장 강암 송성용의 시문(詩文)과 화제(畵題)에 나타난 회화미학 /조민환 7장 강암 송성용의 시(詩)와 인문정신(人文精神) / 김언종 8장 미술사조와 문화조류의 미래와 강암서예의 역할 / 김병기 9장 강암 송성용의 인문정신과 예술세계 / 김찬호 색인- 일반 색인- 본서에 인용된 강암 송성용의 시(詩)·문(文)·서(書)·화(畵)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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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문화부장관 이어령은 〈강암은 정신이다〉 서문 「세계 속 한류, 강암 묵향의 부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피카소가 만년에 동양의 서예를 배워 그 필법으로 투우장 풍경을 그린 판화 한 점을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강암 선생의 문자향이 세계에 널리 번져가게 될 것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1장 권윤희, 17쪽」중에서 “학문은 선비들의 기본 소양이자 덕목이었다손 치더라도 명필이 되기는 쉽지 않고 서(書)에 능하더라도 화격(畵格)까지 갖추는 것은 어려운 일임이 분명하다. 전통사회에서도 이러한데, 근·현대에 시서화를 겸수한 작가는 극히 드물며, 이에 삼절(三節)†은 거론조차 불가능한 실정이다. . . 때문에 강암을 근대기 우리나라의 삼절로 평가하는 데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삼절: 시, 서, 화 3 분야에서 모두 탁월함 ---「2장 장지훈, 40-41쪽) “일지암을 중건할 당시 주지 용운(龍雲)이 (강암에게) 찾아와 편액 글씨를 청했고, 그곳이 바로 추사와 초의가 시문을 교유하던 유서 깊은 암자인만큼 편액 역시 추사의 서체를 살려 쓰게 되었던 것이다.” ---「3장 전상모, 97-98쪽」중에서 “북경대학 예랑(葉朗) 교수가 직접 친필로 보내온 편지에는 ‘강암의 서예술은 매우 높은 경지를 이루었으며, 사군자, 즉 난과 죽은 현 중국 화가 중에는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 이와 같은 맥락에서 강암의 사군자는 일취(逸趣)와 신운(神韻) 뿐 아니라 능품(能品)이라는 표현을 써도 지나침이 없다.” ---「4장 이근우, 127쪽」중에서 “르네 마그리트의 예술정신은 동양미학에서의 함호(含糊)‡와 정확히 일치한다. 함호 역시 가치가 전도된 현실인식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경계하기 위한 장치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볼 때 강암 죽화(竹畵)의 함호는 기성의 고정되고 경직된 표현 체계를 뒤집음으로써 자미(滋味)를 자아낸 비평적 예술창작이라 할 수 있다.” *함호: 묘미가 드러나도록 묘사를 모호한 형태로 하는 것. ---「5장 임태승, 151쪽」중에서 “강암은 젊은 시절부터 성현이 되고자 하는 바람을 피력한 적이 있다: ‘저 성용은 재주가 부족한데다 사는 곳마저 시골 궁벽한 곳이다 보니 보고 배운 바가 어두워서 지학의 나이[15세]를 5년이나 넘긴 20세가 되었어도 지금까지 이룬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 .옛 성인이 말한 바 ‘순임금은 누구이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말을 생각할 때마다 나 자신에 대한 기대를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6장 조민환, 161쪽」중에서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 . . 강암 선생도 그림에 능하였기에 선생의 시를 보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풍경화가 절로 그려진다. 蟾津江水碧於天 섬진강 물은 하늘보다 푸르고 兩岸靑山更鬱然 양안의 청산은 더욱 울창하여라 遙望河東何處是 아득히 바라보네 하동이 어디메오 嵐光灝氣渺無邊 아지랑이 물안개 아득하여라 -섬진강에서 하동을 향하며 蟾津江向河東-” ---「7장 김언종, 182쪽」중에서 “강암의 이 작품은 대나무를 현장에서 보면서 사실 그대로 사생한 그림이 아니라, 작년 어느 날 굽이진 호숫가 뉘 집에선가 대나무를 보면서 가졌던 ‘인상’이 가슴에 남아 ’흉중성죽(胸中成竹)‘이 되었는데 오늘에야 그 흉중의 대나무를 그려냈음을 알 수 있다. . . 이 그림은 소동파가 900년전에 주창한 ‘흉중성죽’론과 ‘상리·상형(常理·常形)’설을 그대로 실천했고, 또 서양의 인상주의 화가들이 피사체로부터 받은 인상 그대로 빛과 소리까지 표현하려고 했던 점과 완전히 부합한다.” ---「8장 김병기, 216쪽」중에서 “다산 정약용은 자식에게 서향묵미(書香墨味)로 학문과 예술 실천을 함께 해야 함을 말했고, 추사 김정희는 자식에게 문자향(文字香)과 서권기(書卷氣)를 통해 학문과 예술 실천을 함께 해야 함을 말했다. 강암은 자식에게 보서보덕(寶書寶德)††을 통해 학문수양과 예술 실천을 함께 해야 함을 말했다. ” ††보서보덕: 글을 보배로 여기고 덕을 보배로 여긴다 ---「9장 김찬호, 226쪽」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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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연아천석 居然我泉石’이라는 책 제목은 강암 선생의 전주시 한옥 고택에 걸려 있는 목각 현판의 글귀다. 이는 주자(朱子)의 시에서 따온 구절로서, ‘내 자연(샘과 돌) 속에 이러히 머물며 산다’는 뜻이다. 그의 삶 자체가 그랬다.
그가 이미 멸망한 조선의 구학문 전통을 버리지 않고 일본을 통해 들어온 신문물과 제도에 편입되기를 거부한 채 재야에서 오로지 조선 유학 전통의 글 공부와 서예 연마에만 몰두했다는 점만으로 보면, 어쩌면 그는 시대 흐름을 따르지 못한 수구 폐쇄의 전형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예술은 신시대의 흐름을 따라 살았던 그 어떤 서예인보다도 더 혁신적이고 진취적이었다. 그 결과 그의 서체는 만년에 강암체(剛菴體)라고 불러도 손색 없을 정도로 독자적인 경지에 도달했다. 사람들은 서예 5체와 문인화 모든 영역에 걸친 그의 작품들을 일람했을 때, 과연 상투 틀고 갓 쓴 조선 시대 노인의 것이 맞는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그 현대적인 미감에 탄복하곤 한다. 더구나 중국의 역대 명가는 물론이고 근현대 대만의 우우임(于右任)이나 조선의 추사 김정희(金正喜) 같은 대가들이 주로 특정 서체 몇 영역에서 성가(聲價)를 올렸다는 점과 비교했을 때, 강암처럼 모든 서체와 사군자 전 영역에서 탁월성을 보인 작가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더구나 여타 유명 작가 사이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천편일률에 결코 빠지지 않고 매 작품마다 새로운 변화와 실험을 시도했다는 면은 모든 예술인들에게 참으로 많은 교훈을 준다. 현대 서예인들이 미술 행위로서 글씨의 조형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속에서, 그는 보기 드물게 유가(儒家)의 인문 정신이 체화된 가운데 우러나오는 한문과 한시의 창작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여러 조건을 두루 충족하는 작가는 동시대 한국은 물론이고 동아시아 전역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었다. 국내 대표 서예학자 9인이 이런 강암의 예술과 인문 정신 세계를 주제별로 나누어 심층 분석했다: 그의 성장 및 학습 과정, 서예가로서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 간 과정, 전(篆)·예(隷)·해(楷)·행(行)·초(草) 서체별 특성, 서체 변화의 연대기 분석, 사군자 대표 작품의 구도 분석, 대[竹]그림의 진화 과정, 그가 창작한 시문(詩文)과 사용한 화제(畵題)에 나타난 인문정신, 현대 미술사조의 변화 속 강암 서예의 역할, 그의 시(詩)·서(書)·화(畵)에 담긴 인문학. 문자 표현 수단으로서 워드프로세서와 컴퓨터 조판이 대세가 된 이 시대에, 붓을 이용한 고전적인 필기와 작품 창작의 의미는 날로 퇴색하고 있다. 특히 한글 전용이 일반화되면서 한글과 한자를 아우르는 동아시아 문자의 전반적인 잠재성 역시 축소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서예 감상의 기반이 되는 수준 높은 문해력과 인문 정신 역시 조금씩 와해되고 있다. 미술 애호가 사이에서도 서예의 입지는 여타 회화 작품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 상당 수 서예인들조차 현대 미술의 흐름을 따라 조형성만을 과도하게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전통 서예 본연의 정신과는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본받되 그로부터 새로움을 창조함)과 구체신용(舊體新用, 옛 몸으로부터 새로운 쓰임을 만들어냄)의 모범을 보이며, 전통 유지와 혁신 창조를 동시에 달성했던 강암 송성용의 삶과 예술 세계가 어떤 과정을 거치며 형성되었고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를 분석한 본서는, 국내외 많은 서예인들의 예술 창작 방향에 많은 통찰과 시사점을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