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북(The Horn Book)
프랑스 시인 블레즈 상드라르의 산문시가 인상적인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상드라르는 아프리카 모닥불 가에 둘러앉은 이야기꾼들로부터 춤추는 이미지인 그림자를 불러냈다. 글은 서사적이라기보다는,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개념을 시적으로 형상화한다.
마샤 브라운의 작업은 예측 가능하지도 반복적이지도 않다. 이 작가의 탁월함은 어느 정도 자신이 표현하려는 주제와 목적에 맞게 기법을 구사하는 데도 있다고 본다. 마샤 브라운은 이국적인 정서와 텍스트의 드라마틱한 가능성에 영감을 얻어 전적으로 연극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의 시퀀스를 안무해 냈다. 사람과 동물의 형상과 그들의 그림자를, 그와 대비되는 계속 변화하는 화려한 배경에 배치한, 눈부시게 찬란하며 색채와 텍스추어와 형태를 잘 조정한, 인상적이고 세련된 예술적인 그림책의 전범이다.
커커스 리뷰(Kirkus Reviews)
아프리카에서 영감을 얻은 프랑스 시로부터 마샤 브라운은 새롭고 예기치 않은 호소력으로 가득 찬, 힘찬 그림책을 창조해 냈다. 시는 유령과도 같은 존재, 파수꾼, 기웃거리는 자, 춤추는 자, 흉내쟁이 장난꾼인 그림자를 소묘하듯 그려낸다. 낮에는 “박차고 나가 바람처럼 짐승들과 달리는” 생명으로 가득 차며, 밤이 깊으면 무겁고, 눈이 멀고, 불에서 나와 사방을 더듬어대는 그림자를.
브라운은 오프닝에서 대칭적인 수평 구도를 활용하여 그림자를 표현하고, 초록빛 땅과 검은 실루엣으로 표현한 나무와 인물, 가로줄 진 주홍빛 하늘에 강렬한 태양을 담았다. 페이지를 넘기면 색상은 빨강으로 깊어지면서 푸른빛이 등장하고, 빽빽한 밀림의 휘늘어진 검정 실루엣이 화면을 채우며 그림자의 존재를 감춘다. 다시 그림자는 이야기꾼 등 뒤로 슬그머니 기어 올라가, 사람들에게 최면을 거는 이야기꾼의 검은 형상 뒤에서 푸르게 선다. 푸른 하늘에 대비되는 검고 눈먼 형상으로 기괴하고 거미와 같은 손을 죽죽 늘여 뻗기도 한다. 그림자는 눈이 부신, 물결치는 황금빛 들판에서 몸을 웅크린 사냥꾼 뒤에 눈에 띄지 않게 있기도 하고, 흉내 내며 놀리기도 한다. 페이지와 페이지들은 서로 리드미컬하게 짜여 있다. 한 마디로 걸작이다.