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제1부 카리브행의 유혹 - 쿠바 기행
1. 아바나. 오리엔탈리즘의 유혹 외 2. 성공의 이면. 두개의 쿠바 외 3. 탈오리엔탈리즘의 세계 외 제2부 엘 꼰도르 빠사 - 페루기행 1. 안데스를 향하여 외 2. 꼬리깐차. 태양의 신전 외 3. 잉까의 젖줄. 성스러운 계곡을 향하여 외 4. 마추삐추를 향하여 외 제3부 싼띠아고의 열기 - 칠레 기행 1. 단아하고 웅장한 싼띠아고 외 2. 삐노체뜨 사건과 양분된 사회 외 3. 여러개의 칠레 외 4. 북으로. 북으로 외 제4부 신들이 살아 있는 곳 - 멕시코 기행 1. 멕시코의 첫날 밤 외 2. 과달루빼 성모성당으로 외 3. 벽화를 찾아서 외 4. 우리가 생각하는 멕시코 외 5. 깐꾼. 카리브의 쪽빛 바다 -용어해설 -찾아보기 |
|
안데스를 보는 두 개의 시각
사실 바르가스 요사는 소설에서 안데스를 귀신들이 날뛰는 그로테스크한 공간으로 그리고 있다. 플로레스 갈린도 같은 인디오주의자가 그리는 유토피아적 이미지와는 정반대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쎈테로 루미노소 세력에 의한 애꿎은 죽음들은 작가의 손에 의해 멀리 잉까시대의 인신공양이란 제의와 연결딘다. 1980년대의 혁명적 폭력이란 과거 잉까사회에 제의화된 폭력이 다시 살아난 것에 다름 아니다. 바르가스 요사는 자본주의적 근대화만이 문명화 작용을 통해 안데스의 미신과 폭력숭배를 물리칠 수 있다고 믿는다. 안데스 농민들의 세계를 목가적으로 그리는 인디오주의자들은 이 소설가에겐 정신나간 이데올로그들일 뿐이다. 이런 거물작가 바르가스 요사가 대통령 후보로 나올 1989년 당시 플로레스 갈린도는 페루의 한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었다. 당시 그는 '잉까를 찾아서'란 기념비적 저작을 막 출판해 학계와 지식인 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안데스의 역사에서 유토피아의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탐구한 저서였다. 그는 안데스의 민중전승이 업압적인 역사적 현재에 대한 비판과 저항의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포착했다. 정복과 대재난, 수차례의 반란, 독립 이후에도 지속되는 억압에도 안데스 농민들은 굴하지 않고 자신들의 신화를 지켜왔다. 신화는 대안적 사회를 꿈꾸고 있음에 다름 아니다.- p. 91 - 92 --- p.91-92 |
|
'생의 찬가'로 잘 알려진 비올레따 빠라. 그녀는 농촌이 도시의 팽창에 움츠려들고 있던 1950년대에 이 남부 농촌의 노래를 채집하여, 미국의 팝이나 멕시코 란체라 음악이 휩쓸고 있는 싼띠아고의 방송가에 잔잔한 파문을 던졌다. '우리 칠레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이 살아 있구나!' 사람들은 놀랐다. 민속의 재발견. 그리고 이에 기반한 새로운 음악의 생산, 그로 인한 '칠레인 됨'에 대한 새로운 자각, 이 모든 것은 적어도 비올레따 빠라가 아니면 시작되지 않았을 작업이었다. 그런 점에서 빠라는 음악적으로 '칠레인 됨'을 표현한 최초의 가수이자 작곡자 겸 시인이었다.
--- p.178 |
|
길을 물어보니 무뚝뚝하고 짧게 답해준다. 짧지만 비교적 정확하다. 멕시코 사람들에게 길을 물으면 장황한 설명을 듣지만, 결국 길 가는 이는 미로 속에서 헤매게 된다. 이 점이 인상적이었다. 중남미 어디에서든지 남발하는 '감사합니다.(Gracias)' 란 말도 이곳에선 도무지 들을 수 없다. '그라시아스'라고 말할 때 멕시코 사람들은 반드시 '뭘요 (De nada)라고 맞장구 치지만, 이 곳 사람들은 '야(ya)' 하고 뒷끝을 살짝 올릴 뿐이다. 언어의 경제성을 지나치게 추구해서 그럴까? 이방인인 나에겐 다소 불편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 p.140 |
|
<생의 찬가>는 자신의 생에 대한 회한을 깊이 담고 있는 유서이자, 차라리 엘레지에 가깝다. 권총 한방으로 그녀는 자신의 절망을 조용히 끝냈다. 나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앙꾸드의 선창가를 거닐며 그녀가 불렀던 노래의 가사를 기억해내곤, 날카로운 금속성 목소리가 뿜어내는 불같은 정열과 그녀 특유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떠올렸다. 우리에겐 왜 이런 불같은 가수가 남아 있지 않은 걸까?
삶에 감사한다네, 내게 참 많은 것을 주었거든 내가 이를 열어보니 두 개의 빛이 있더군 난 검은색과 흰색을 확실히 구분한다네 하늘 높이 별빛 가득한 심연 속에서도 사람들의 무리에서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확실히 찾을 수 있다네 (...) 삶에 감사한다네, 내게 참 많은 것을 주었거든 웃음도 주었고, 눈물도 주었다네 그래서 난 행복과 슬픔을 구분한다네 난 이 두 가지 물질로 내 노래를 짠다네 그대들의 노래가 바로 내 노래라네 모두가 부른 노래가 바로 내 노래라네 삶에 감사하지, 내게 참 많은 것을 주었다네 --<생의 찬가> --- pp.179-180 |
|
<생의 찬가>는 자신의 생에 대한 회한을 깊이 담고 있는 유서이자, 차라리 엘레지에 가깝다. 권총 한방으로 그녀는 자신의 절망을 조용히 끝냈다. 나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앙꾸드의 선창가를 거닐며 그녀가 불렀던 노래의 가사를 기억해내곤, 날카로운 금속성 목소리가 뿜어내는 불같은 정열과 그녀 특유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떠올렸다. 우리에겐 왜 이런 불같은 가수가 남아 있지 않은 걸까?
삶에 감사한다네, 내게 참 많은 것을 주었거든 내가 이를 열어보니 두 개의 빛이 있더군 난 검은색과 흰색을 확실히 구분한다네 하늘 높이 별빛 가득한 심연 속에서도 사람들의 무리에서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확실히 찾을 수 있다네 (...) 삶에 감사한다네, 내게 참 많은 것을 주었거든 웃음도 주었고, 눈물도 주었다네 그래서 난 행복과 슬픔을 구분한다네 난 이 두 가지 물질로 내 노래를 짠다네 그대들의 노래가 바로 내 노래라네 모두가 부른 노래가 바로 내 노래라네 삶에 감사하지, 내게 참 많은 것을 주었다네 --<생의 찬가> --- pp.179-180 |
|
다채로운 문화와 인종의 모자이크가 빚어내는 매혹적인 라틴아메리카에의 초대!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 때』는 라틴아메리카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사회현실을 다룬 본격적인 문화기행서이자 라틴입문서이다. 저자 이성형(李成炯, 1959년생)은 1990년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라틴아메리카 자본주의 논쟁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1997년 이래 서울대 국제지역원에서 라틴아메리카 정치와 역사를 강의하고 있다. 2000년 멕시코 외무부의 초청으로 과달라하라 대학교와 꼴레히오 데 메히꼬의 초빙연구원을 지냈으며, 『라틴아메리카 자본주의 논쟁사』 『IMF시대의 멕시코, 1982~1997』 『신자유주의의 빛과 그림자: 라틴아메리카 정치와 경제』 『라틴아메리카 역사와 사상』(편저) 등의 저서를 펴낸, 국내에서 손꼽히는 라틴아메리카 전문가이다. 우리 귀에도 익은 라틴음악 [라 빨로마]의 첫소절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 때'를 제목으로 하고 있는 이 여행기는 저자가 2000~2001년 라틴아메리카에서 체류하며 방문한 쿠바.페루.칠레.멕시코에 대한 기록이다. 우리에게 라틴아메리카는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대륙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사실 라틴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은 오랜 기간 식민통치를 받고 연이은 쿠데타와 독재정치의 악순환을 경험했으며, 그로 인하여 국민경제의 발전도 취약한 편이다. 그러나 이곳에는 일찍이 떼오띠우아깐, 마야, 잉까, 아스떼까 문명 등이 화려한 꽃을 피웠으며, 여기에 이베리아 반도의 라틴문화와 아프리카 흑인문화 등이 결합하여 다채롭고 복합적인 문화가 만개하였다. 이미 우리에게도 익숙한 탱고.룸바.맘보.차차차 등은 세계적으로 널리 애호되고 있는 이 지역의 민족음악이며, 네루다와 마르께스 등은 이 지역이 배출한 세계적인 대문호들이다. 이 책은 이렇게 우수한 문화적 전통이 가득한 라틴아메리카의 네 나라를 답사하며 미국과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편중된 우리의 서구중심주의적인 시각과 그것의 이면이라 할 수 있는 오리엔탈리즘에 문제를 제기한다. 다시 말해서 '미국보다 더 미국적인' 세계사적 시야 속에서 비서구 나라들의 역사와 문화를 서구의 잣대로 바라보기 일쑤인 우리 지식세계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저자가 '세계화'에 대해 펼치는 생각도 경청할 만하다. 세계화는 무역과 경제논리 속에 난무하는 미국화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라, 문화의 뒤섞임으로 이루어진 하이브리드(잡종)에 다름아니며, 그 역사는 적어도 오백년 이상의 연륜을 가졌다는 것이다. 지구 반바퀴를 돌아 이제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된 다양한 음악과 미술과 음식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해주는데, 세계사의 축도라 할 만한 라틴아메리카의 다채롭고 화려한 색깔의 문화를 답사하면서 그 실상을 규명한다. 라틴아메리카의 문화가 매혹적인 것은 이질적인 세계 여러곳의 문화가 한데 뒤섞이고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각부는 다음과 같은 흥미롭고 의미있는 읽을거리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카리브해의 유혹: 쿠바 기행--쿠바인들의 눈에 비치는 체 게바라의 모습, 미국의 무자비한 경제봉쇄정책, 봉쇄기의 굶주림을 견디는 쿠바인들의 닭고기 요리법, 까스뜨로의 카리스마와 자신감, 어린 모세 엘리안 사건과 미국-쿠바간의 갈등, 새로이 빛을 발하는 쿠바의 음악의 저력. 제2부 엘 꼰도르 빠사: 페루 기행--후지모리가 떠난 페루의 현실, 잉까문명의 팽창과 쇠망 그리고 풍요로운 문화유산, 안데스의 음식과 음악, 페루의 자랑 마추삐추 유적과 무질서의 총화 황금박물관, 우주선 선착장이라 여겨졌던 나스까 라인. 제3부 싼띠아고의 열기: 칠레 기행--세계를 뒤흔든 독재자 삐노체뜨 재판사건과 양분된 칠레의 국민, 위대한 시인 네루다와 그의 광적인 수집벽, 포도주의 천국 칠레, 온갖 기후대를 포괄하는 천혜의 자연풍광. 제4부 신들이 살아 있는 곳: 멕시코 기행--떼오띠우아깐 유적의 수수께끼, 멕시코인들의 영원한 어머니 과달루뻬 성모, 아스떼까의 우주탄생 설화와 찬연한 문명, 스페인의 정복전쟁과 원주민문명의 멸망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 유가딴반도의 마야문명, 멕시코혁명과 벽화운동, 탁월한 화가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깔로, 독주 떼낄라와 맛보는 멕시코의 음식 이야기. 120여컷의 컬러사진과 지도는 라틴아메리카의 풍물과 문화유적 등을 생생하게 전달해주어 책 읽는 재미를 더해주며, 권말에 수록된 '용어해설'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서구의 정복자들이 침략전쟁을 통해 훔쳐서 채워놓은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에는 감탄하면서도 정작 그 물건들의 원산지에는 소홀한 것이 우리의 여행문화이다. 이 여행기는 저자의 바람대로 우리에게 라틴아메리카라는 미지의 땅이 열림을 알리는 전주곡 1번으로의 역할을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