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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버지이며,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에서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네모의 책』, 『네모의 미국 여행』,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아기 만세!』, 어린이들을 위한 텔레비전 시리즈인 『이상한 지구』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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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버지이며,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에서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네모의 책』, 『네모의 미국 여행』,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아기 만세!』, 어린이들을 위한 텔레비전 시리즈인 『이상한 지구』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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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집트에는 사방에 죽음이 있었다. 신전에도, 무덤에도, 피라미드에도……. 부조에도, 그림에도, 조각에도……. 죽음을 준비하는 데 인생을 써 버리는 이상한 이집트 사람들……. 하지만 네모는 이 모든 게 음산하지 않다는 사실을 똑똑히 확인했다. 오히려 프레스코화에서는 향연과 축제, 아름다운 멋쟁이들을 볼 수 있을 뿐이었다.
“살아 있음을 가능한 한 맘껏 즐겨라. 일단 네가 오시리스의 길로 떠나게 되면 아무것도 알 수 없으리니…….” --- p.51 이집트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은 나일 강을 따라 나타나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 때로는 시력까지 잃기도 했다. 이 곳에서는 제대로 치료를 받아 양쪽 눈과 이를 모두 성하게 지닐 수 있는 것도 특권이었다. 네모는 지금까지 자기가 얼마나 좋은 보금자리에서 잘 보호받고 편안하게 살아왔는지 새삼 느꼈다. 사람들은 아직도 최소한의 생활 조건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인류가 많다는 사실을 너무 자주 잊어버린다. 그렇다. 지구는 두 개로 갈라져 있는 것이다. --- p.68 “이집트에서 무엇을 찾고 싶으신가요? 부인이 아는 이집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미 약탈당하고 초토화되고…….” “초토화? 여전히 완벽한걸요!” 린다가 끼어들었다. 셰익스피어는 좀 비뚤어진 듯한 미소를 지었다. “보스턴 박물관이나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 본 적이 없나 봐?” 그는 네모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너는? 콩코르드 광장에 있는 오벨리스크를 봤겠지? 이집트 사람들이 프랑스에 준 선물 말이야. ‘이집트 컬렉션!’ 난 책에서 읽었어. 영국, 프랑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전 세계가 이 곳에 와서 유물들을 약탈해 갔지. 이집트의 보물들 말이야. 그러는 동안 이집트 사람들은 기아로 허덕였어!” 네모는 죄책감이 느껴졌다. 자기 역시 가난한 나라에서 으스대며 돌아다니는 거만한 서양인들 중 하나가 아니었던가! 네모는 자기와 이집트 사람들과의 관계가 단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파멜라 고모는 죄책감 따윈 전혀 느끼지 않았다. --- p.99 “난 길고 긴 인생을 살았어. 100년 가까이 말이야. 하지만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눈 깜짝할 사이지! 별똥별처럼! 그러니 한순간도 헛되게 보내선 안 돼. 이 말을 잊지 마라. ‘단 하루도 영원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단 한 시간도 미래를 위해서는 충분하다.’ 마치 내일이 죽는 날인 것처럼 매 시간을 살아야 한다.” --- p.189 “그래요. 우린 모두 꿈을 꾸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집트에 온 게 아닐까요? 우리는 상상력이 제멋대로 펼쳐지게 내버려 두었죠. 당신은 우리에게 절제라는 아름다운 교훈을 주었어요. 우리 서양인들은 꿈을 현실처럼 여기려는 경향이 지나치지요. 여기서는 모든 것이 외관일 뿐인데. 눈속임, 그림자들의 무대…….” --- p.267 네모는 몸이 옮겨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거였다, 이집트! 놀라운 내적 동요, 자기 자신에게 몰입함으로써 깊은 변화를 체험하고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렇다. 우리가 여기, 파라오의 땅에서 찾았던 것은 너무나 무거운 질문들에 대한 해답이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여기서 쫓은 것은 바로 신비로운 우리의 기원이었다. 이집트, 그것은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는 하나의 거울이었다. --- p. 303~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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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삶과 죽음, 인생의 참뜻을 찾아 떠나는 이집트 여행
네모는 몇 년 전 이집트에 잠깐 들렀을 때(『네모의 책』 참고) 만나 친해진 원로 고고학 교수님이 자기를 만나러 어서 와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의 편지를 받고 이집트 여행에 나선다. 하지만 막상 여행길에 오른 네모의 마음은 애달프기만 하다. 미국에 있는 여자 친구 린다가 하염없이 그립기 때문이다. 네모가 사랑을 담아 보낸 편지에 시큰둥하게 답장하고, 그나마 마지막 편지에는 지금까지 답장도 없는 린다……. 이집트에 막 도착한 네모는 정체 모를 쪽지 하나를 받는다. “이집트의 진정한 보물을 찾고 싶다면 모하메드 카페로 나와라.” 이후 몇 번에 걸쳐 받은 쪽지의 지시를 따라 네모는 카이로의 골목길에서 카르나크 신전까지 이곳저곳을 누비며 이집트의 진풍경을 보게 된다. 박물관의 유물들, 이집트 사람들의 생활상, 활력 넘치는 시장, 관광객을 유혹하는 밀매품, 고색창연한 고대 유적……. 그러던 중 예기치 않게 만난 린다! 사카라에 살고 있는 교수님은 너무 늙으셔서 문득문득 네모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백 살 가까이 되신 교수님은 어느 이집트 여인 초상화를 회한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거의 다시 찾을 뻔했는데…….”란 말만 되뇌신다. 초상화 속의 여인은 누구일까? 교수님이 품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네모와 린다는 초상화와 교수님에 얽힌 비밀이 네페르타리 왕비(람세스 2세의 아내)의 미라와 관련되어 있으리라고 직감한다. 네페르타리 왕비의 미라는 지금껏 발견되지 않았다. 둘은 어느새 의기투합하여 그 비밀을 캐내는 탐험에 뛰어든다. 이런저런 단서를 찾아 왕들의 계곡과 왕비들의 계곡을 드나들고, 도굴꾼들을 피해 왕가의 미라를 비밀리에 안치한 곳을 찾아 테베 산을 누비고, 신들과 파라오들을 위한 신전들을 둘러보고……. 그러는 와중에 네모와 린다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신화와 예술, 의례 등을 엿보게 되며, 그 속에 깃든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 방식’을 알게 된다. 그리고 위대한 문명의 그늘에 가려진 현대 이집트인들의 생활고를 이해하고, 진귀한 고대 유물을 둘러싼 현대인들의 탐욕을 목격하게 된다. 네모와 린다의 탐험은 ‘셰익스피어’라는 별명의 신비로운 이집트 청년이 끼어들면서 반전된다. 그리고 네모와 린다가 찾으려 했던 것들이 결국 둘의 광적인 호기심과 욕심에서 비롯된 망상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럼 초상화와 교수님에 얽힌 비밀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 속에는 이집트가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비극적이고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숨어 있다. 『네모의 이집트 여행』은 서정적인 필치로 이집트 문명의 매력에 사로잡히게 하면서 시간, 삶과 죽음, 인생의 참뜻을 감동적으로 일깨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