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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머리말 / 초판 머리말
첫째 마당. 지형과 생활 호랑이의 나라 | 선조들의 우리 땅에 대한 생각 백두대간인가, 태백산맥인가 | 우리 삶에 알맞은 산줄기 체계 저마다 개성 있는 암석과 산 | 우리 땅을 이루는 암석의 종류와 지형 산으로 올라가는 배 | 자유 곡류 하천과 범람원 상전벽해, 벽해상전 | 삼각주 형성이 불러오는 변화 지구를 지탱하는 작은 땅 | 습지의 가치와 중요성 둘째 마당. 기후와 문화 여름은 열대, 겨울은 한대 | 우리나라의 대륙성 기후 삼다도의 오래된 목욕탕 | 제주도의 기후와 풍속 아는 만큼 보고, 보는 만큼 안다 |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지리 정보 개고기와 샤넬 No.5 | 자연 환경과 음식 문화 비키니 입는 크리스마스 | 세계의 기후 셋째 마당. 지리와 역사 우리나라에만 있는 지도 | 선조들의 세계관과 지도 제작 전통 김정호는 감옥에서 죽었을까 | 『대동여지도』와 김정호에 얽힌 이야기 조선 시대 한성의 풍경 | 우리나라 전통 공간의 구조 수백 척의 배가 떠 있던 마포 | 조선 시대에 발달한 내륙 수운 우리 땅 ‘간도’와 ‘녹둔도’ | 영토 분쟁의 역사와 앞으로의 과제 바로 알고 지켜야 할 우리 영역 | 영토․영해․영공의 이해 주체적인 ‘시간’을 찾아서 | 세계의 표준시와 우리나라의 표준자오선 넷째 마당. 공간 구조와 사회 몸이 가까우면 마음도 가깝다 | 집과 농공업, 그리고 서비스의 입지 달동네와 타워팰리스 | 주거 지역의 분화 줄기세포와 나뭇가지 | 일제 강점기에 훼손된 우리 길 정보의 홍수를 만끽하는 법 | 정보 공간 환경의 바람직한 통제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 | 성장 거점 개발과 균형 개발 다섯째 마당. 환경과 인간 빵은 부식, 고기가 주식 | 먹을거리 생산과 환경 문제 물고기 한 마리에 아이 하나 | 원주민의 생존권과 생물 다양성 해외 여행하는 애물단지 | 쓰레기 발생과 처리 문제 반갑게 맞았던 갈바람 | 중국의 산업화와 우리나라 더워지는 지구 | 이상 기후 현상과 지구 온난화 여섯째 마당. 지역 갈등과 평화 편견의 그늘에서 싹트는 비극 | 부당한 차별 배후의 경제적 착취 간디와 카디 | 인도의 평화적인 민족 독립 운동 검은 것이 아름답다 | 미국의 흑인 차별 역사 집단 투우의 나라 콜롬비아 | 라틴아메리카의 혼혈 역사 일곱째 마당. 세계와 한국 무기가 된 먹을거리 | 곡물 메이저와 우리나라 농산물 세계 8대 불가사의에 도전하다 | 리비아 대수로 공사의 역군 ‘한국인’ 철의 비단길을 따라서 | 시베리아의 자연 환경과 한인의 역사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해 | 한류 열풍과 세계 문화 교류 참고 문헌 / 삽화 자료 출처 /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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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 분지로가 지질학적 연구 방법을 써서 새로 만든 우리나라 산줄기 체계는 정작 우리의 실제 지형과 삶에 온전히 맞지 않다. 매우 안정된 우리나라 산줄기는 ‘침식’이라는 땅 밖의 힘을 오랫동안 받아서 지질 구조선이 실제 지형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산줄기 중에서도 일부는 땅 속의 힘을 받아서 지질 구조선을 이해해야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많은 산줄기들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고토 분지로의 산줄기 체계를 그대로 적용하는 데 여러 모로 무리가 따른다. …… 선조들이 만든 우리나라 산줄기 체계는 실제 지형을 토대로 한 것이다. 지형은 기온, 바람, 강수 등 기후에 영향을 주고 기후는 농사, 의식주, 인구, 도시 분포 등 인간의 생활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전통적인 산줄기 체계는 일본 학자가 만든 산줄기 체계보다 우리 자연과 문화, 생활에 잘 들어맞는다. ---p.25~27
흥미로운 점은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 표현된 조선 전도와 「혼일역대국도강리지도」상의 조선 전도가 조금 다르다는 것이다. 두 지도를 비교해 보면, 15세기 초에 만들어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의 조선 부분에서는 ‘한성’이 붉은색으로 강조되어 있지만, 16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혼일역대국도강리지도」의 조선 부분에서는 한양을 향해 산줄기를 뻗은 ‘백두산’이 흰색으로 강조되어 있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조선이 개국하고 수도를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만들어져서 대내외적으로 조선의 수도를 확고히 하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혼일역대국도강리지도」는 신라의 삼국 통일 이후 700년 이상 빼앗긴 채로 있었던 백두산 일대를 15세기 초에 적극적인 북진 정책과 여진족 정벌을 통해 되찾은 이후, 백두산이 우리 민족의 상징임을 강조함으로써 국민을 통합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p.115 간도는 우리 땅이다. 우리 고대 국가의 영토였다가 한동안 주인 없는 봉금 지대였으나, 우리 민족이 먼저 개간하고 정착하여 압도적인 인구를 차지하며 우리 국가의 행정력까지 미쳤던 땅이다. 청나라와의 간도 분쟁에서도 우리는 끝까지 간도 영유권을 주장했고, 간도가 영유권 분쟁 지역으로 남아 있을 때 분쟁의 제3자인 일제에 의해 청나라로 넘어간 것이다. 오늘날 국제법의 법리로 따져 볼 때 간도협약은 무효이다. 일제가 청나라와 간도협약을 맺은 법적 근거인 을사늑약 자체가 무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1945년 일본이 패망한 이래 전후 처리 과정에서 간도협약의 무효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1962년 북한은 남한의 동의 없이 중국과 ‘조중변계조약’이라는 국경 조약을 비밀리에 맺음으로써 간도가 중국 영토임을 인정해 버렸다. ---p.152~153 이미 산업화와 도시화로 많이 생겼고 앞으로도 꾸준히 생길 쓰레기는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할까? 세상에 쓰레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또 쓰레기를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곳도 없다. 하지만 쓰레기는 반드시 어디론가 가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쓰레기 매립지를 선정하는 과정에는 후보 지역 사이에 힘겨루기가 심하다. 결국 힘이 약하거나 정부의 혜택을 받기로 한 지역이 매립지로 선정된다. 경제 선진국에서는 처치 곤란하거나 위험한 쓰레기들을 후진국에 돈을 주고 떠넘긴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아프리카 서해안의 나라들을 처리장 삼아 쓰레기를 내보냈다. 법에 따라 쓰레기 배출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경제 선진국들의 기업은 비교적 규제가 약한 나라에다 공장을 세우기도 한다. 만들어 내기는 쉬워도 처리하기는 어려운 쓰레기. 그야말로 애물단지인 쓰레기도 자길 받아 주는 곳을 찾아 해외 여행까지 하는 세상이다. ---p.220~221 농산물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면, 외국의 곡물 메이저는 당연히 값을 부당할 만큼 많이 올리게 된다. 그래도 생계를 유지하려면 값비싼 농산물이라도 수입해 먹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곡물 메이저는 자기 나라 국민들이 먹을 농산물은 몸에 해롭지 않게 가공하면서, 다른 나라 국민들이 먹을 농산물에는 해로운 소독 물질이나 농약을 많이 넣는다. …… 우리가 먹을거리를 외국에 많이 의존하게 되면 이와 같이 건강과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그 밖에 먹을거리 수출국의 횡포에 정치·경제적으로 휘둘릴 수 있으며, 대대로 이어진 농경 문화와 음식 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 ---p.269 현재 우리나라에는 외국인 이주 근로자들이 수십만 명이나 있다. 이들 중 일부는 합법적으로 들어와 조건에 걸맞은 대우를 받고 일하지만, 많은 근로자들이 불법 체류하면서 부당한 차별을 힘겹게 견디고 있다. 차별은 곧 ‘서로 다름’을 포용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우리는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에 맹목적으로 열광하는 한류는 반기면서, 외국인 이주 근로자들의 이질적인 문화에 대해서는 무관심과 편견으로 일관하지 않는지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외국의 한류 열풍은 사실 그들이 우리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토대가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도 다른 나라 문화를 편견 없이 받아들여야 마땅하지 않을까? ---p.2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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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리 교육의 역사와 현실
지리는 인간의 잠재된 공간 인지 능력을 계발해 자아와 타자, 지역과 세계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교과이다. 일제가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우리나라 교육 과정을 개편하면서 가장 먼저 없앤 교과는 바로 지리였다. 우리 민족을 식민화하는 과정에서 한민족의 정체성과 민족 의식, 영토 의식을 말살하는 지름길이 ‘지리적 문맹화’였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선조들이 오랜 세월 고유하게 가꾸어 온 전통 지리의 맥이 끊겼고, 전통 공간은 일제가 수탈하기 좋은 구조로 왜곡되었으며, 우리 민족의 세계관은 ‘지정학적 운명론’에 갇히고 말았다. 광복 이후에는 우리나라 전통 지리를 원상회복할 새도 없이 미군정 시대를 맞이하면서 미국식 교육 과정이 도입되어, 역사를 비롯해 지리까지 ‘사회과’라는 공민 교육 교과에 포함시켜 교육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 지리 교육은 일제 강점기에 잘못된 방향이 크게 바로잡히지 못한 채 교과 자체의 가치와 위상까지 경시되어 왔다. 오늘날 지리학계와 지리교육계에서 고군분투한 끝에 지리 교육의 식민 잔재는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과’라는 통합 교과 내에서 역사, 일반사회와 함께 수업 시수를 경쟁해야 하는 소외된 과목으로 존재하는데다 비전공 교사가 가르치는 일까지 비일비재하다. 교육 과정 연구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지리를 필수 독립 교과로 가르치고, 미국에서조차 통합 교과 내에서 비중 큰 과목으로 가르치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교과서 왜곡을 펼치기 수년 전부터 지리 교과서 왜곡을 통해 일본인들의 영토 의식을 다져 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참된 지리 교육의 첫 결실, 지리 교과의 고전이 되다 지리가 ‘사회과’에 속한 채 입시에서 점수를 따기 위한 암기 과목으로 전락한 지 오래였던 1994년, 『교실밖 지리여행』 초판이 나왔다. ‘입시 중심의 주입식 교육’, ‘암기 위주 교육’이라는 교육계 병폐가 심각하고 지리가 더더욱 교과 고유의 가치를 상실해 가고 있을 때 교사들 사이에 참된 교육을 위한 변혁의 움직임이 있었는데, 그것의 첫 결실이 『교실밖 지리여행』이었다. 책이 출간되자 사회적 반향이 컸다. “지리란 우리 자신이 날마다 숨 쉬며 살아가는 생활의 조건을 이해하고 인간다운 삶의 터전을 가꾸어 갈 수 있도록 새로운 생각의 문을 열어 주는 교과”임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에, 교육 현장의 변화를 갈구하던 교사들과 청소년들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지리 교과의 주요 개념과 원리들을 주제가 있는 생활 이야기로 풀어 낸 이 책은 청소년들과 교사들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두루 열독하여 12년 세월 동안 지리 교과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마침내 급변해 온 우리의 삶과 공간을 반영한 내용과 다양한 시각 자료가 보강된 ‘개정판’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