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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_복합세계정치론: 역사적 회고와 전망 / 하영선
제1부_새로운 외교전략의 모색 제1장_미국의 21세기 복합외교전략 / 신성호 제2장_한미 FTA와 통상의 복합전략 / 손열 제3장_네트워크 시대 한국의 복합외교전략 / 이상현 제2부_새로운 구성원리의 부상 제4장_21세기의 복합안보: 개념과 이론에 대한 성찰 / 민병원 제5장_사이버 안보의 복합세계정치 / 조현석 제6장_시스템에서 네트워크로: 세계금융패러다임의 변화 / 이왕휘 제3부_새로운 세계질서의 창발 제7장_세계경제 거버넌스의 복합네트워크와 국가행태의 변화 / 김치욱 제8장_복합네트워크화와 동아시아 지역주의 / 이승주 제9장_원자력발전과 복합세계정치 / 배영자 제10장_동아시아의 복합네트워크 규범론과 한국 전략의 규범적 기초 / 전재성 결론_복합세계정치론의 이해: 전략, 원리, 질서 / 김상배 대담_복합세계정치론의 탄생과 성장 / 하영선·김상배 |
HA, YOUNG-SUN,河英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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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0여 년 동안 우리 “역사 속의 젊은 그들”이 벌였던 일곱 꿈들의 실천 노력은 일단 실패로 끝났지만 21세기에 겪기 시작한 여덟 번째 꿈의 실천은 두 가지 면에서 과거와 달리 성공의 기회가 있다. …… 지난 일곱 위기에서 다가오는 새로운 질서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꾸미려고 추진했던 복합전략은 결과적으로 현실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21세기 세계질서의 주인공, 무대, 연기는 과거의 위기와 달리 빠르게 복합화의 길을 걷고 있는 반면 좁은 의미의 과학에 뒤늦게 함몰된 현대 국제정치학자들의 꿈은 오히려 현실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 국제정치학도 한반도가 여덟 번째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하려면 좁은 의미의 과학을 넘어서서 보다 넒은 의미의 과학을 실천하려는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 pp.22~23
2000년대 들면서 미국은 전략적, 안보적 고려와 협소한 경제적 고려의 복합비율을 새롭게 모색한다. 9. 11 테러와 중국의 부상과 같이 미국의 안보이익에 대한 도전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거나 가시화되면서 미국은 안보적 고려가 강조되는 복합적 통상전략의 유인이 커지게 되는 반면, 경제적으로 압도적인 지위가 동요하면서 안보적 접근만을 취할 여유가 사라지게 되고 협소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유혹이 강해지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즉, 난처한 상황이다. 미국에게 한미 FTA는 이러한 국제안보적, 국제경제적 지위의 변화 속에서 등장한 사안이다. --- p.67 2007년 봄 에스토니아 의회의 결정에 따라 소련군 동상인 브론즈 솔저의 이전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에스토니아 정부 각 부처 네트워크에 대한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이 시작되었다. 4월 27일에는 에스토니아 공화국의 주요 웹사이트가 전면 공격을 받은 중대한 사태가 발발해 한 달 넘게 공방전이 전개되었다. 에스토니아의 정부, 언론, 방송, 은행의 컴퓨터 네트워크는 일제히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 러시아 정부가 조직적으로 가담했느냐는 점에 대해서 논란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일부 기술적 자료는 일부 사이버 공격이 러시아 정부에 할당된 IP 주소에서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기술적 증거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원인을 러시아 정부에 귀속시키는 일이 기술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여튼 동기의 측면에서 러시아 정부가 지목되었다는 것은 널리 인정되고 있다. ……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에스토니아를 공격하고 있으므로 유럽연합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은 가상적이며 심리적이고 실제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점은 에스토니아 사이버 사태가 ‘사이버전쟁’의 성격을 지녔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 p.171 2000년대 이후 동아시아 생산네트워크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편입되면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중국이 동아시아 생산네트워크에서 최종 조립기지로 부상하면서 생산네트워크의 구조가 변화한 것이다. …… 동아시아 생산네트워크에서 중국의 역할을 증가했다는 것은 단순히 역내 교역에서 중국의 비중이 증가한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선 중국의 비중 증가는 중국이 동아시아 생산네트워크에 편입되면서 일부 후발 개도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아시아 국가들이 생산네트워크를 고리로 긴밀하게 연계되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 p.251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집합으로서 복합의 개념을 요리에 비유해 보자. 사실 사람이 하는 요리라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다양한 재료와 행위와 방법을 섞는 복합요리다. 예를 들어 복합요리란 한 가지가 아니라 해물, 고기, 야채 등과 같은 다양한 식재료들을 섞어서 만든 요리다. …… 그렇지만 아무리 복합요리라고 하더라도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섞어서 만들지는 못한다. 따라서 식재료의 성격이나 요리사의 취향 그리고 주방 여건 등에 따라서 복합요리에도 취사선택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계절에 따라 다른 식재료의 성격에 맞추어 요리의 메뉴가 결정되고 요리사의 솜씨나 요리를 먹는 사람의 취향 그리고 요리가 만들어지는 역사적?사회적 배경에 따라서 그때그때 다른 요리들이 만들어진다. 요컨대 복합요리를 만드는 것은 아무것이나 무턱대고 섞는 것이 아니라 요리의 목적에 맞추어 그에 적합한 조합(또는 집합)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 p.353 그래서 ‘늑대거미의 다보탑 쌓기’의 은유가 등장하게 된 거죠. 근대 정치무대의 주인공을 홉스가 늑대에 비유한 것도, 비슷한 어려움 때문이었으리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지금 근대 국제정치질서 속에 사니까, 국제정치가 늑대 같다는 표현에 익숙하지만 그 당시엔 반드시 늑대적인 삶처럼 그렇게 먹고 먹히는 삶에 익숙지 않았으니까, 충격을 주기 위해서 늑대를 끌어들인 거겠죠. …… 홉스도 동물을 애호해서가 아니라, 그리스 시대 이래 싸움꾼의 상징적인 표현으로 사용된 늑대의 은유를 썼던 거죠. 그런데 21세기의 주인공은 늑대같이 싸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거미처럼 거미줄도 칠 줄 알아야 한다는 은유를 찾고 있었는데 하루는 답답해서 컴퓨터에 늑대와 거미를 한꺼번에 쳤더니 진짜 늑대거미가 나타난 거예요. 정말 놀라고 흥미로웠어요. 그 이후로 늑대거미와 열심히 사귀게 됐고 21세기 세계정치의 주인공으로 늑대거미의 은유를 자주 하게 됐죠. --- p.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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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제정치학의 ‘젊은 그들’이 개척해나간 ‘복합세계정치’의 신대륙!
‘용미’, ‘매력국가’, ‘연미연중’……. 국제정치에 조금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런 용어들의 사실상의 ‘저작권자’이며 한국 국제정치학의 거목인 만청 하영선 교수(서울대 정치외교학부)와 그의 제자들은 학계에서는 ‘복합파’로 통한다. 이들은 기존의 국제정치이론들이 지극히 단순한 렌즈를 갖고 있는 것에 반대하면서, 너무 ‘복잡’해 보여서 좀처럼 포착되지 않는 세계정치의 ‘복합’적인 면을 주목할 것을 주창하고 수십 년째 독자적인 연구 영역을 개척해오고 있다. 이 책은 이들 복합파, 곧 한국 국제정치학의 ‘젊은 그들’이 하영선 교수의 정년퇴임을 맞아 내놓은, 그간 정교하게 쌓아올린 ‘복합세계정치론’의 한 결정체이다. 집단지성의 지적 협업으로 탄생한 책! 내용에 앞서 이 책의 작업 그 자체가 ‘복합’의 구현이기도 했다는 점은 흥미롭다. 하영선 교수가 화두로 제시한 복합의 개념을 각 장 필자들의 전공 분야에 투영하는 방식으로 착상된 것이다. 이렇게 직조된 이 책은 다양한 분야, 주제를 아우르며 ‘복합세계정치론’이라는 ‘광활한 신대륙’으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복합’의 렌즈는,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외교전략의 근본적인 변화를 다각도로 설명해주며(1장), 한미 FTA가 비단 우리의 정책적 결정일 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미국의 대응이자 결정이기도 함을 깨닫게 해준다(2장). 작금의 네트워크 시대에는 그에 걸맞은 방식의 ‘복합외교’(3장)와 ‘복합안보’(4장)가 필요함을 보여주기도 하고, 기존 국제정치이론들이 도무지 종잡지 못하던 사이버 안보(5장)에 대해서도 보다 적절한 이론적 처방을 내려준다. 금융과 경제 부문에서도 이제는 “대마불사”의 시대가 아니라 “너무 연결되어 있어 실패할 수 없는” 시대이며(6장), 새로운 세계경제 거버넌스가 출현(7장)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또한 동아시아에서 FTA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는 것에서 보듯이 복합네트워크가 어떻게 새로운 지역적 질서를 출현시키고 있으며(8장), 그 속에서 구축되고 있는 규범적 자원을 우리가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10장), 그리고 원자력 문제와 같이 단일 행위자가 좌우할 수 없는 사안(9장)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집합’, ‘혼종’, ‘공진’ 등 복합의 다양한 양상들을 명쾌하게 정리하고 구조화하는 결론 부분은 ‘복합세계정치론’의 이론화 작업이 어느 지점에 도달했는지를 가늠케 해주고 있다. 책의 말미에는 하영선 교수와 김상배 교수의 대담이 실려 있어, 하영선 교수의 삶과 지적 여정, ‘복합세계정치론’의 태동 및 발전에 대한 귀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출간의의 복합에 대한 국제정치학적 논의는 1990년대 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복합 개념은 탈냉전 이후 변화하는 세계정치에서 주인공과 무대 그리고 연기가 얽히는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서 출현했다. 그런데 그 내용을 곰곰이 따져보면, 복합은 그리 쉬운 말은 아니다. 쉽게 보면 단순(simplicity)의 반대말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복잡(complicatedness)과 헷갈릴 수 있다. 복합에서 복은 옷을 겹쳐서 입는 것처럼 사물이 겹치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렇게 겹치는 일이 단순히 뒤섞이는 잡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는 합된다는 것이 복합 개념의 핵심이다. 이 책은 이렇게 복합되는 과정과 원리, 질서의 내용을 국제정치학의 이론적, 경험적 시각에서 탐구하려는 시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