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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속에 밴 우리 부모님의 삶
우리 아이들은 간난신고(艱難辛苦)라는 말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 말에는 어렵사리 삶의 질곡을 헤쳐 온 우리 부모님의 땀과 눈물, 그리고 훈훈한 웃음이 배었습니다. 말은 생활에서, 삶에서 오는 법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사는 2006년 한국사회라는 현재가 간난 혹은 신고와는 거리가 먼 듯 보이네요. 우리 어린이들을 감싸는 현재가 최근 불어닥친 부동산열풍에서 보여주듯, 자꾸만 더 좋은 것, 더 나은 것만 바라보고 살게 만드니까요. ‘그렇게 사는 삶이 최고다’ 하는 지상명령만 횡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그럴듯하게 포장돼 드러나는 번듯번듯한 것들에서만 비롯되었던가요? 그 화려한 풍경 속에는 작고 볼품없는 것들의 힘이 감추어져 버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요? 안과 밖, 부드러움과 거셈, 강과 약이 잘 조화를 이뤄 개인의 삶을 사회적 삶을 건강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을 말예요. 이것은 꼭 어린이 뿐 아니라 우리 어른들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작고 볼품없는 주인공들이 전하는 세상의 꿈 <노란우산>속 주인공들은 참 겸손해요. 앞만 보고 마구 뛰어가라고 채근하지 않아요. 못난 박 바가지라고 놀리던 뿔 바가지들을 처지가 바뀐 때에도 타박하지 않고 위로하고 보살펴요「박 바가지 뿔 바가지」. 또 자신을 업신여기던 엉겅퀴 등속이 되살아나도록 비가 내리기를 빌곤 해요「토끼풀 기도」. 고장난 노란 우산, 팔려가는 오리, 버려진 동물들이 내는 목소리는 참 차분해요. 우리 어린이들에게 세상은 왁자지껄 요란한 것들만 아니라, 이렇게 조그맣지만 한발씩 내딛는 걸음을 통해서도 유지된다는 걸 이야기 해 줘야죠. 동화작가 문제술이 입을 통해, 우리 어른들 하나하나가 살아온 바를 전해주세요. 간난신고가 주는 속 깊은 이야기를 말예요. 그 속에서 피어나던 인정(人情)과 작은 것들이 내뿜는 아름다운 힘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