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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나무
2. 상아 3. 엄마 4. 아빠 5. 보랏빛 구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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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잠이 들었나 싶더니 자동차 한 대가 비탈을 굴러 소나무를 들이받았다. 소나무가 비탈을 지키고 있다는 걸 아는지 차들은 비탈을 굴렀고, 그때마다 소나무는 끙끙 앓아야 했다. 이번엔 웬 예쁜 보랏빛 구두 한 짝이 뒹굴고 있다. 구두가 예쁜 걸 보니 여자 아이는 무사할 것 같다. 언젠가 아이가 구두를 찾으러 올지도 모른다. 소나무는 구두를 잘 지키고 싶었다. 구두는 소나무의 친구 청설모가 간수해 주었다. 비가 오면 구두를 엎어 놓고, 날이 개면 반듯하게 놓아 주고. 툴툴거리면서도 언제나 구두를 잘 챙기는 청설모는 마음씨 고운 친구다.
그 보랏빛 구두의 주인공은 상아다. 구두는 엄마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사 준 것이다. 하지만 상아는 일밖에 모르는 엄마가 밉다. 구두마저 싫다. 그래서 상아는 차가 산허리를 돌 무렵, 구두를 차창 밖으로 던지려 했다. 그때 그만 차가 비탈을 구르는 사고가 나고 말았다. 다행히 아빠와 상아는 무사하다. 구르는 자동차를 소나무가 온몸으로 받아냈기 때문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어느 맑은 가을날, 아빠와 상아는 소나무를 찾아갔다. 아빠는 비탈을 내려가 다짜고짜 소나무를 와락 끌어안더니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다. 제자리에 살아 주어 고맙다며 펑펑 눈물을 쏟았다. 그 자리엔 신기하게도 구두 한 짝이 반듯이 놓여 있었다. 구두를 찾았다는 아빠의 말에 기뻐하는 상아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러자 딱딱하게 굳은 뿌리 쪽으로 찌르르한 기운이 몰려왔다. 소나무는 거짓말처럼 허리가 쭉 퍼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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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마음자리, 지켜야 될 자리
“이 이야기는 가족이 지켜야 될 자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 친구들이 저마다 지켜야 될 자리를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욕심이 있다면 이『소나무와 보랏빛 구두』가 친구들의 마음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작가는 머리말에서『소나무와 보랏빛 구두』를 쓰게 된 배경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작가의 주변 인물이 겪은 이야기를 동화로 옮긴 거라고 한다. 어느 날, 차가 비탈을 구르는 사고가 났지만, 비탈을 지키고 있었던 소나무 덕분에 살아난 이야기. 지켜야 될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돌아보게 된다. 거기엔 ‘기러기 아빠’처럼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 또한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작가는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이야기에 우화 형식을 빌려 상상의 세계를 가미했다. 작품은 모두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인공들은 모두 각 장이 마련한 무대에서 제 목소리를 낸다. 소나무, 상아, 엄마, 아빠가 차례차례 사건 속 주인공이 되어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를 이어 가고, 마지막 장에선 모든 사건이 해결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