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최현묵의 다른 상품
|
옛날에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아이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없어 친구들한테 놀림을 당한다. 왜 자신만 아버지가 없냐고 어머니한테 묻자, 어머니는 뒷산 밤나무가 아버지라고 한다. 아이는 밤나무를 아버지 삼아 지내고, 사람들은 아이를 '밤손이'라고 부른다. 어느 날 큰비가 내려 세상이 물에 잠기고, 밤손이는 밤나무를 타고 떠내려가다가 멧돼지, 개미떼, 모기떼를 구해 준다. 하지만 밤손이는 밤나무가 구하지 말라고 한 아이도 구해 준다.
드디어 마른땅이 나타나고, 밤손이는 구해 준 아이와 대궐같이 큰 집에서 일하게 된다. 구해 준 아이는 일을 잘하는 밤손이를 시기하여 주인에게 모함을 하고, 주인은 밤손이에게 한나절 동안 밭을 다 갈고 조 한 섬을 뿌리라고 시킨다. 밤손이가 어쩔 줄 몰라 울자 멧돼지가 도와준다. 주인은 조 한 섬을 다시 가져오라 하고, 이번에는 개미들이 도와준다. 주인은 자기 딸과 여자 하인에게 같은 옷을 입혀 밤손이와 구해 준 아이에게 주인집 딸을 찾게 한다. 밤손이는 모기떼 덕분에 주인집 딸을 찾고, 주인집 딸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산다. |
|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하여 전문가들과 함께 옛이야기의 원형을 충실히 살려 기획한 《네버랜드 옛이야기》 시리즈는 '한국출판문화대상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수상'과 '소년한국 우수 어린이 도서'에 선정되며, 한 권 한 권 제대로 만든 옛이야기 그림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나무 도령 밤손이』 역시 《한국구전설화(임석재 판본)》을 기본으로 하여 원형을 충실히 살리고 그 속에 담긴 우리 조상들의 정신 세계를 깨달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우리 민족의 홍수 설화를 원형으로 하는 이야기 『나무 도령 밤손이』는 비가 많이 내려 세사잉 물에 잠기고, 살아남은 한 아이가 나무를 타고 가면서 동물들을 구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들어본 듯한 느낌을 받을 텐데, 너무도 유명한 성경의 노아의 방주 이야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와 『나무 도령 밤손이』는 둘 다 홍수 설화에 속하는 까닭이다. 홍수 설화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공통적으로 물에 잠긴 세상에서 소수의 생물만 살아남아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종의 창세 신화라고 할 수 있다. 『나무 도령 밤손이』는 우리나라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인 만큼 홍수 설화의 공통적인 내용을 갖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의 풍토와 문화에 따른 특징을 가지며, 우리 조상들의 정신 세계를 담고 있다. 홍수를 일으키는 존재가 신이 아니라 자연 자체이며, 인간 윤리의 타락을 비판하고 있는 점이 『나무 도령 밤손이』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홍수 속에서 살아남은 밤손이가 모기떼, 개미 떼, 멧돼지 등을 구하고, 결국 자손을 낳아 행복하게 산다는 결말에는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우리 조상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신성한 나무의 상징성 밤손이는 '뒷산 밤나무가 네 아버지'라는 어머니의 말에 밤나무를 아버지 삼아 지낸다. 여기서 밤손이의 아버지로 나오는 밤나무는 신성한 의미를 가지며 나무의 자손인 밤손이 역시 새로운 세상을 세우는 신성한 의미를 가진 존재이다. 우리 조상들은 옛부터 '나무'를 신성하게 여겼고, 많은 신화의 소재로 등장하였다. 우리 조상들이 신성시한 나무 모티브가 옛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이다. 선인과 악인의 대립 밤손이는 멧돼지, 개미 떼, 모기떼를 도와주고, 아버지가 구하지 말라고 한 사람 아이의 생명까지 구한다. 하지만 구해 준 아이는 밤손이의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 옛이야기에서 흔히 보여지는 착한 인물과 악한 인물의 대립이다. 밤손이는 구해 준 아이로 인해 시련을 겪지만 동물들의 도움으로 시련을 극복하고 결국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이런 착한 인물과 악한 인물의 대립, 그리고 착한 인물이 맞이하는 행복한 결말은 어른들에게는 상투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을 주인공과 동일시하는 아이들에게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며, 권선징악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도록 도와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