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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나칼의 서 암라바티 계곡의 비밀 | 알도의 여행 | 레나와 레온 | 마기의 주석 고리 | 흑요석의 거울 | 아잔타 석굴 | 신비의 비눗방울 | 시타람 서판 | 불가촉천민 | 드러나는 음모 2부 아잔타에서의 모험 아잔타의 비밀 통로 | 제8구 | 거짓과 무지의 땅 | 어둠과 악의 성 | 유와 무의 방 3부 태양의 사원 레온의 반란 | 프로젝트 이카로스 | 레나의 선택 | 태양의 문 | 사원의 진실 에필로그 저자후기 |
헤르메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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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사는 알도는 인공두뇌학자인 아버지를 만나러 인도로 향한다. 그러나 알도를 맞이한 건 아버지의 갑작스런 출장과 아버지의 동료인 알브레즈 박사, 그리고 인공두뇌 소녀인 레나뿐이다. 한편, 뭄바이 대학의 고문헌학자 아지프 탈란 교수는 강신술을 통해 영생의 비밀이 적힌 나칼의 서를 찾으려 하고, 그 과정에서 알도를 이용해 나칼의 서를 얻으려는 계획을 꾸민다.연구소에서 주최한 파티에서 신임 연구소장과 태양의 사원 교주 산자이의 대화를 엿들은 알도는 산자이의 계획에 의해 아버지가 납치되었음을 알게 된다. 알도는 인도에서 사귄 고오빈다, 레나와 함께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환상의 공간인 제8구로 향한다.
제8구에서 알도 일행은 온갖 모험을 겪는다. 갖가지 논리퍼즐을 헤쳐가며 나칼의 서가 보관된 유와 무의 방에 도달한 알도 일행은 마녀 나긴스의 함정에 빠져 위태로운 지경에 처하지만, 연꽃의 정령 프시케의 도움으로 사흘간의 말미를 얻어 지상으로 돌아온다. 마침내 알도는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한 후 무사히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진리란 결국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서 구현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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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감동이 담긴 지식소설
알도와 고오빈다, 레나가 자신들이 지닌 지식과 지혜를 총동원해 위기를 헤쳐 나가는 모습에서, 우리는 지식과 지혜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삶의 무기’임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알려주는 ‘지식’과 ‘지혜’는 흔히 떠올리기 쉬운 실용적인 전문지식이 아니다. 저자는 실용적 지식만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지식인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보편적 주제’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자연과 인간, 자유와 평등, 개인과 사회, 선과 악, 진리와 거짓, 삶과 죽음의 문제 등은 고대의 문제이자 오늘날의 우리가 함께 당면한 보편적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바른 지식과 견해를 쌓기 위해서는 정치, 경제, 사회, 예술, 과학, 철학 등 각 분야에 관한 다양한 사상을 습득하고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사상들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지식과 지혜이다. 《알도와 떠도는 사원》이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이유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최우선하는 데 있다. 저자는 소설 초반부에 등장하는 알도와 아버지의 대화에서 ‘신이 되려다 추락한 이카로스’의 이야기를 통해 양날의 칼과 같은 이성의 속성을 이야기한다. 이것은 이 책의 주제와도 일맥상통한다. 현대 사회는 합리성과 효율성, 실용성을 최고로 여기지만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소설 속에서 극단적 이성주의자인 산자이 교주는 카스트제도를 고착시키기 위해 유전자 조작으로 각각의 계급에 가장 충실한 인간을 양성하려 한다. 합리적 과학지식을 진리로 여기는 극단적 이성주의가 사회 진보를 자연 진화와 동일시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배아 상태에서 질병 없는 유전자만 골라내 자궁에 착상시켜 태어난 ‘맞춤아기’를 연상하게 한다. 이 책은 기술과 과학의 발전은 사회에 엄청난 편의와 이득을 가져다주었지만, 그것이 반드시 옳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둔다. 인간 사회는 참됨, 선함, 아름다움, 자유, 평등, 사랑, 정의, 희생 등 삶과 사회를 의미 있고 풍요롭게 하는 보편적 가치가 지배하는 사회이다. 저자는 따라서 수많은 지식과 사상 역시 이러한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고 수호하는 데 쓰여야 하며, 그럴 때에야 지식은 비로소 진리로 인정받을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한다. 이 책을 철학과 사상을 쉽게 풀어쓴 여느 철학소설과 비교할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가장 주목받는 철학저술가 김용규의 첫 번째 소설 《알도와 떠도는 사원》은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철학 통조림〉 시리즈 등으로 교양인에게 꼭 필요한 지식과 사상을 탁월하게 풀어내며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철학저술가로 주목받고 있는 김용규의 첫 번째 저서이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튀빙겐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한 저자는 이 책과 또 한 권의 지식소설 《다니》를 통해 소설이라는 형식 속에 논쟁적인 철학 담론들을 풀어내며 지식소설의 전범을 보였다.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스토리 구성과 논리적 전개, 무수한 지식을 엮어낸 그의 소설은 출간되는 책마다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지에 대한 충분한 대답이 된다. 저자후기에서도 밝혔듯이, 첫 출간 당시에는 많이 낯설었던 이 책에 담긴 지식과 사상은 그동안 커다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대중들에게 익숙해졌고 유행처럼 번지기까지 했다. 이 책을 읽고 난 독자라면 시대의 흐름을 내다볼 줄 아는 저자의 놀라운 감식안이 다음에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새로운 지식과 사상을 전해줄지 자연스레 기대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