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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수첩
유혜경
들녘 200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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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한국 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국제회의 통역사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댈러웨이 부인』, 『위대한 개츠비』,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 『마호메트 평전』, 『너만의 명작을 그려라』, 『부의 패턴』, 『해부학자』 등이 있다.

유혜경의 다른 상품

저자 : 안토니오 갈라(Antonio Gala)
스페인 코르도바에서 태어났다. 열다섯 살 때 대학에 입학하여 법학, 철학, 정치,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스물네 살 때 첫 시집 『친밀한 적』을 발표하여 스페인의 권위 있는 문학상 ‘아도나이 상’을 수상했다. 그는 다섯 살 때 처음 단편을 쓰고, 일곱 살 때 희곡을 쓸 만큼 글쓰기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다. 천재작가,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안토니오 갈라는 시, 수필, 희곡, 소설, 방송 대본, 신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쓰고 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국립 칼데론 데 라 바르카 상을 수상한 『에덴의 푸른 동산』, 스페인 국립 문학상을 수상한 『한 여인을 위한 반지』, 플라네타 상을 수상한 『진홍빛 원고』 그리고 『나무에 걸린 하프』『율리시즈, 어째서 뛸까?』『터키의 열정』『사랑의 시』『불가능한 망각』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3쪽 | 379g | 140*210*30mm
ISBN13
9788975275593

책 속으로

사랑은 미지의 새로운 세상과 같다. 그 세상에서 당신은 아무런 보호막도 없이 벌거벗고 있다.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이 당신을 공격하지 않으리라는 유일한 희망을 품은 채로 말이다. 그리고 당신은 그 사람에게 무기를 주었다. 당신을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를.

--- 본문 중에서

부부는 참깨를 사들인다. 그들은 사랑을 사들인다. 사랑이 살아남게 하려면 사랑을 잘 먹이고 보살펴야 한다. 무엇이든 좋아하는 것을 어린아이에게 주듯 정성스레 주어야 한다. 쉬게 해야 하고 생기를 되찾게 해야 하며 너무 닦달하지 말아야 한다. 사랑은 엄숙하지도 심각하지도 단호하지도 않다. 이런 것들은 세례식이나 계약서의 조건들 아닌가. 사랑은 활기찬 상태이거나 술 취한 상태다. 잠자고 나면 깨질 수도 있다. 아니 장작이 없으면 꺼지는 모닥불 같다.

--- 본문 중에서

사랑이 빛과 기쁨이 들어오는 열린 창문이 아니라면, 그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다. 사랑이 살아가는 데 아무 소용이 되지 않는다면, 그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다. 삶이 우리에게 주는 슬픔을 사랑이 위로하지 않고, 오히려 슬픔을 더한다면 그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 더 아무것도 아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천재작가, 언어의 연금술사 안토니오 갈라의 러브 아포리즘

스페인의 작가 안토니오 갈라는 다섯 살 때 단편소설을 쓰고, 일곱 살 때 희곡을 쓸 만큼 글쓰기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열다섯에 대학에 들어간 천재 아들이 변호사가 되기를 바랐다. 갈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지만 일 년 만에 포기하고 이탈리아로 떠난다. 그곳에서 강사 생활을 하다가 자신의 꿈, 작가가 되기 위해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온다. 그는 스물네 살 때 첫 번째 시집 『친밀한 적』을 발표해 스페인 문학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탁월한 언어구사 능력과 사람을 사로잡는 마법 같은 감성은 기존의 작가들을 능가하는 것이었다. 그 후 그는 시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소설과 희곡을 발표했으며, 그 작품들은 스페인을 넘어 유럽에서도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다.

사랑하는가?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무기를 내어주어라

안토니오 갈라는 사랑을 눈동자만큼 축소시키고도 영원하리라 선언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했던 시간만이 영원하며’ ‘사랑은 칫솔보다 오래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한 사랑이 자신을 구원할 거라 믿는 자들에게는 ‘사랑은 어떤 비방이나 구세주가 아니며, 그 누구도 구원하지 않는다’고 충고한다. 하지만 그는, 사랑은 삶의 제1 명령이며,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회피하거나 외면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진정 사랑하려거든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무기를 내어주라고 전한다.

사랑은 미지의 새로운 세상과 같다. 그 세상에서 당신은 아무런 보호막도 없이 벌거벗고 있다.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이 당신을 공격하지 않으리라는 유일한 희망을 품은 채로 말이다. 그리고 당신은 그 사람에게 무기를 주었다. 당신을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를.

이 책은 남녀 간의 사랑뿐 아니라 부성애와 모성애, 우정, 동성애, 부부간의 사랑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는 사람들의 편견으로, 사회이익과 제도 때문에 뒤틀려버린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복원시킨다.

부부는 참깨를 사들인다. 그들은 사랑을 사들인다. 사랑이 살아남게 하려면 사랑을 잘 먹이고 보살펴야 한다. 무엇이든 좋아하는 것을 어린아이에게 주듯 정성스레 주어야 한다. 쉬게 해야 하고 생기를 되찾게 해야 하며 너무 닦달하지 말아야 한다. 사랑은 엄숙하지도 심각하지도 단호하지도 않다. 이런 것들은 세례식이나 계약서의 조건들 아닌가. 사랑은 활기찬 상태이거나 술 취한 상태다. 잠자고 나면 깨질 수도 있다. 아니 장작이 없으면 꺼지는 모닥불 같다.

그리고 그는 사랑을 이상화하고 육체와 성을 타락시킨 사람들, 특히 종교계와 제도권에도 일침을 놓는다.

입이나 항문으로 하는 섹스는 특정 종교에서 회개의 주제가 될 수 있지만 절대로 민사소송감은 아니다. 자유인은 자기가 가려운 곳을 긁으며, 이웃의 동의 없이는 이웃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 않는다. 내가 그곳이 가렵다고 재판관이나 교황도 거기가 가렵겠는가. 재판관이나 교황이 어디가 가렵지 않다고 해서 나도 같은 곳이 가렵지 않겠는가. 지옥과 천국이 있다면, 바로 이런 자유가 존재하기 때문이리라.

안토니오 갈라에게 사랑은 종교계가 말하는 성스러운 감정도, 문학이 떠들어대는 저 높은 이상도 아니다. 그렇게 과장한 사랑의 이미지가 사랑을 왜곡하고, 사람들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사랑을 처박아두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사랑은 사람들 사이에 있으며, 어디서나 숨을 쉬고 살아간다. 다만 사람들의 눈을 가린 베일이 벗겨지고, 왜곡된 사랑의 본질을 되살리고, 잊거나 외면한 사랑의 순수한 감정들을 받아들일 때 진정한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랑이 빛과 기쁨이 들어오는 열린 창문이 아니라면, 그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다. 사랑이 살아가는 데 아무 소용이 되지 않는다면, 그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다. 삶이 우리에게 주는 슬픔을 사랑이 위로하지 않고, 오히려 슬픔을 더한다면 그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 더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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