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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첫사랑
아버지의 출병
완코 국수
병 원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장 갑
자동차 문
마이크
스 모
심 판
마운드
사 인
일본 시리즈
면허증
전하실 말씀
고양이 밥
수박 얼굴
석양의 반짝임
가나자와산 바나나
장의사 아저씨
샌프란시스코의 '먼지떨이'
기념촬영
백일몽
내 아들에게정기승차권
야마나카 호수의 말
이사도라 덩컨
미 아
볼거리
유명한 중고차 판매원
뉴욕의 화재
'세개씩!'
연속 아홉 통화
오페라글라스
쇼지코의 경치
수 박
화장실 거울
신칸센
연상게임
담 석
멜 론
축 사
손이 빠르다
웅성웅성
강 변
갸름한 얼굴 모집
컬러TV
얼굴이 일그러지다
결핍새
역자 후기

저자 소개 2

구로야나기 테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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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한마디
처음에는 웃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도 참 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많이 ‘있어야 할 것이 모자라거나 없는’것을 보면 아무래도 ‘반성’이라는 말을 어머니 뱃속에 놓고 왔다는 소리를 남들에게 들어도 싸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시작하기로 한다.

Tetsuko Kuroyanagi,くろやなぎ てつこ,黑柳 徹子

193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뒤 NHK 방송극단에 들어가 배우가 되었고, 연속 라디오 프로그램 [얌보닌보톤보]로 데뷔했다. 텔레비전 외에도 연극, 콘서트 등 폭넓은 장르에서 활약했다. 제1회 방송작가협회 여우주연상, NHK방송문화상, 텔레비전 대상 우수 개인상을 수상했다. 『창가의 토토』가 밀리언셀러가 되어, 로바노이시 문학상, 폴란드 최고 문학상인 코르체크상 등을 수상했다. 그 인세로 토토 기금을 설립했고, 1983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가 되어 국제적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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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으며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한일과를 졸업했다. 시사영어사 및 국내 대기업에서 일본어 강사와 동시 통역사로 활동했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 작품으로는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세계의 끝 바다의 맛』, 『원탁』,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밀실을 향해 쏴라』, 『걸』, 『일본 호러 걸작선』, 『톰 소여 비행 클럽』, 『공중정원』, 『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 『사귀』,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간병 입문』, 『도요토미 히데요시 1~5권』, 『어른이 된
일본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으며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한일과를 졸업했다. 시사영어사 및 국내 대기업에서 일본어 강사와 동시 통역사로 활동했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 작품으로는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세계의 끝 바다의 맛』, 『원탁』,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밀실을 향해 쏴라』, 『걸』, 『일본 호러 걸작선』, 『톰 소여 비행 클럽』, 『공중정원』, 『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 『사귀』,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간병 입문』, 『도요토미 히데요시 1~5권』, 『어른이 된 토토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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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이와사키 치히로
1918~1974
어린이처럼 투명한 수채화의 작가로 알려진 이와사키 치히로는 그 순수와 투명성으로 전쟁이 만들어 놓은 왜곡된 진실들을 전세계에 알리고자 분투한 화가겸 일러스트레이터이다.
1918년 교사였던 어머니의 부임지인 후쿠이 현에서 태어난 그녀는 스케치 및 유화 기법과 서예 기법을 접목시켜 30대부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어린이를 평생의 작품 테마로 삼아 별도의 스케치 작업 없이 언제나 양손으로 붓을 집어들었던 그녀는, 1974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상을 비롯해 문부대신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3쪽 | 40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1471542

책 속으로

어느 날 나는 종합건강검진을 받기로 하였다. 병원은 내가 아주 젊었을 때부터 자주 다녔던 곳으로 그 병원의 원장 선생님이 나는 참 좋았다. 연세는 많았지만 잘 생기셨고, 명의라는 소문이 자자한 분으로 아무튼 내가 무척 좋아하는 분이었다. 전화로 병원에 연락하고 스케줄을 조정하여 입원 날짜를 정했다.
"처음 오시는 날에 검사용으로 대변을 받아 오셔야 합니다.“
원장 선생님은 전화로 그렇게 말했다. 나는 어머니께 검사용 변을 어디에다 넣어서 가면 되냐고 물었다. 어머니는
“예전에는 성냥갑에 넣어갔는데 요즘은 어디에 넣으면 좋을지 모르겠구나.”
하고 말했다. 나는 저 멋진 원장 선생님에게 성냥갑에 넣은 그런 것은 절대로 보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 뭔가 마땅한 것이 없을까 싶어 찾아보았더니 마침 좋은 물건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그 무렵에는 아직 보기 드문 프랑스 향수의 작은 빈 상자였다. 색깔은 분홍색. ‘좋겠구나!’ 나는 그 속에 그것을 넣었다. 그런데 뚜껑이 너무 헐렁해서 자꾸 열리는 것 같아 분홍색 리본으로 묶었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아주 소중하게 간직해 두었던 프랑스 제품의 작은 분홍색 봉투에 넣었다. 나는 몇 번이고 그것을 잡아보고는 ‘이 정도면 원장 선생님께 드려도 괜찮겠다’ 싶어 만족스러웠다.
입원 당일, 나는 그 분홍색 봉투를 핸드백에 넣고 원장실에 들어갔다. 흰 가운을 입은 원장 선생님과 마주보고 앉았다. 입원하기 전에 우선 이것저것 물어볼 사항이 있다고 선생님이 말했기 때문이다. 나는 원장 선생님 앞에 앉고는 “아, 참” 하고 분홍색 봉투를 꺼냈다. 그리고 그것을 선생님에게 내밀었다. 선생님은 그 봉투를 보더니
“이게 뭐예요?”
하고 물었다. 곁에 있던 간호사 몇 명이 일제히 그 분홍색 봉투를 주목하였다. 분명 그 분홍색 봉투는 병원 원장실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나는 당황했다. 갑자기 ‘겁사용 변’이란 말이 도무지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그게요, 저기…” 하고 말했다. 선생님은 분홍색 봉투를 보면서 다시 한번
“이게 뭐지요?”
하고 친절하게 물어보았다. 나는 신음을 하듯이 “그러니까, 이건…” 하고 말을 끌면서 필사적으로 단어를 생각했지만 도저히 생각나지 않았다. 간호사들이 더욱 호기심에 찬 표정으로 나를 뚫어지게 보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봉투를 선생님 쪽으로 더 바짝 내밀면서 “저기…” 하고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선생님이 “예?” 하고 물었다.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나는 도대체 어디에서 이런 말이 나올 수 있었는지 지금까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그 분홍색 봉투를 원장 선생님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면서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똥이에요.”
간호사들은 까르르 하고 웃었고, 선생님은
“아아, 검사용 변이군요.”
하고 말했다. 나는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인 채
“바로 그거예요!”
하고 말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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