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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철학? 그게 뭐지?
(2) 소크라테스, 유죄 판결을 받다 (3) 두 명의 후계자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4)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 디오게네스|제논(스토아학파)|에피쿠로스|루크레티우스|세네카|아우렐리우스 (5) 제단 위에 오른 철학 아우구스티누스|보에티우스|아베로에스와 마이모니데스|토마스 아퀴나스|윌리엄 오컴 (6) 지극히 인간적인 피코 델라 미란돌라|에라스뮈스|토머스 모어|후안 루이스 비베스|몽테뉴|마키아벨리|조르다노 브루노|프랜시스 베이컨 (7) 영혼과 기계 갈릴레오 갈릴레이|르네 데카르트|홉스|스피노자|라이프니츠|파스칼|비코|로크 (8) 이성이 빛을 밝히다 아이작 뉴턴|볼테르|몽테스키외|디드로와 달랑베르|루소|조지 버클리|데이비드 흄|칸트|리히텐베르크 (9) 사유의 혁명 헤겔|포이어바흐|카를 마르크스|쇼펜하우어|키르케고르|콩트|벤담|존 스튜어트 밀|니체 (10) 어제에서 오늘로 랠프 월도 에머슨|찰스 샌더스 퍼스|윌리엄 제임스|존 듀이|리처드 로티와 잔니 바티모|미겔 데 우나무노|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베네데토 크로체|앙리 베르그송|프로이트|조지 산타야나|하이데거|사르트르|보부아르|알베르 카뮈|버트런드 러셀|비트겐슈타인|한나 아렌트|마리아 잠브라노 연대표 옮긴이의 글 |
Fernando Sav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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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유의 길 위에 선 이들에게. 젊다고 철학하기를 망설이지 말고, 나이 들었다고 해서 철학을 지겨워하지 마라. 영혼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누구나 젊지도 늙지도 않기 때문이다.
--- p.7 우리보다 앞서 걸어간 철학자들 덕분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에, 이 세계에서 내가 살아가야 할 인생은 오직 나만이 생각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다. 먼저 살다 간 이들, 그리고 지금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들로부터. 하지만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해 생각해줄 수는 없으며, 누군가의 말을 무조건 믿으라고 하거나 스스로 생각하는 일을 포기하라고 요구할 수도 없다. --- p.21 철학적 유머 감각이 탁월한 우디 앨런은 이렇게 말했다. “죽음은 두렵지 않지만, 죽음이 찾아왔을 때 그 자리에 있고 싶지는 않다.” 에피쿠로스라면 우디 앨런의 마음을 진정시켜 주지 않았을까. 가령 1,000년 후 우리가 죽은 다음 과연 어디에 ‘있게 될지’를 걱정한다면 태어나기 전에 우리는 어디에 있었는지, 아니, 1,000년 전에는 어디에 있었는지는 왜 궁금해 하지 않을까? --- p.86 몽테뉴의 글에서는 그의 개인적 삶의 여정이 중요한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는 작품 서두에서 “나는 내 책의 소재다”라고 선언하며, 자신이 겪은 감정과 느낌을 통해 세상에 대해 말하고 사유한다. 큰 학식을 지닌 그였지만, 결코 남의 말을 빌리지 않고 자신이 직접 체험한 일에 근거해 1인칭으로 이야기한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거의 사춘기에 이르기까지 라틴어로 교육을 시켰지만, 몽테뉴는 인문주의자 작가들 가운데 처음으로 프랑스어, 즉 학자들만의 언어가 아닌 민중의 일상 언어로 글을 쓴 인물이었다. 에세이는 변화무쌍한 사고의 흐름으로 전개된다. 왜냐하면 삶 자체가 변화무쌍하고 모순된 상황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 p.136 또 어떤 경우에는, 옛 믿음이 거짓임을 깨닫고 정당한 의심을 제기한다. 물론 이런 사람들은 종종 곤란을 겪는다. 왜냐하면 믿음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은 이들을 이단자, 불경스러운 자, 체제 전복자 등으로 몰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들을 단순히 ‘생각하는 사람들’이라 부르고 싶다. 결국 관념의 싸움은 ‘믿는 사람들’과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진다. --- p.184 볼테르의 유명한 풍자소설 『캉디드』는 “이 세상은 가능한 세계 중 최선이다”라는 라이프니츠의 주장을 따르던 순진한 청년이 세상의 불의와 재난을 겪으며 환상을 잃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볼테르는 삶을 깊이 사랑한 사람이었다. 삶은 경이롭고, 비극적이며, 모순으로 가득했지만 그는 이렇게 단언했다. “지상낙원은 내가 있는 바로 그곳이다.” --- p.191 삶에서 윤리적인 의무를 다한다고 해서 세속적인 행복이 수반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사실 참된 도덕은 어떤 보상도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런 물음을 던질 수 있다.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않는 이 도덕적 의무는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어쩌면 이 도덕적 의무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할지라도, 최소한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는 존재로 만들어주는 것일지 모른다. 물론, 그것은 이 세상이 제대로 만들어진 곳이라면 가능한 일일 것이다. --- p.213 그리스 철학자들 이래로 모든 위대한 사상가들은 세계 전체가 조화롭고 선하다고 믿었으며, 악은 오직 우리의 변덕스럽고 잘못된 개별성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반대로 생각한다. 세계는 고통 그 자체이며 의지는 결코 만족하지 않고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저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탐하는 갈망일 뿐이다. 모든 존재는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을 겪는다. 누구도 욕망을 멈추지 않으며 삶이 주는 것은 오직 불만족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성을 통해 이러한 부조리를 자각할 수 있으며 욕망을 억제하거나 가라앉힐 수 있고, 어떤 특별한 경우에는 그 탐욕스러운 의지 자체를 완전히 버릴 수도 있다. --- p.235 위버멘쉬는 신의 보상이나 저 세상의 존재를 믿지 않고도 삶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며, 사회라는 집단의 마취적인 위안에 의존하지 않고도 고독한 창조자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다. 위버멘쉬는 세상의 모든 일이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영원회귀’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똑같은 삶이 무한히 되풀이된다 해도 기꺼이 “그래, 다시 이 삶을 살겠다”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삶에 충실하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긍정이며, 니체가 말한 건강하고 강한 인간의 모습이다. --- p.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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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진리, 정의, 시간… 누구나 한 번쯤은 철학자가 된다
전 세계 30여 개 나라에서 100만 부 이상 팔린 《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의 저자 페르난도 사바테르가 돌아왔다. 많은 철학사 책들이 철학자의 이름과 사상을 단편적으로 나열하는 데 그치지만, 사바테르의 책은 다르다. 그는 각 철학자의 생각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며, 사상의 연결고리를 보여준다. 단순히 한 명 한 명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제자와 스승의 관계 그리고 역사와 시대의 연결고리를 통해 하나의 일관된 흐름으로 서양 철학사를 정리한다. 소크라테스에서 20세기 철학자들까지, 인류의 사상적 발자취를 따라가며 지식의 풍요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비판적이고 자유로운 사유의 연습을 권한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으려 했던 철학자들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배울 수 있다. “철학을 소설처럼 읽게 만들겠다!”- 밀리언셀러 철학자 페르난도 사바테르가 돌아왔다! “약간 짜증이 났다.” 《철학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를 집필한 뒤 사바테르가 농담처럼 내뱉은 말이다. 책이 워낙 쉽게 읽히다 보니, 독자들은 그가 집필 과정에서 얼마나 고심했는지 전혀 알지 못할 거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애교 섞인 자부심에는 이유가 있다. 철학자이자 소설가로서 스페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플라네타 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예공로훈장 슈발리에 칭호를 받은 그는 철학을 소설처럼 흡인력 있게 들려줄 수 있는 보기 드문 작가다. 또한 스페인 헌법 공로 훈장을 받기도 하였으며 2014년 지중해 문화상, 2015년 메넨데스 펠라요 국제상, 2019년 세비야 투우 문화상을 수상했다. 어떤 현자도 혼자서는 철학할 수 없다 대부분의 철학사 책은 탈레스나 아낙시만드로스를 최초의 철학자라 소개한다. 하지만 사바테르는 그들에게서 빠져 있는 단 하나를 지적한다. 바로 대화다. 불이 뜨겁다거나, 물에 닿으면 젖는다는 사실은 누구나 혼자 깨달을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란 무엇인지, 선과 악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무엇인지와 같은 질문은 혼자서는 답을 낼 수 없다. 오직 다른 사람들과 끝없는 대화를 나누어야만 다가갈 수 있는 문제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특별하다. 그는 아테네의 광장, 아고라에서 누구든 붙잡고 질문을 퍼부으며 생각을 흔들었다. 그 끊임없는 대화 속에서 비로소 철학은 본격적으로 출발했다. 사바테르는 말한다. 철학이란 거창한 지식의 전당이 아니라,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며 멈추지 않고 사고하는 노력 그 자체라고. 그렇다면 철학자는 누구일까? 그들은 바로 우리가 품고 있는 의문을 이미 품었던 사람들이다. 인간이 무엇인지, 우리는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한 이들이다. 《철학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는 이 철학자들의 삶과 그들이 던진 위대한 질문의 기록이다. 박해와 투옥, 그리고 놀라운 발견들로 점철된 이성의 모험담을 사바테르는 친근하고 유쾌한 언어로 들려준다. 스페인, 이탈리아, 유대교 사상가까지 아우르는 철학 이야기 수많은 철학사 책이 이미 존재함에도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스페인어권 철학자의 시선으로 서양 철학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사바테르는 영국·독일·프랑스 중심의 전통적인 철학사에서 벗어나, 서양 철학사의 다른 흐름을 보여준다. 오르테가 이 가세트와 조지 산타야나 같은 스페인 철학자는 물론, 랠프 월도 에머슨(미국), 베네데토 크로체(이탈리아), 아베로에스와 마이모니데스(유대 사상가), 마리아 잠브라노(현대 여성 철학자)처럼 기존 철학사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인물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본문에는 화가인 동생에게 특별히 의뢰한 일러스트를 삽입했고, 각 장의 말미에는 네모와 알바가 나누는 이야기를 실어 주요 사상을 친근한 대화로 정리했다. 사바테르가 전하려는 핵심은 분명하다. 철학은 거창한 지식의 탑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던지는 질문에 답하려는 인류의 꾸준한 노력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은 잠재적인 철학자다. 중요한 건 단 하나,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철학적 질문 앞에서 주저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순간, 독자는 이미 철학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