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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Ronald Reuel Tolkien, J. R. R.,ト-ルキン
J. R. R. 톨킨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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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맨 꼭대기에 있는 절벽 위의 집에서
1925. 12. 25 즐거운 크리스마스 사랑하는 존과 마이클에게 올해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단다. 그래서 내 손이 전보다 더 떨리고 글씨도 더 못쓰는 것 같구나. 사실 끔찍한 일이 있었단다. 몇 개의 선물이 못쓰게 되어버렸지 뭐냐. 게다가 날 도와줄 북극곰도 없고. 크리스마스가 오기 바로 전에 이사도 해야 했단다. 그러니 너희도 내 상황이 어땠을지 상상할 수 있겠지. 내 새 주소와 너희 각자에게 편지를 쓰지 못한걸 보면 말이야. 모든 일은 이렇게 시작되었단다. 바람이 몹시 불던 11월 어느 날, 내 모자가 바람에 날려 북극 제일 꼭대기에 걸려 버렸지 뭐니. 내가 아무리 말려도 북극곰은 자기가 모자를 꺼내오겠다고 생떼를 부리며 북극의 가느다란 기둥 위로 올라갔지. 그러다 녀석이 우리집 지붕 위로 떨어지면서 지붕을 뚫고 거실 안으로 떨어져 버렸단다. 내 모자를 코에 건 채로 말이야. 지붕 위에 있던 눈은 거실 안으로 다 쏟아져 버렸고, 눈이 녹으면서 집의 불도 꺼뜨리고, 올해 나눠 줄 선물들을 모아두었던 지하창고에까지 새어 들어가 선물들을 모두 망치고 말았단다. 게다가 북극곰은 다리가 부러졌어.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 날 다시는 도와주지 않겠다고 말해서 내 기분이 말이 아니다. 내 생각에 북극곰도 기분이 많이 상한 것 같아. 하지만 내년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기분이 다시 좋아질 거야. 사고 났을 때의 그림과 북극 절벽 위에 있는 내 새집(절벽 안에는 아름다운 저장창고가 있단다) 그림을 보낸다. 존, 내가 1925년도에 쓴 편지를 읽을 수가 없다면 꼭 아빠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하렴. 마이클은 언제쯤 글을 읽게 되고, 나에게 편지를 써줄 수 있을까? 너희 둘 모두에게 사랑을 보낸다. 크리스토퍼는 내 이름과 비슷하구나. 그럼 이만. 잘 지내거라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보냄 추신 산타 할아버지는 빨리 서둘러야 해서 나에게 대신 마술 소원폭죽 중 하나를 넣어주라고 하셨단다. 폭죽을 당기고 소원을 빌어보렴. 내가 쓴 두꺼운 글씨체를 이해해주길 바래. 내 손이 두툼해서 어쩔 수 없어. 그래도 나는 선물 포장하는 걸 도와드렸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와 함께 살거든. 난 북극곰이야.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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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이 직접 쓰고 그린 어린이 환타지 동화
- 자녀를 위한 20년의 사랑이 곰스란히 녹아있는 환상의 세계 J.R.R. 톨킨은 요정, 북극곰, 도깨비, 눈사람 등 새롭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자녀들의 상상력을 키워주었다. 일일이 펜으로 쓴 글과 직접 그린 그림은 얼마나 톨킨이 자녀들을 사랑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세계대전이 일어나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톨킨은 자녀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편지라는 형식을 통해 놀라운 환타지의 세계를 창조해냈다. 산타 할아버지의 흔들리는 글씨체, 동굴 벽에 그려져 있던 도깨비의 그림에서 고안해 낸 알파벳 등도 자녀에게 새롭고 흥미있는 환타지의 세계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했던 톨킨의 자상한 면모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20년간이나 자녀들에게 해마다 편지를 쓴 부모를 찾아보기는 힘들지 모른다. 그런데 『반지의 제왕』을 쓴 환타지의 대가 J.R.R. 톨킨이 바로 그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더욱 놀라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