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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한 신사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새 장가를 가게 된다. 새엄마는 두 딸을 데리고 들어오는데, 불행히도 아주 마음씨가 고약한 사람들이었다. 신사에게는 마음씨가 고운 착한 딸이 있었다. 그 아가씨는 매일 새엄마와 언니들의 심부름으로 고단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하루일이 끝나면 재투성이 난롯가에 누워 잠을 잤다. 그래서 언니들은 이 착한 아가씨를 “재투성이”라는 뜻의 “신데렐라”라고 부르며 놀렸다. 날이 갈수록 그들은 신데렐라를 심하게 구박했다. 어느 날 왕자가 무도회를 열자, 새엄마와 두 언니들은 화려하게 차려입고 간다. 신데렐라도 가고 싶어 울고 있을 때 요정이 나타나 마술지팡이로 호박으로 마차를, 생쥐로 말을, 큰 쥐로 마부를 만들고, 무도회에 입고 갈 화려한 옷과 예쁜 유리 구두까지 만들어 준다. 너무나 아름다워진 신데렐라는 반드시 열두 시를 넘기기 전에 돌아와야 한다는 당부를 받고 무도회에 간다. 왕자를 포함한 무도회의 모든 사람들은 신데렐라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다. 하지만 열두 시가 되어 급히 무도회장을 빠져나오다가, 유리 구두 하나를 잃어버린다.
첫눈에 신데렐라에게 반한 왕자는 유리 구두가 맞는 아가씨를 아내로 삼겠다고 발표한다. 누구에게도 맞지 않던 구두가 신데렐라에게 꼭 맞고, 요정의 마술로 다시 아름다운 공주의 모습이 된 신데렐라는 왕자와 결혼하고, 언니들도 용서하여 함께 궁전에서 행복하게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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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의붓어머니와 언니들 밑에서 온갖 궂은일에 시달리던 신데렐라가 결국 왕자님을 만나 사랑과 행복을 찾게 되는 성장 이야기. 호박 마차, 대모 요정, 유리 구두 등 서양 옛이야기의 대표적인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는 샤를 페로 원작의 신데렐라가 마샤 브라운의 환상적인 그림으로 새롭게 펼쳐집니다!
샤를 페로의 원작에 충실한 《신데렐라》 《신데렐라》는 옛이야기의 대표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옛이야기, 하면 으레 백설공주, 신데렐라, 이렇게 나오니까 말이다. 우리나라 옛이야기인 《콩쥐 팥쥐(혹은 콩중이 팥중이)》 이야기와 비슷하다는 것도 신데렐라가 우리에게 유난히 친숙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다. 신데렐라는 백설공주와 달리 유명한 판본이 참 여러 가지다. 그중에서도 대모 요정이 호박으로 마차를 만들고 쥐로 말을 만들고 유리 구두를 선물해 주는 샤를 페로의 프랑스판 신데렐라, 엄마 무덤가에 심어 키운 나무로 날아오는 새가 드레스와 구두를 주는 독일 판 아셴푸텔, 이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왕자가 도망친 신데렐라를 집까지 따라와서는 아버지와 함께 그녀가 숨었던 새장과 나무를 부수고 베어 없애는 에피소드가 붙어 있는 판본도 있다. 마샤 브라운은 이중에서 가장 우리에게 친밀한 샤를 페로의 프랑스 판본을 택했다. 프랑스 어린이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샤를 페로는 아이들에게 옛이야기의 진정한 가치를 전해 주기 위해 옛이야기를 정리함으로써, 옛이야기가 문학의 한 장르로 자리 잡게 한 최초의 작가이다. 샤를 페로의 신데렐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옛이야기의 재미난 요소를 가득 담고 있다. 요정의 도움으로 아름다운 공주로 변신하는 신비함과 제 주인에게만 딱 맞는 유리 구두 이야기, 그리고 나쁜 언니들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착하게 산 신데렐라는 왕자님과 결혼하는 행복한 결말까지 말이다. 누구나 마음속에는 자신을 지켜 주는 수호 요정이 있다는 믿음에서 이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올바른 성장의 길로 인도한다. 《신데렐라》의 결말을 여러 방식으로 패러디 한 새로운 동화들도 많이 나와 있다. 그것도 그것대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세월이 지나면서 대부분 잊혔고, 이 고전적인 신데렐라 이야기의 생명력은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쉽게 꺼질 것 같지 않다. 신데렐라 콤플렉스 오해 풀기 (작품 해설 중에서) ‘신데렐라 콤플렉스’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여성해방운동이 활발하던 시기에 일부 학자들이, 수동적이고 소극적이며 자신의 운명을 남자의 손에 맡기는 여성상을 부각시키는 데 사용한 말이다. 이 말은 상당히 널리 퍼져서, 신데렐라 콤플렉스 하면 왕자에게 시집가는 꿈을 꾸면서 몸단장에만 열을 올리는 여자의 모습이 떠오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옛이야기의 계급 차별적 성격, 외모지상주의 같은 부정적 측면을 지적할 때에도 한때 이 용어는 즐겨 사용되었다. 이제는 옛이야기에 대한 연구가 여러 각도로 이루어지면서 이러 오해가 많이 없어졌다. 오히려 신데렐라가 얼마나 강인하게 자신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가 하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이 이야기가 수집되어 출판되던 당시의 사회상이나 여성상에 따라 소녀가 여성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통과의례 같은 과정이 들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어쨌거나 신데렐라로서는 자신에게 씌워져 있던 오랜 오해와 부당한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다행인 셈이다. 신데렐라 이야기가 어떻게 소녀에서 여자로 가는 과정의 통과의례와 성장통을 담고 있는지 간단하게 살펴보자. 많은 옛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그렇듯 신데렐라는 엄마를 잃고 아버지의 보살핌도 받지 못한다. 이것은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한 개인으로 독립해야 하는 아이가 처한 상황의 상징이다. 의붓언니들처럼 엄마 치마폭에만 감싸여 지냈다가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인생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신데렐라가 온갖 궂은 집안일을 혼자서 해냈다는 것도 여자로서 할 일을 제대로 해내기 위한 수련 과정을 혹독히 밟는다는 뜻이다. 남들보다 더 많은 과제를 더 높은 강도로 완수해야 훌륭한 전문인이 될 수 있다는 원리는 어떤 삶의 방식을 택하건(그러니까 의사가 되건 전업주부가 되건) 똑같이 적용된다. 언니들이 하릴없이 몸치장이나 하며 노는 동안 신데렐라는 묵묵히 그 과제를 해냈다. 그것도 투덜거리며 대충 해치우는 게 아니라 아무 불평 없이 최선을 다해 끝내는 것이다. 부조리하고 불공평한 세상에 대응하는 방법은, 한없이 낮고 겸손하고 열린 마음으로 그것들을 모두 껴안아 감화시키는 일이라는 삶의 이치 하나를 신데렐라는 온몸으로 보여 준다. 신데렐라는 착한 마음을 택했고, 그 착한 마음은 완벽한 보상을 받는다. 고귀하고 높은 성품을 가진 훌륭한 인간의 표상인 왕자와 결혼하니까 말이다. 아이들을 꿈 꾸게 만드는 마샤 브라운의 환상적인 그림 프랑스 옛이야기를 그림책으로 꾸민 《신데렐라》는 《돌멩이 수프》와는 또 다른 마샤 브라운의 그림을 선보인다. (그녀는 매번 그림책마다 기법을 달리 하기로 유명하다.) 마샤 브라운의 《신데렐라》는 1954년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섬세하고 화려하다. 책을 한번 훑어만 보아도 환상적인 옛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여기에 이용된 색은 주황색, 노란색, 하늘색, 초록색 이 네 가지 뿐이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또 펜 선과 채색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자유로움을 보여 주면서도, 인물 하나하나의 표정은 잘 읽혀 이야기를 읽는 재미를 더한다. 마샤 브라운은 이 책으로 칼데콧 상을 받는 영광을 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